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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Dec 28. 2023

버킷 리스트 2023 & 2024

이제 한 달만 있으면 내 나이 50이지만, 나는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제 다 큰 대학생 아들 하나를 두었기에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적 여유가 나의 도전 욕구를 뒷받침해 준다.

 

올 한 해 내가 체크마크 하게 된 버킷 리스트를 글로 남긴다.


 2023-1. 작가 되기

sns에 포스팅을 올리면 "글 잘 써요"라는 칭찬을 지인들로부터 받아왔다. 그래서 호기롭게 문을 두드린 브런치. 브런치문은 첫 번째 도전에서 바로 열렸고 스토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쓰기 위해 왔는데 다른 작가들의 글을 정말 많이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들의 귀한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많이 공감하며, 또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다.

브런치 입성 한 달도 안 된 초짜 작가의 슬럼프

브런치 입성 한 달도 안 된 초짜 작가의 개꿈

내가 이곳 캐나다에서 쓰는 키보드는 한글 모음 자음 표시가 없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가 아니면 거의 한글 타이핑할 일이 이곳에선 없다. 벌써 이민 15년 차, 영문 키보드는 매일 8-9시간씩 사용하지만, 가끔 내 손끝은 한글의 자음 모음을 잊고 버벅거린다. 그래서 내 손가락 끝의 기억으로 브런치 글을 써내려 간다.

박완서 작가는 쓰는 일은 어려울 때마다 엄습하는 자폐自閉의 유혹으로부터 그녀를 구하고, 그녀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켜 주었다고 한다. 글 쓰는 게 좋아서 시작한 브런치, 2024년에도 계속 써 보려고 한다.


2023-2. 웨이트리스 해보기

손님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맛난 음식 서빙하고, 계산하는 것... 이것들이 내가 그동안 봐온 서버의 모습이었다. 최저시급($15/hr)을 받지만 손님들이 주는 팁을 추가로 매주 현금 지급받는다는 것도 참 매력이 있었다. 주 5일 근무 중 이틀이 재택근무라 여유가 있던 중, 아는 식당 사장님과의 우연한 합석자리에서 서버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 게 바로 그 주말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중 하루 또 주말 하루,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 저녁 시간에 젊고 파릇파릇한 귀여운 조카뻘 아들뻘 딸뻘되는 선배 선버들과 함께 신나게 식당을 누비며 꿈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투잡을 뛰는 것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또 저녁쉬프트만 뛸 수 있는 상황이라 자정에 문을 닫는 식당에서 마감까지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결국 삼 개월 만에 그만두었지만 웨이트리스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또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1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2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3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4

중년 아줌마의 식당 웨이트리스 도전기 5


2023-3. 첼로 배우기

지난 5월 에드먼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갔다 희끗희끗 단발머리의 시니어 첼리스트에게 마음을 빼앗겼었다. 너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에 빠져서 나는 공연 내내 그분을 바라보았고 저분처럼 나도 저 나이에 저 무대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간절히 원하면 언제든 어떻게든 이루어진다 했던가. 정말 기가 막힌 인연으로 내 지인을 통해 이분과 연결이 되었고 선생님은 재능기부라는 좋은 목적으로 레슨을 해 주시기로 결정하셨다. 나는 선생님과 함께 바로 샵에 가서 첼로를 렌트하고,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매주 레슨을 받게 되었다. 지금은 3개월 차, 자꾸 다른 곡을 연주하고 싶어 하는 나를 워~워~ 제어시키시며, 소리와  활긋기 기본에 집중하도록 레슨을 받고 있다. 몇 년 뒤엔 선생님과 함께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연주하는 또 다른 버킷 리스트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2023-4. 골프 레슨

작년 가을에 시작한 골프, 수많은 유튜브 골퍼들의 레슨을 보며 한참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작가소개에도 있지만 나는 2030년 은퇴와 함께 골프티칭프로가 되는 것이 버킷리스트다. CPGA 선생님께 남편과 함께 레슨을 받고 올해는 작년보다는 좀 더 나아진 폼으로 좀 더 나은 스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운동이란 걸 깊이 그것도 매우 깊이 느낀다. 주말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그을 밟으며 18홀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 나에겐 많이 힐링이 되는 스포츠를 올여름동안 즐겼다.    


2024-5. 마추픽추 가즈아~

나의 오래된 버킷 리스트 중에는 마추픽추가 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는 나에게 페루에 가는 항공권을 선물했다. 지금부터 거의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여행이지만 요즘 매일 시간을 들여 페루 여행기를 살피고, 가봐야 할 곳, 먹어야 할 것들을 리스트업 하고 있다. 여행은 계획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이미 내 머릿속은 페루의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다.


2024-6. 10킬로 마라톤 도전

가끔 뛰기는 하지만 꾸준히 뛰는 걸 연습한 적은 없다. 나는 이미 근육을 점점 잃어가는 나이에 접어들었고,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은 앞으로의 남은 생애동안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2024년에는 연습해서 10킬로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몇 년 뒤엔 하프 마라톤까지 뛰어 보자.


2024-07

2024-08

2024-09


..... 은 어떤 리스트로 채울까?


2024년이 기대된다.   


Winter break라 이번주는 휴가다. 여유속에 정말 오랫만에 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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