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본격적으로 영화 후기를 쓴다 생각하고, 극장에 본격적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탑건: 매버릭>이었다. 어찌 그 영화를 보고 감상을 안쓸 수가 있겠느냔 말이다! 그 뒤로도 주기적으로 신작 영화에 대해 후기를 쓰자, 조용했던 브런치도 종종 다음 메인이나 구글에 올라가면서 조회수 폭발을 맞았다. 아직 2022년 영화 두 편을 더 쓰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새해가 가는 마당에 내가 리뷰했던 영화들 중 좋았던 영화 10개를 꼽아보았다. 사실 이런 개인적인 영화 리스트를 꼽는 것에 의미가 크게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괜찮게 쓴 리뷰인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아픈 손가락들도 있어서 한 번쯤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해 보았다.
10. 토르: 러브 앤 썬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사람들에게 크게 호불호가 갈린 작품이다. 유치하다고 느껴서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영화는 형식 자체가 다음세대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구연동화 형식을 띠고 있다. 그것과, 락의 계보와 세대의 이어짐에 대한 비유를 알고 나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리뷰에 자세히 썼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지금도 천만영화를 향해 순탄히 가고 있는 말 그대로 올해의 초 대작. 스토리에서 문제점이 없지는 않으나, 비주얼 자체가 워낙에 훌륭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걸 압도한다. 특히 이 영화의 제대로 된 포맷인 '돌비 시네마 3D'로 볼 것을 강추한다. 4K 화질에 48 fps를 상영하는 곳은 돌비 시네마 밖에 없다. 완전 다른 느낌이니 꼭 돌비로 볼 것.
말로만 듣던 구로사와 기요시의 명작 <큐어>가 재개봉해서 볼 수 있었다. 전성기 시절 일본 영화의 대단한 힘이 느껴졌다. 영화적 감성이나 스릴러의 긴장감 모두를 충족시키는 기이한 영화다. 그래서 리뷰도, 영화 전체가 관객에게 최면을 거는 것처럼 만들어 져 있듯이 리뷰도 독자에게 최면을 거는 것 처럼 썼다.
한국에선 개봉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인도영화 <RRR>. 영국 식민지 시절의 독립운동가 둘이 활동하기 전 만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대체역사물이다. <바후발리> 시리즈로도 유명한 라자몰리 감독의 발전속도가 정말 무섭다. CG도 엄청나게 발전했고, 서사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그리고 정말, 정말 통쾌하다.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공감 가는 영화. 인도버전 <각시탈> 느낌이다.
재미는 물론이고 그의 영화적 상상력은 정말 혀를 내두른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조던 필 감독은 정말 봉준호와 스타일이 닮았다. 상관없어 보이는 장면이나 에피소드들은 모두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아이맥스로 무조건 보는 게 좋다. 풀 아이맥스로 촬영되어, 일반 영화 사이즈로는 하늘 위를 볼 때 비행접시가 안 보이는 부분이 많다.
한국에는 세계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개봉했지만, 정말 최고의 영화였다. 대니얼스 감독 듀오의 미친 상상력은 마블이나 디씨가 내놓은 멀티버스보다 훨씬 제대로 된 멀티버스를 보여주며 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수많은 삶, 수많은 의미. 모든 것들이 그 영화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