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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유 Aug 24. 2022

창(窓)이 바닥에 놓여 있다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이 바닥에 놓여 있다



가을볕을 뚫고 들어온 창(窓)의 그림자

시멘트 바닥을 꿈틀거리는 풍경으로 만든다     


풍경 속에는 이제 막 눈뜬 아이처럼

꼼지락거리는 바닥의 무늬들이 있고     


그 무늬들을 어미처럼 품고 있는

환(幻)이 있다 문고리도 창틀도 보이지 않는     


저 벽, 그림자는 어떻게 열고 들어갔나

누군가 마음속 깊이 오래 품어둔     


떨림 같은 빛의 더듬이들이 한나절 내내

차가운 바닥을 열고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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