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별 Jul 19. 2024

브런치 밑줄 그으며 읽기(4)



며칠 동안 나는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숏츠도 보지 않았다. 대부분 시간 브런치 읽기에 바빴다. 넌 픽션이 픽션을 능가하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브런치에 있어서 굳이 다른 드라마를 볼 필요가 없었다.      

정말 브런치는 알수록 깊이가 있고 유영할수록 넓은 바다다. 그중 얕은 바다에는 각양각색의 열대어 같은 아름다운 물고기가 살고 있다. 그러나 빛도 들어오지 않은 심해바다에는 또 다른 생명체들이 근원의 고요 가운데 살고 있다.      


내가 읽은 글들 중에 일상의 반짝거림으로 행복한 글도 있지만 심해바다 깊은 곳의 삶의 무게에 짓눌려 처연한 글도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도 너무 마음이 아파서 라이크잇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건너뛰기도 했다. 마치 안 읽은 거처럼... 표시 안 내려고... 그런 글도 있었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모든 영웅은 영웅이 되기 전 고난을 필수과정으로 겪어야 한다.  신이 어떤 중요한 일을 맡기려 할 때도 미리 불 통과하는 시험을 거친 자에게 임무를 맡긴다고 했다.

아마도 신은 그렇게 불을 통과케함으로써 아름다운 걸작품인 도자기를 구워내고  그에 합격한 자에게 나중에 생명의 면류관을 씌워 주고 천국이나 극락에 들게 하려나보다.     




어차피 삶은 오욕 칠정의 욕구와 감정을 두루 맛보며 살아가게 되어있다. 식욕, 성욕, 수면욕 그리고 재물과 명예욕이 인간의 다섯 가지 욕구다. 앞의 세 가지는 생존에 필수이나 필요 이상이 될 때는 화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뒤의 두 가지는 개인차가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 즉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이 일곱 가지로 대표되는 감정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인생을 감정놀이로 본다. 감정을 매개로 부딪혀 체험하면서 깨닫고 영혼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 본다.


인간에게 이성이 중요하나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감각이 우리에게 주는 반응을 따라  순간순간 일어나는 이 감정들에 휩싸여 울고 웃으며 간다.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에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일 거다. 우리는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감각이 있어서 반응하는 그 가운데 감정이 일어난다.


쇼핑몰의 보면 싶은 욕구가 일고 옷을 입은 모델의 몸매를 보면 부럽다는 감정이 생긴다. 나를 헐뜯는 소리를 귀로 들으니 기분이 나쁜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있으면 먹기 전에도 벌써 기분이 좋다.     


그러나 마음공부가 좀 된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미리 알아차림으로써 좀 더 쉽게 서핑하듯 감정 파도타기를 하며 넘어갈 수 있다. 남편의 짜증 나게 하는 말을 듣더라도 연이어 일어날 나의 감정을 미리 알아차리면 속으로 웃으며 지나가게 할 수 있다.


아직 마음이나 감정의 메커니즘에 대해 불분명하고 제대로 극복이 안 되었다면 트라우마나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나 어려움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심리적이기도 하지만  다 감정과 연관이 있다 본다.


우리가 현상계를 살면서
이 일곱 가지 파도를 아니 탈 수는 없다.
다만 파도타기를 지혜롭게 하면
    물을 덜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다.           




산들바람님은 4자녀와 시각장애인을 두신 작가님이시다. 그녀의 남다른 삶에 경외심과 함께 평소완 다른 관점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 세상 살면서 우리가 두 눈 번쩍 뜨고도 놓치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 을 새삼 다시 깨우치며... 절로 낮은 마음이 되게 한다. 귀로 보는 드라마 


글을 정주행 해서 한꺼번에 다 읽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작가님의 이 연재글은 그렇게 했다. 한 개인에게 불행이 그것도 어린 시절에 한꺼번에 닥친 것이 너무 기가 막히고 아연해서 그리했다.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1화

끝나지 않은 여정 ~~~~ 이제 작가님 필명 산들바람처럼 슬픔의 여정은 끝나고 네 아이와 알콩달콩 행복한 여정의 길만 가시길 바랍니다~



안신영 작가님의 글서재도  댓글 맛집이다. 지금은 손주들도 만나시며 알콩달콩 잘 살아가신다. 그런데 작가님을 잘 알지 못해서 이전 브런치글을 찾아 먼저 읽어보았다.


내 삶이 소설이 되다 정말 소설 같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오신 작가님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찍은 지인이 있어 그곳에 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방송에 나가는 게 죄다 작가들이 그리 설정한 것이었다. 멀쩡하게 옆 도로 놔두고 마치 길도 없는 오지에 사는 거처럼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산속을 헤집고 올라오게 한다던지 연못에 고기 마구 사다 넣어두고 잡는 거 찍고 주방에 가스 다 있어도 밖에 불 피워서 밥 해 먹는 거 찍는 식이다.


인간극장은 거짓말  나도 기가 막혀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전 남편과 17살 차이 나는 전직 댄서 사진이 나왔다. 언론도 방송도 검증 없이 그저 흥미 있고 시청률 높겠다 싶으면 만들어 내보내는 이 폐단은 정말 천박하고도 역겹다.  나도 가끔 보는 '인간극장'에서 이런 식으로 대국민극으로 사기 칠 줄은 몰랐다.


작가님이 이제는 그런저런 거 다 지나와서 다 치유되어 잘 살아가시니 감사하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기만을 바란다. 작가님은 공주풍 옷도 만드시는 금손이시다. 손녀에게 그리 해 입히셔서 손녀딸이 벌써 아티스트가 되어가는 듯 ^^;; 열일한 하루   




오렌작가님 방에는 읽을 글이 무지 많다. 다양하기도 해서 좀 시간을 두고 읽어가려 한다. 나는 처음에 그녀의 빨강머리 앤 스톱모션에 반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나 글을 더 읽어갈수록 그녀가 걸어온 여정길이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했다.

앞에 심해 깊은 바다를 체험하신 작가님들처럼 오렌작가님도 앎이 삶이 되는 과정을 징검다리 건너듯 하나씩 건너오셨음을 본다. 지금 당장 삶이 어렵다는 젊은 층들에게 생계밀착형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을 그린 귀감이 될 글이 있다. 분식집 부처들을 추억하며  이하 글들을 일독하면 막막하던 청춘들도 용기가 생기리라~


철학이라면 거창하지만 작가님은 가치관등 결이 나와 비슷하신 면이 많다. 나도 I love Me 같은 족속이다 ㅎㅎ 물론 진정한 자기 사랑이 이타의 강물이 되어 흘러가길 원하는 바이고!!! 나는 나를 사랑한다  격공감한다~!!!


나도 제의는 받았으나 자신이 없어서 미뤘던 펀딩출간을 그녀의 책 '재생의 욕조'로 시작했으니 무조건 응원한다. 재생의 욕조는 단순한 글 그림이 아니라 깊은 영성이 배어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 되기 ~~ 우리 모두 그런 사람 되어가요~~~:))





지난번 브런치 밑줄 긋기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는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정말 필명 그대로 말랑말랑하면서도 마시멜로우처럼 달달한 글의 말랑한 마시멜로우 작가님~^^

 교사 모녀지간 딸과의 소소한 행복자랑 배틀을 나 혼자 도서관에서 웃음을 쿡쿡 참으며 숨 가쁘게 읽었다. 소확행 배틀


나도 무대 위를 콩콩 뛰어다니며 노래하던 가수 김수철처럼 small size but big heart,  자칭 작은 거인, 슈퍼땅콩이지만 작가님도 같은 계열이어서 ㅎㅎ 나는 열개 넘는 킬 힐 신발들을 50 초반에 다 기증 내지 기부하고... 이제 추억으로 몇 개만 소장하고 있다.  나와 하이힐  도 이십 대엔 힐에 챔피언 벨트에 스모키 화장에 귀고리 주렁주렁 달고 또각또각 걸어가던 시절이 있었음을 이제는 빙그레 웃으며 추억할 뿐이다.      


분명히 브런치에서 얼마 전 구독, 맞구독했는데 그분이 그분인 줄은 몰랐었다 ㅎㅎ 세상도 브런치도 넓기도 하지만 좁다~ It's a small world.

Hello 작가님은 몇 해전 바이칼 여행 때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분인 줄은 몰랐다. 물론 프사도 있었지만 몇 년 전 사진일 거라 보고 ㅋㅋ 얼마 전 사촌 언니가 전화 와서 김교수님 두 번째 책 내셨더라~해서 그분인 줄 알았다.

Hello작가님은  글처럼 외모도 수려하고 품격 있는 영국 신사 같으시다. 우리식으로 하면 전형적인 맑은 선비 타입이시다.


런던에서 10년 학업을 하시며 체류하신 체험과 학자의 눈으로 제대로 영국을 그려주신 브런치북이 이번에 책으로도 출간되어서 축하드린다. 상상을 실천하는 나라 영국 1화

함께 일행이 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추억도 올리신 글 덕분에 잔잔하게 다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감사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단상  나도 다시 횡단열차를 타고 떠나서 이번에는 이르쿠츠크에서 파리까지 가고 싶다.



*대문사진 김별 ~어릴 적 시골 원두막이 생각난다. (카페새잎달)


얼마전 시누형님들이랑 같이 간 카페마당에 주인이 직접 만든 이러 도기인형들이 즐비하고 여름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저 원두막에 달린 건 진짜 수박이다 ㅎㅎ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다 행운으로 느껴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30대든 4~50대 불혹, 지천명이든 다 글쓰기는 소중하다. 그런데 내가 쓴 글들이 나의 마지막 가는 길에 지팡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시겠다는 결의가 는 글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Hello님이 선비 같으시다면 여자 선비 같으신 죽림헌 작가님의 글이 내 마음의 옷깃을 여미게도 했다.


글로서 원망과 안 좋은 기억도 때론 쏟아내지만 우리가 결국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은 이 아름다운 한 생 살고 남은 고운 기억들일게다. 이야기보따리를 풀다

할머니 무릎에서 들은 얘기라지만 작가님은 속담을 엮어 동화, 우화 같은 이야기를 엮어내시는 솜씨가 대단하시다. 정말 작가님 말씀처럼 편안하고 아주 쉽게 웃으며 읽게 된다 ㅎㅎ 시골집 마당의 나른한 오후



이미경작가님의 그림이 좋다. 수채화 같은 그녀의 담백한 글도 좋다. 지금은 숨쉬기 운동 중

나도 삼사십 대 폭풍처럼 저돌적으로 바삐 살 때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었다.

교무실 이 쪽 끝에서 쉬는 내 한숨소리에 저쪽 멀리 계시던 교감샘이 왜 그리 한숨을 깊이 쉬느냐고 한 적도 있었다. 버거웠던 삶의 무게와 나 스스로 재촉한 스피드에  잠시 내 영혼이 따라오도록 그렇게 깊은숨을 몰아쉬고 있었나 보다.

그 한숨이 이제는 심호흡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은 습관적으로 심호흡하고 있는 나를 본다.

물은 안 마시면 일주일 숨은 안 쉬면 3분이면 저 세상이다. 우리 세포하나하나에 산소를 공급하는 숨쉬기, 의식적으로도 더 하며 가길~~~

작가님의 고운 부채그림과 부채춤 기억, 그리고 태평가노래가 쉬엄쉬엄 숨 쉬며 쉬어가라고 하신다.


시즌이 시즌인 지라~~ 작가님의 전설의 여름방학

우리 모두의 추억이 아롱아롱하다. 염소먹이기 하면서 냇가에 멱을 감고 실컷 놀다 집으로 가면서도 임무완성 의기양양했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ㅎㅎ 부드러운 목소리 리용복 옵빠의 그 시절 그 노래 '어린 시절'을 들으니 도 검정고무신 신은 어린 날의 내 친구들이 떠올랐 다~~~(^____^)


지나가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 아련해서 그리운 게 아니라 무욕의 순진무구했던 시절

~그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싶어 ~

노래도 같이 올려봅니다. 장마철이지만 마음은 반짝 햇볕에 널어 말리시며 햅삐^^주말 보내세용~~~^,~&*



https://youtu.be/GoRobVmgIEI?si=FVAXc6wyyY2t86eJ








이전 21화 브런치 1주년 기념 밑줄 긋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