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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개울에 쌓인 낙엽이 물의 살갗을
실핏줄처럼 흘러갔다 새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조용히
숲을 통과할 무렵 나는
나를 불러낸 발걸음이었다 그때
구부러진 길 저쪽에서 네가
일주문처럼 서 있는 것도 같았는데
체한 듯 마음은 헛돌아
무어 그리 힘주어 밟지 못한 일들이 많았을까
길가에 쌓인 합장손 돌무덤 일제히
꺼먹눈으로 나를 훑어내리는
산중, 절로 향하는 길은
쌓여 밟힌 것들이 풀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