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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y 26. 2023

쿠팡에는 리더가 있습니다.

쿠팡은 어떻게 최고의 기업이 되었나?

모든 조직에는 리더가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리더다운 리더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주로 접한 분들은 관리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부 보스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쿠팡에는 관리자(또는 보스)가 없습니다.

쿠팡에는 리더만 존재합니다.

리더와 관리자.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단어일 수 있겠지만, 쿠팡에는 진정한 리더만 있기 때문에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관리자'와 '리더'를 동일시한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직장 내 조직 관점에서 보자면 관리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지만, 리더는 영향력을 발휘하여 구성원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관리자가 되었다고 해서 그를 리더라고 말할 순 없다.
- 직장 내공 _ 송창현 지음 _ 가나출판사 -

 쿠팡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기만 하는 관리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구성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존재합니다. 구성원들의 성과는 결국 조직의 성과로 연결이 됩니다. 

 쿠팡 로켓배송에서 고객과의 접점에서 마지막 배송(Last Mile)을 마무리하는 Camp 조직을 책임지는 조직장도 Camp Leader(=CL)이라고 호칭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쿠팡은 모든 조직에서 관리자가 아닌 리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팀장, 실장, 본부장'과 같은 직책으로 리더를 호칭합니다. 팀장은 팀을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인 것이고, 본부장은 본부를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인 것입니다. 하지만 쿠팡에는 팀장, 실장, 본부장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이 있다면 모두 다 리더입니다. 

 쿠팡의 리더라는 호칭은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담당하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쿠팡은 Company-wide Perspective 한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내 조직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인 일을 함께 하는 것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서 간의 이기주의가 자리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리더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시키고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아닌, 함께 고민하고 조직의 성장을 생각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방법을 찾는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단순반복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관리자가 시킨다면 생산성과 비용절감을 따지겠지만, 리더가 함께한다면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구성원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심을 가지고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쿠팡의 리더는 조직에 비전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멎을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직 역시 꿈이 필요하다. 조직은 리더의 꿈에 의해 성장한다. 리더는 조직을 경영하면서 늘 꿈을 이야기하고 공유해야 한다. 자신의 꿈을 말하고, 조직의 꿈을 말하고, 꿈이 실현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이다.
- 혼창통 _ 이지훈 지음 _ 쌤앤파커스 출판사 -


 반대로 제가 경험한 일반적인 회사들에서는 조직의 비전을 불어넣어 주는 리더는 찾기 어려웠고, 한결같이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이윤창출'과 같은 지표만을 강조하는 관리자들이 많았습니다. 관리자들의 목표는 고객만족이나 새로운 성장을 위한 혁신이 아닌, 전임자보다 나아진 경영수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리자들에게는 어디로 가는지, 방향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얼마나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 또는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지?(=정확하게는 자기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주요한 관심사 였습니다.

 아직도 실수를 피하려고 모든 시간을 관리하는 데만 쏟는 사람이 유능한 인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재가 과거에는 유능한 경영자 였을지 모르나 현시대 상황에서는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그런 유의 경영자를 '전문 경영자'라고  부르지 않고 '전문 관리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관리자 중 최고로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지요. 어쩌면 마이크로 매니저(micro manager) 보다 더한 나노 매니저(namo manager) 일지도 모릅니다. 사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우리 회사 사장은 사장이 아니라 대리급이야."라는 말이 아직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본다."보다 더한 "숲은 못 보고 나무는 안 보고 나뭇잎만 보는" 경영자도 많습니다.
- 초격차 _ 권유현 지음 _  쌤앤파커스 출판사 -

 



 쿠팡의 리더들은 모두 다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How did I ever live without Coupang?)"가 바로 그것입니다. (관련기사: "쿠팡 없이 어떻게... 말하는 세상 만들고 싶어" 매일경제 2021.06.09. 박대의 기자)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비전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쿠팡 없는 생활을 생각하기 어려워진 세상이 펼쳐지면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비전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비전의 핵심에는 'Wow the Customer'가 있습니다. 즉, 쿠팡이라는 기업의 이윤창출과 독점적 시장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고객감동만을 위한 의사결정과 활동을 하다 보니, 쿠팡이라는 최고의 기업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쿠팡의 모든 리더들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팡은 문샷 씽킹*과 같이 원대한 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장려하기 때문에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관리자가 아닌 리더가 움직이는 조직. 제가 생각하는 쿠팡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경쟁력입니다.

*문샷 씽킹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천명했습니다. 이 한마디를 실현하기 위해 말 그대로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해 비판도 많았지만, 덕분에 미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슈퍼파워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이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문샷씽킹입니다. 
- 그냥 하지 말라 _ 송길영 지음 _ 북스톤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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