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용사 + 디엘(↓) ]
귀찮다고 건너뛰시면 안 됩니다? 말 잘 듣기로 약속하셨죠? ^^;;
이번에는 복습이다. 자세히 복습하려면 <13. 우리 오늘 저녁에... 어때요?> 클릭해서 공부하고 오자.
처음 중국어를 배울 때는 뻔뻔해야 한다. 하지만 싸가지 없이 뻔뻔하면 싸대기 맞는 수가 있다.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자. 귀엽게 방글방글 웃으며... 이게 뭐예요? 무슨 뜻이에요? 자꾸만 물어보자. 물론 상대방이 친절하게 대답해 줘도 초학자는 무슨 말인지 당연히 모른다. 그래도 자꾸만 물어보자. 몰라도 자꾸만 들으면 감이 잡히게 된다. 복습! 반복! 그게 외국어 공부의 핵심이다. 어떻게 물어본다고? 이렇게!
(3) 뚜이(↘)부치, ㄹ쩌(↘)거 shíhour, Hànyǔ zěnme shuō? 이럴 땐 중국말로 뭐라고 해요?
자, 그럼 상대방이 중국말로 대답해 줄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 설령 천재적인 통박 실력으로 알아들었다고 하더라도 중국말 연습 차원에서 꼭 말해보자. 뭐라고 말할까? 이렇게 말해보자.
한 번만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 칭(↗)니(↓) zài shuō yí biàn. : 请妳/你再说一遍. ]
이때 [ qǐng ]의 발음에 좀 더 신경을 써보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첫 음이 흔들리면 멜로디 전체가 흔들린다. 그러니깐 평소부터 중국어에서 첫 음으로 자주 등장하는 발음의 높낮이를 완전히 익혀놓자!
첫 음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뭐가 있다고 그랬죠? 그렇다.
[ wǒ/ nǐ/ tā : 我, 你/妳, 他/她/它 ]와 같은 인칭대명사가 문장의 맨 처음에 자주 등장한다.
[ qǐng ]도 마찬가지. 단어의 성격상 문장의 맨 앞에 위치할 때가 많다. 그렇겠죠?
( 1 ) [ qǐng ]은 원래 3성이다. 충분히 낮게 발음하도록 손동작 지휘를 잘해야 한다. 잘 안 되면 몸을 납작 웅크려서라도 소리를 최대한 낮게 떨구도록 노력하자.
Qǐngzuò! Qǐng yòng! 열 번 시이~작!
( 2 ) 그러나 [ qǐng ]은 2성으로도 연습해 놓자! 뒤에 3성이 따라 나올 경우를 생각해서!
특히 [ Qǐngnǐ ~: 请你/妳 ]로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권하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초심자들은 첫 음부터 높낮이가 엉망진창, 삐쳐 나가기 일쑤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연습하지 않은 탓. 유비무환(有備無患, 有备无患)! 우리는 확실히 익혀놓자!
▶ 둘 다 3성이므로 앞의 3성, 즉 [ Qǐng ]은 2성으로 가뿐하게 치켜올려주며 발음해야 한다.
▶ [ nǐ ]도 3성이지만 그 뒤에 3성이 아닌 다른 성조의 발음이 따라올 경우에는 어떻게? 반3성, 즉 맨 밑으로 떨어진 위치의 1도에서 발음한다.
▶ 결론: [ Qǐng + nǐ ]는 [ 칭(↗)니(↓) ]로 발음한다. 아래와 같이!
[ 칭(↗)니(↓) zài shuō yí biàn. : 请妳/你再说一遍. ]
( 3 ) 이번에는 [ nín : 您 ] 버전 연습이다.
[ nín ]은 2인칭 [ nǐ ]의 높임말. 근데 이건 3성이 아니라 2성이다.
이번에는 [ nín ] 버전으로 다시 한번 연습하자.
▶ [ 칭(↓)닌(↗) zài shuō yí biàn. : 请您再说一遍. ]
이번에는 사교 중국어 복습이다.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chī fàn, hǎo bùhǎo?
오늘 저녁, 우리 같이 밥 먹어요. 네?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chī fàn, hǎo bùhǎo?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밥 먹어요. 제가 쏠게요.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chī zhájiàngmiàn, hǎo bùhǎo?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짜장면 먹어요. 제가 쏠게요.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chī shuǐjiǎo, hǎo bùhǎo?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물만두 먹어요. 제가 쏠게요.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hē kāfēi, hǎo bùhǎo?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커피 마셔요. 제가 쏠게요.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hē jiǔ, hǎo bùhǎo?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술 마셔요. 제가 쏠게요.
자, 여기서 지난 시간 퀴즈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 음성 파일을 듣고 □□ 속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맞히기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질문 내용은 두 가지!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 hē jiǔ, 워(↗)칭(↓)커(↘).
오늘 저녁, 우리 같이 □□ □□ 술 마셔요. 제가 쏠게요.
(1) □□ 안의 현대중국어 발음은... 우리말 한자 발음으로는 무엇이겠는가?
(2) □□ 안의 우리말 뜻은 무엇이겠는가?
정답은 (1)통쾌 (2)통쾌하게
@바람 작가님이 제일 먼저 이렇게 답을 말해주셨다. (1) 통쾌 (2) 시원~~~하게
@마틸다 하나씨 작가님은 (1)번 답만 말해주셨다.
@Another time 자축인묘 작가님은 대충 어영부영 정확하게 말해주셨다.
※ 앞으로 글로 하는 중국어 강의가 끝나면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동영상강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정말로 열성을 가지고 배우고자 하는 분만 5명 내외로 엄선해서 동강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1) 국가 기밀인 소오생의 신분이 노출됩니다. ㅋㅋㅋ
(2) 교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제 것이 아니므로 저작권 침해가 됩니다.
(3) 수강에 참여하시는 분은 매번 녹음파일을 제출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제가 검사한 후 틀린 곳을 고쳐드릴 예정인데, 인원수가 많으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위의 세 분은 두 개의 답안 모두 정확하게 말씀하지는 않으셨지만 맞은 걸로 하겠습니다. ^^*
원하신다면 그때 가서 우선권을 드리겠습니다.
@ Hyun 작가님이 질문을 하셨다. 아래와 같은 표현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셨다.
네가 쏠게요.는 어떻게 해요? 물만두 먹을래요. 네가 쏠래요?
그런데 '물만두'는 잘못 먹으면 칼 맞아 죽는 수가 있으므로... ㅋㅋㅋ 왕초보 때는 가급적 누구랑 같이 물만두 먹는 일은 피하도록 하자. 그냥 커피 마시는 걸로 하자. 그럼 질문을 먼저 우리말로 정리해 보자.
▶ 오늘 저녁, 우리 같이 커피 마셔요. (근데 내가 돈이 없으니까...) 당신이 쏘세요. 오케이?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hē kāfēi, 니(↗)칭(↗)워(↓), hǎo bùhǎo?
※ [ Nǐ + qǐng + wǒ ] (3성 + 3성 + 3성) ☞ (2성 + 2성 + 반3성) [ 니(↗)칭(↗)워(↓) ]
또는, 아래처럼 말해도 된다.
▶ 진(→)티엔(→) 완(↓)ㄹ상 wǒmen yìqǐ hē kāfēi, 니(↗)칭(↓)커(↘), hǎo bùhǎo?
※ [ Nǐ + qǐng + kè ] (3성 + 3성 + 4성) ☞ (2성 + 반3성 + 4성) [ 니(↗)칭(↓)커(↘) ]
※ 해설 ※
워(↗)칭(↓)커(↘)라는 말 배웠죠?
칭(↓)은 여기서는 '쏘다', '대접하다'는 뜻. 커(↘; 客)는 목적어다. 상대방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쓸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누구라고 특별히 지정할 수도 있다.
만약 "너'라고 특별히 지정하려면 워(↗)칭(↗)니(↓)라고 하면 된다.
그 사람, 그 남자, 그녀... 등등 3인칭을 지정하고 싶으면 워(↗)칭(↓)타(→)라고 하면 된다.
반대로 '네가 좀 쏘렴. 네가 좀 사렴." 그렇게 말하고 싶으면 주어와 목적어 위치만 바꾸면 된다.
워(↗)칭(↗)니(↓) ☞ 니(↗)칭(↗)워(↓)
그런데 좀 미안하니까 맨 마지막에 "좋아, 싫어?" 물어보자.
니(↗)칭(↗)워(↓), hǎo bùhǎo?
물론 '나'라는 말 대신 불특정한 인물로 바꿔 써도 된다.
니(↗)칭(↓)커(↘), hǎo bùhǎo?
▷ 그런데 맨날 [ 뚜이(↘)부치 ]라고 말하자니 재미없다. 뭐 좀 참신한 거 없을까? 왜 없겠는가? 당근 있다.
[ máfan : 麻烦 ]은 ‘귀찮다. 번거롭다’의 뜻. 그러므로 [ máfan nǐ ]를 직역하면 ‘당신을 귀찮게 해 드리겠습니다’는 뜻. 의역하면? ‘번거로우시겠지만, 귀찮으시겠지만’ 그 뒤에 무엇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근데 우리말로 번역할 땐 ‘죄송합니다만…’ 하는 식으로 해야 어울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사전을 가지고 ‘단어 대 단어’로 직역을 하면 오류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다. 오케이? 통과!
---------------
▷ [ shuō ]의 우리말 한자 발음은 '설 說'이다.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 그런데 '설'은 옛날 중국어 발음이다. 그 발음은 우리나라에 외래어로 들어온 후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보留保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여러 문화와 접하면서 발음이 변해버린 것이다. 어떻게?
[ 설 ] ⇒ [ ㄹ ] 받침 탈락 ⇒ [ 서 ] ⇒ 초성과 중성(모음) 약간 변화 & 성조 추가 ⇒ [ㄹ쑤오(→)]
그래서 현대중국어에는 받침이 별로 없다. [ ㄴ ]과 [ ㅇ ]만 살아남았다.
우리말의 [ ㄱ, ㅂ, ㅅ, ㄷ, ㄹ ]등의 받침소리가 없다.
---------------
▷ 이번과(課, 课)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 màn diǎnr ]이다.
[ màn : 慢 ]은 ‘느리게, 천천히’라는 뜻. [ kuài : 快 ]라는 반대말과 함께 기억하자.
'술을 통콰이 마시자'에서 나왔죠? '통콰이'의 '콰이'가 옛날 발음이 '쾌'였다는 이야기!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 diǎnr : 點兒, 点儿 : 좀, 조금 ]이 중요하다. 중국 사람들은 이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한다. 우리말에서도 그러죠? “이것 좀 주세요. 천천히 좀 가세요.” 그렇게 말하죠? 마찬가지다.
그런데 습관적인 버릇이 또 있다. [ diǎn ]의 종성終聲인 받침소리 'n'을 혀를 말고 소리 내는 걸 즐긴다. 발음을 마무리할 때 [ ㄴ ] 받침소리를 탈락시키고 혀를 말아서 입천장에 살짝 대는 게 요령. 이런 걸 얼화운(-er化韻, 化韵)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용어를 외울 필요는 없다. 무슨 말인지 알기만 하면 된다.
[ 만(↘)디엘(↓) ] 다 같이 열 번 시이~작!
근데 [ diǎnr ]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이제부터다. 이걸 여의봉 삼아 활용하면 무궁무진하게 많은 실전 중국말을 금방 배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말은 보통 형용사 뒤에 많이 붙이는데, 일상 회화에서는 동사를 생략하고 [ 형용사 + 디엘(↓) ]만 해도 그 자체로 훌륭한 한 문장이 되어버린다. 그걸 이용해서 중국어를 속전속결로 배우는 거다. 자, 보실까요? 수리수리 마하 수리, 여의봉아 커져라, 이얍!
▶ 콰이(↘)디엘(↓)! 빨리 좀요! (택시를 탔을 때)
Qǐng + kuàidiǎnr + ba(↑)! 빨리 좀요! (정중한 용법!)
请 快点儿 吧 !
▶ 뚜오(→)디엘(↓) 바(↑) 아이구 인석아, 밥 좀 더 먹으렴! 시러욧, 안 먹을래엿!
칭(↓) 뚜오(→)디엘(↓) 바(↑)! 할머니 밥 좀 더 주세여. 저, 배고파요…
请 多点儿 吧 !
▶ 칭(↓) sháo디엘(↓) 바(↑)! 적게 좀요! (음? 이건 어떤 때 쓰면 좋을까?)
请 少点儿 吧 !
칭(↓) sháo디엘(↓) fàngyóu 바! 기름 좀 적게 넣어주세요.
请 少点儿 放油 吧 ! (음식이 느끼해요… ㅜ.ㅜ)
실제로 그 상황에 부딪혀서 사용하는 말이니까, 동사를 생략해도 상대방은 다 알아듣는다. 그러니까 형용사만 알면 그야말로 무궁무진이다. 근데 중국어의 형용사는 단음절이 많아 외우기가 쉽다. 히야,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앞으로 형용사를 배울 때마다 위에서처럼 그 뒤에 [ 디엘(↓) ]을 붙여보자. 어떤 상황에 써먹을 것인지 생각해 가면서. 오케이?
여러분, 어때요? 중국어, 정말 쉽죠? 이것만 알아도 적어도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자, 그럼 또 열심히 입에 올리자.
다 같이 열 번 시이~작!
오늘은 가볍게 여기까지!
하지만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고 공부할 게 줄어든 건 아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리딩을 통한 복습, 또 복습이 필요하다. 아셨죠? 화이팅!
인사하고 끝내겠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