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었다
그래!
네 말이 옳았을지언정
포기하고 싶진 않구나
비굴한 변명이라도 한 자락 던지고 싶구나
새벽,
붉은색 여명 속에 쓰린 속 내맡기며
이미 말라버린 깊은 눈물 찾으려 쓰러지지만
비록에 쓰러짐 조차 아무 의미 없음에
허황된 미소만 스러져간다
Ⅱ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다
어쩜!
이 길이 너를 잃고
다시 나를 잃을지언정
변명하진 않겠다
안개,
그 불확실함 속에 감춰진 스산한 기운이
내 자존심조차 짓밟는다 해도
허우적거리며 다가가고 싶다
이미 다른 길을 잃었기에 다가섬이 아니라
이 많은 길을 알았기에
이 길로 들어선다고...
Ⅲ
미친 듯 울어대다 잠이 들 은 간난쟁이 허한 가슴
소스라쳐 놀라 쓰러지는 네 앞에서도
난 그저 당당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