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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비시 Apr 11. 2024

두려움과 슬픔의 무게

그냥 일상

우리는 병원을 다녀온 후 한동안 그 사실에 헤어 나오질 못했다

문득문득 거짓 같던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웠다

지금 당장 아빠가 돌아가시는 거 마냥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우리는 전과 다를 거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날 이후 첫 주말이 되었고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친정에 모였다

우리는 서로 아무렇지 않은 듯 모여 웃고 정신없는 하루를 함께 보냈다

아이들이 함께 하기에 할 수 있는 거 같다

아무 걱정 없는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웃고 싸우고 논다

그 공기 속에서 우리는 잠시 가슴 아픈 사실을 잊고 평온한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냥 그런 우리의 일상이 참 감사한 일이란 걸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 아버지는 그냥 여전히 우리의 아버지 모습이다


그까지 병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아버지의 굳은 결심과 미소는 이상하게도 날 안심시켰고 날 슬프게 했다


그림으로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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