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위의 오선지를 보자. 4성과 1성, 즉 발성을 시작할 때 높은 소리에 속하는 성조가 몇 번 등장하는가? 이 짧은 말 한마디 속에 무려 네 번이나 나온다. 그쵸? 그때마다 복근을 당겨야 한다는 이야기. 처음 이 멜로디를 몸에 익히려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자,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한다고? 아주 간단하다.
웃음운동! 웃음운동을 하자! 소오생이 갈켜드린 방법대로 하루에 15초씩 세 번, 으핫핫핫핳핳하하~~ 통쾌하게 웃으면 저절로 해결된다. 돈도 안 들고 시간도 안 든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즐거워지고 중국어 발성법도 저절로 익혀진다. 그런데도 안 하시겠는가?
▶ [ Qǐng ]은 뒤에 다른 발음이 따라 나오는 3성이니까 반3성으로 발음. 즉 낮은 소리만 낸다.
▶ [ wèn ]은 4성이니까 복근을 당겨야 한다. 어떻게 한다고? 턱 밑에 손, 배 위에 손! 턱 밑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배 위에 손만 움직여야 한다. 즉 입에서 거센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라, 배에서 소리를 내보내는 거다. 여성은 평소에 복식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복근을 계속 움직이려면 힘이 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여성들은 더욱더, 반다(!)시, 기필코 웃음운동을 해야 한다! 오잉, 근데, 뭬라?
흥=3
칫=3
P=3
그까이 거...
지금 소오생 말을 우습게 아시는 군용? ^^;;
쪼타!
그러다가 나중에 엉뚱한 봉변을 당하고 나서, 괜히 짱꿰말 배웠노라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오생은 그 어떤 법률적 도덕적 책임을 1도 안 진다!
그게 무슨 스토리냐고? 조금 애를 태우다 이따가 상황 봐서 말씀드리든가 말든가... ㅇㅎㅎ
모두 그 뒤에 [ 이(↗)샤(↘) 一下 ]를 붙여보자. 그러면 [... 해 보세요] 그런 뜻이 된다.
이때 [ 이/샤 ] 발음은 마치 경성처럼 경쾌하고 가볍게. 오케이?
[ Qǐng ㄹ츠(→)이샤(↘) : 吃一下], 먹어보세요.
[ Qǐng 흐어(→)이샤(↘) :喝一下 ], 마셔보세요.
[ Qǐng ㄹ쑤오(→)이샤(↘) : 说一下 ], 말해보세요.
[ Qǐng 원(↘)이샤(↘): 问一下 ], 물어보세요. 물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평소에 소오생 말을 우습게 알고 웃음운동도 안 하시고 짜장면도 안 시켜 먹은 여성 통/쉬에(↗)들이, 중국 북경 길거리에 나갔는데, 이런, 이런! 길을 잃어버렸다. 다급한 마음에 자기가 뜡국말 왕초보인 줄도 깜박 잊어버리고, 지나가는 중국 아재 붙잡아놓고 길을 물어봤다고 치자. 허걱. 그런데 복근에 힘이 딸려 [ 원(↘) ]을 [ 원(↓) ]으로 발음을 해버렸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칭(↗) 원(↓)이샤(↘)!
허걱, 놀란 상대방 눈동자가 띠요~~~~옹옹... 아, 못 알아들었나 보네... 한 번 더 말해줘야지. 혼자 지레 생각하고선... 어허, 또 Qǐng 원(↓)이샤(↘)! 그렇게 말했네? 근데 어째 상대방 중국 아재 눈빛이 요~~쌍하게 변하는 듯. 아, 효과가 있나 보다 싶어서 한 번 더 말한다면? 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용? 저도 궁금합니다~ ㅋ
원(↘): 물어보다 問, 问.
원(√): 키스하다 吻
키스해~주세요~홍, 앞이빨이 딱 뿌러지더로~옥~
갑자기 흘러간 옛날 노래 생각이 나는 이유는?
아, 날씨는 더워가는데 옆구리가 왜 이리 써늘하지?
소오생에게도 그런 꿈같은 순간이? 쩝... 깨몽 합시다. ^^
결론: 웃음운동을 열심히 하자! 음... 일부러 안 하실 수도 있겠군.
자, 이번에는 남학생 멍멍이가 북경 거리에 혼자 나왔다 치자. 매일 중국 친구와 함께 다닐 수야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설마 하니 회화 연습을 할 대상이 없다고 고민하지는 않으시겠죠? 하하, 온 거리에 가득 메운 사람들이 전부 다 실습 상대 아닌가? 자, 그럼 어떻게 회화 공부를 할까요?
그런데 참, 가끔 가다 보면 멍멍이 여러분들은 너무 고지식할 때가 많다. [ Shǒu’ěr : 首爾, 首尔 : 서울 ]이란 지명을 가르쳐주고, Nǐ zhù nǎr? 너 어디 사니?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고 얼굴만 시뻘게져서 낑낑댄다. 아니, 왜 그러지? 그 이유가 절묘하다. 전 서울에 안 살고 인천 사는데, 인천은 중국말로 뭐라고 하는지 아직 안 배웠잖아요. [ Rénchuān: 仁川 : 인천 ]
에구, 두야…. 그렇게 고지식하면 중국말을 빨리 배울 수 없다. 사생활을 물어보자는 게 아니라, 중국말을 연습하자는 거 아닌가. 갑자기 윤리 의식이 발동하여 거짓말하면 안 되는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운 걸로 대답하자. 아직 배우지 않을 걸 배우려고 하면 안 된다. 궁금한 걸 그 즉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잠시 마음속에 묻어두자. 그러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 그 말은 절대로 안 잊어버린다.
아무튼 북경에 가게 되면 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한테 말을 걸자.
칭(↓)원(↘), 베이(↓)징(→)따(↘)쉬에(↗) 전(↓)머(↑)저우(√)?
북경대학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물어보라는 게 아니다. 여러분이 북경대학 숙소에서 묵고 있다는 것도 다 안다. 그러나 지금 중국말을 배우자는 거 아닌가. 상대방이 뭐라고 대답하는지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져보자. 그러면 상대방이 쏼라쏼라... 뭐라고 할 것 아닌가. 그게 무슨 말일까? 처음에는 당연히 못 알아듣는다. 뭐라고 그러는 거야, 도대체? 당황해서 등에 진땀이 흐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경대학 왼쪽 근처에서 한 시간쯤 똑같은 질문을 하다 보면 드디어 상대방 말이 한두 마디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왜? 그 말만큼은 계속 나오니까. 주오(↗)비엘(→) 쏼라쏼라…. 그럼 이번엔 북경대학 오른쪽 근처로 위치를 바꾸어 물어보자. 어? 이번엔 여우(↘)비엘(→) 쏼라쏼라?
하하, 그렇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가리키는 말을 알게 된다. [ qiánhòu 주오(↗)여우(↘) : 前後 前后, 左右 ]. 그리고 그 뒤에다가 [ ~biānr : ~邊兒, ~边儿 ]이라는 접미사를 붙인다는 사실도 조금씩 직감으로 깨닫게 된다.
qiánbiānr : 前边儿 : 앞
hòubiānr : 后边儿 : 뒤
주오(↗)biānr : 左边儿 : 왼쪽, 좌측
여우(↘)biānr : 右边儿 : 오른쪽, 우측
그뿐만이 아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말들도 배우게 된다. 북경대학 정문 바로 앞에서 지나가는 어여쁜 아가씨한테 물어보면, 혹시 [ Shénjīngbìng! ] 하면서 눈을 흘길지도 모른다.(북방 여인은 좀 싸납답니다? ^^) 애고, 무시라! 근데 그게 무슨 말이지? 궁금하면 그 발음을 얼른 노트에 적자.(핸드폰 녹음 기능을 활용하든지)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중국 친구에게 물어보자. 뭐라고 물어볼까요? 그렇다!
[ Qǐngwèn. “shén징(→)삥(↘)”쓰- shénme yìsi? ]
이제 이 정도는 하실 수 있겠죠?
그 중국 친구는 필경 눈이 똥그래질 거다. 아니, 너 어디서 그 말 들었어? 대충 사정을 짐작하면 배꼽을 잡으며 폭소를 터뜨릴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 친구가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 왕초보니깐. 그래도 사전을 찾으면 안 된다. 그다음 날 북경대학 정문 앞에서 똑같은 경우를 몇 번 더 당하면 저절로 알게 될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