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집중하면 다른 건 놓치기 쉽다. 어제는 생전 처음 만들어보는 카드 뉴스에 빠져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자려다 아 참 오늘이 내 브런치 생일이네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브런치 밑줄 그으며 읽기를 하고 있으니 그냥 두 개를 합해서 하루 늦은 내 브런치 생일을 기념하고 넘어가려 한다.
사실 글쓰기의 유익이나 의미에 대해선 연재글 처음에도 밝혔듯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글쓰기와 나 좀 쑥스럽긴 하지만 내 작가 소개에도 나는 ‘글쓰기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흥미 있는 일’이라고 그리 썼다.
그런 내가 이제 브런치 첫 돌이 되었으니 당연히 기쁘다. 그동안 이 플랫폼을 통해서 속에 차있던 고인물들을 내 보내기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스러웠다고 생각한다.
일 년 동안 많은 구독자분도 생기고 여행기도 정리해서 탑재할 수 있었다. 그 외 시를 써서 등단하는 기쁨도 누렸고 최근에는 두 번째 여행기를 내게 되었다. 작년 6월 여행한 몽골을 일 년 만인 올 6월에 몽골몽골한 몽골여행 으로 출간했다.
자가출판의 어려움도 있었으나 배움도 있었기에 개인적 보람과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작가만 7만 명에 구독자가 250만 명인 이 브런치란 바다를 헤엄쳐보기로 했다.브런치 밑줄 그으며 읽기를하며 나도 이제 느긋하게즐기듯 유영하며 가 보기로 한 거다.
글쓰기는 일차적으로는 본인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기가 아닌 발행으로 이어지는 글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간 작가로서 정착하느라 독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나의 본연의 탐험심을 장착하고 나서보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다른 작가님들은 작가와 독자, 양쪽의 역할을 비교적 균형 있게 해 오신 덕분에 제시간에 발행된 글을 읽고 계신데 나는 역주행도 있고 뒤 늦게 발견하며 읽는 글도 많아 한면 신선하지 못한 밑줄 긋기가 될 수도 있어서 죄송하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아침 읽은 해피가드너 님의 글이 마침 내가 쓰려던 내용과 부합해서 가져왔다. 뉴욕에서 텃밭을 꽃밭으로 바꾸어 그 화단의 꽃을 이용한 이쁜 소품까지 만들어 올리시는 작가님의 부지런함과 꽃처럼 여리고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다. 브런치와 정원의 닮은 점 3가지
정말 글쓰기와 꽃 한 송이 피워내기는 둘 다 먼저는 계획과 구상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과정의 땀 흘림 수고가 따라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결실을 보며 누리는 치유와 성찰의 기쁨까지도 서로 닮아있다.
그녀가 밀짚모자를 쓰고 거칠어지는 피부도 마다하지 않고 땀방울을 흘린 덕분에 우리는 그녀의 정원을 함게 누린다. 뉴욕의 여름정원으로 초대합니다
문장 속에 글을 가장 화려하게 하는 말은 ‘부사’다. 나도 글쓰기 초안은 부사가 빠지질 않는다. 그러나 간결한 글쓰기를 위해서 다시 보며 부사를 과감히 생략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위님의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2는 특별하다. 그녀의 부사하나로 전달하는 삶의 애환과 아픔의 깊이, 그리고 녹여낸 따뜻함, 바닥을 치고 솟구쳐 오르는 용기 같은 모든 게 부사 하나에 담겨 있다.
어떻게 부사 하나로 이런 글을 구성하고 끌고 가며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통찰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는지!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면 어려울 일이다. 그녀의 브런치북 부사가 없는 삶은 이미 책 한 권으로 나온 듯하다. 기획출간이 되면 삶의 깊이와 따뜻함을 좋아할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이니까 아주각광받는 책이 될 것이다.
반드시란 믿음에 구멍이 났어요 구멍이 나도 반드시란 믿음은 언젠가 이뤄진다 본다. 작가님 남편이 좀 더 편안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보내는 날이 '반드시' 올것이란 소망을 함께 가져본다.
어머니와 간 산책에서 연잎을 품은 어머니 인생의 고난길 걸어오시느라 이제는 앙상해진 몸이지만 삶의 무게만큼이나 배운 지혜로 툭 던지시는 어머니 한 마디가 명품이시다. 연잎은 받을 만큼 물을 받다가도 휘청거리며 줄기가 끊기기 전에 그 물을 다 쏟아붓고 다시 의연해지는것처럼... 우리 또한 고난의 과정 통해 삶의 교훈을 배우지만 일단 배우고 나면 모든 짐들은 거뜬히 털어버리고 비우고 다시 나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본다.
나는 지리산 자락에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5도 2촌하네 하면서도 사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시골별장과 마음의 거리가 있다. 그런데 정말 시골 생활을 알토란같이 하시는 분이 즐란 작가님이시다.
외람되지만 구독자 수에 비해 좋아요와 댓글이 많은 그녀의 글서재는 마치 시골 텃밭에 윤기 자르르한 각종 싱싱한 채소를 보는 듯하다. 댓글도 풍성해 한마디로 댓글맛집이다. 늘 건강한 음식만 먹어서 좋겠다고?
그래서 작가님의 글은 나의 부족한 시골살이를 채워주는 듯하다. 요즘 시골은 문화적 혜택을 못 받던 더 이상 이전의 시골은 아니다. 도시와 차잇점은 백화점과 큰 병원이 없는 것뿐이고 웬만한 산골 아니면 쿠팡 택배까지도 다 들어오고 대형마트는 당연히 있고 무엇보다 복지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
그래서 나도 이참에 홍보하자면 왜 사람들이 집값 비싼 서울과 수도권에 굳이 있으려 하는지... 시골에 와서 공기 좋은 곳에서 노후를 더 여유 있게 즐겨도 되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더 사람 귀한 대접받으며 공짜 교육도 시킬 수 있는데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