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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Mar 01. 2017

사옥 프로젝트 : 마지막 단추

사옥의 확장

지금은 카카오가 되어 버린 다음을 기억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본사의 제주도 이전이다. 물론 지금은 주도권이 카카오가 되어 버려 제주도 본사가 계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그들이 했던 제주도 이전 실험은 나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디지털다임도 다음스페이스가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직접 찾아가 보고 제주도청, JDC의 담당자도 만나는 등 본사의 제주도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적이 있다. 그 중간에 정부가 바뀌면서 다음이 받았던 많은 혜택이 상당수 축소되고 지원요건이 너무 강화되어서 본사 이전은 포기하고 지사 개념으로 서귀포시에 빌라디:투와 빌라디:뷰를 사옥으로 매입하였다. 



VI. 사옥의 확장


본사의 제주도 이전은 어렵더라도 사무환경과 휴양공간을 겸한 장소를 지방에 그것도 제주도에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제주도에 국내 관광객이 이미 연 1000만 명이 넘었고 최근 저가항공이 많이 생겨서 비행기표도 서울-부산 KTX 표보다 싸다. 예전 일본 여행객을 넘어 중국 여행객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 곳도 제주도이고 중국 여행객에게 무비자인 점도 중국인의 투자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일본과 중국과의 물리적인 거리상의 이점도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매월 이주민도 1000명이 넘는 점도 이제 좋은 인력을 자체 고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당장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기회의 장소이다. 회사에선 임직원 가족들에게 복지 차원의 휴양지로 개방을 하고 법인차량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데 사용률과 사용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제주도를 보는 시각도 단순 관광지에서 분명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이주해서 산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현재 디지털다임은 서비스하고 있는 ‘트립앤바이 제주’를 스타트로 여러 가지 사업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고 공공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예전 다음과 같이 전사적인 지원을 통한 이주는 중소기업의 현실 상 어렵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도엔 뜻이 맞는 몇 개 기업과 함께 투자도 이루어졌는데 단기적으로 본다면 디지털 에이전시만의 타운을 형성해서 각각의 장소들을 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향후 새로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옥의 확장은 지역의 제한을 넘어서 서울 중심에서 벋어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좀 더 확장된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수도권이나 한도시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사고의 폭을 좀 더 넓히면 작은 실리콘밸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 서울, 강남으로 이어지는 밀집 현상은 근무지는 서울 중심부에 두고 주거지는 수도권 주변부에 놓이게 되어 회사에서도 출퇴근에만 2~3시간을 사용하는 직원이 태반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갖기는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은 제주도에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그에 따른 투자를 통해서 임직원 누구나 본인의 전문성을 계속 살리면서 원하는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대기업도 포기한 평생직장의 개념을 사옥의 확장을 통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 


글을 연재하는 도중에 사옥 부지를 구매한 회사도 있었고 조언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오신 대표님도 있었다. 두서없는 글들이었지만 사옥 마련을 계획하는 회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총 7 회에 걸쳐 연재한 사옥 프로젝트는 이 글로 마무리를 한다. 


지금까지 연재한 주제와 요약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사옥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의 두 번째 주제 ‘사옥 프로젝트'를 들어가며. 

<첫 번째 단추. 주변 부동산에 관심 갖기>
- 당신의 사옥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주변에 있다. 관심을 갖는 것이 먼저다. 

<두 번째 단추. 지인에게 도움 청하기>
- 사옥을 먼저 마련한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그리고 소개를 받아라. 그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세 번째 단추. 문제는 예산이 아니라 방법>
- 사옥은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신용을 통한 레버리지 효과의 힘이다. 

<네 번째 단추. 기업 아이덴티티 반영하기>
- 모든 조직의 인간적 역량은 그 조직을 고유하게 만드는 뚜렷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사옥은 기업 정체성의 가장 좋은 표현방법이다.

<다섯 번째 단추. 에이전시의 장점>
- 사옥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의 확장에 따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인원이 많을수록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사옥 마련이다. 

<마지막 단추. 사옥의 확장>
- 왜 꼭 서울이어야만 하는가? 좀 더 멀리, 더 넓게 시각을 넓혀보자.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추가글 스페어 단추. 실전 질문과 답변




목 차

사옥 프로젝트 :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 두 번째 주제

첫 번째 단추. 주변 부동산에 관심 갖기

두 번째 단추. 지인에게 도움 청하기

세 번째 단추. 문제는 예산이 아니라 방법

네 번째 단추. 기업 아이덴티티 반영하기

다섯 번째 단추. 에이전시의 장점

여섯 번째 단추. 사옥의 확장

스페어 단추. 실전 질문과 답변


'작지만 강한 기업 만들기'는 디지털 에이전시인 디지털다임의  뉴스레터에 연재하고 있는 내용을 브런치에 맞게 재편집한 내용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옥 프로젝트 : 다섯 번째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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