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쓸데없는 투명성의 착각과 거절의 공포
■ 미니시리즈, '설국열차 속 나비'
[3] 알약 하나가 띄우는 비행기
[5] 연결을 가로막는 두 개의 방화벽
서론: 가까이 가고 싶지만 멈춰 서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타인과 깊이 연결되기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의 문을 열거나 먼저 손을 내밀려할 때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긴장한 내 모습이 너무 빤히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 그리고 ‘상대방이 거절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결국 망설임이라는 녀석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시간만 흐르고, 야심 차게 먹었던 마음은 어느새 ‘꿀꺽’ 소리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립니다.
누군가와의 ‘연결 가능성’이 축복이라면, 그 가능성을 현실로 이끌어오지 못하게 막는 심리적 걸림돌도 함께 존재하는 셈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녀석들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됩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얼마가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강의실에서 ‘서울 가시나들은 얼굴이 왜 저렇게 하얗노?’라며 앞자리에 앉은 긴 머리의 여학생을 넋이 나간 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 학생이 고개를 확 돌리며 말했습니다. “왜 아까부터 자꾸 쳐다보노?” 예상치 못한 진한 사투리!? 알고 보니 같은 부산 출신이었습니다. 그 순간 ‘하얀 서울 애’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고, ‘부산 가시나도 하얗기만 하네’라는 친근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바로 이런 ‘지레짐작’과 ‘마음의 벽’이 문제입니다. 도대체 이 마음들이 어떤 존재이기에 우리를 멈춰 세우는지, 이제 그 정체를 제대로 파헤치고 시원하게 뽑아버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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