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너도 추가근무 하는거냐?
에어컨 바람이 절실하게 느껴졌던
한 여름의 저녁에는
조금은 미적 거리며 찬 바람을 쐬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길을 가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은 시원해진 가을 초입의 저녁은
너무나도 멋진 노을로
집에 가는 길을 장식하기에
머물러 있는 점심시간의 여름 햇살만이
내려오는 짜증과
에어컨 바람이 채워진 공간에
잠시 머무르는 이유가 된다.
뭔가 착각한 업무의 늦어짐과
아쉬움 가득히 머물러 있는 더위가
여름마저 추가근무 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저녁
이제는 저녁 바람에 잠시 가시는 열기를 보내며
끝자락의 여름을 단촐하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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