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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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수되기-탈출의 서막 https://brunch.co.kr/@cnam/42/
미국 교수되기-탈출기의 시작 https://brunch.co.kr/@cnam/46
미국 교수되기-첫 전화 인터뷰 https://brunch.co.kr/@cnam/47
미국 교수되기-전화 인터뷰 https://brunch.co.kr/@cnam/48
미국 교수되기-첫 초대 https://brunch.co.kr/@cnam/49
미국 교수되기-온캠퍼스 https://brunch.co.kr/@cnam/51
미국 교수되기-기다림 https://brunch.co.kr/@cnam/52
미국 교수되기-오퍼 https://brunch.co.kr/@cnam/53
미국 교수되기-엔딩 https://brunch.co.kr/@cnam/56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지원한 학교들 대부분이 아직 리뷰 프로세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시기인데 (그들이 올려놓은 soft deadline에 의하면), 세 학교 정도에서 관심을 보였고 오늘은 그 중 첫 전화 인터뷰를 한 날 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부담 없이 생각했다가 주말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겨우 시간 전에 필요한 자료들을 마련하고 인터뷰에 응했네요. 다행이 지도교수님께서 출장중이셔서 크게 눈치 안보고 오늘 하루는 인터뷰 준비에 써버렸네요. 잡 서치도 postdoc training의 일부라고 정신승리하고 맘 편하게 생각하렵니다..ㅎㅎ
오늘 인터뷰를 한 곳은 티칭 위주의 작은 학교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질문이 티칭에 쏠렸네요. 저는 지금까지 제 연구인생의 대부분을 연구에 쏟아온 사람이라 티칭에 대해서는 크게 장점이 없습니다. 수업조교로 7학기 정도 일했던 것과 학부생들 몇 명 멘토링 했던게 그나마 강의를 안해본 집단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는 기록인데 사실 강의 경력이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닌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를 지원한 것은 작은 시골학교에서의 삶도 나름 괜찮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일단 자리가 났으니 고민은 나중에 오퍼를 받은 뒤에 하고 지금은 일단 지원해보자는 것이었죠.
티칭보다는 연구경력이 더 많은 사람이 티칭 위주의 학교에 지원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기에 (실제로 인터뷰 자료들을 찾아보니 그런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기에) 그에 대한 답변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그런건 묻지 않고 굉장히 단도직입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Tell me about your teaching experiences.
What kind of courses are you qualified to teach?
How can you teach a large class filled with students who do not have any background in computer science?
What is your plan for research?
당연히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하고 그걸 열심히 소리내어 읊다가 전화를 받고 바로 저렇게 시작하니 좀 당황했죠. 그래도 한번씩은 생각해본 질문이라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말할 때 pause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일단 말을 시작하고 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라 (고쳐야할 점 입니다. 특히 인터뷰에서는요.) 좀 장황하게 시작한 느낌이네요. 저런 질문들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면 보다 간결하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암튼... 크게 욕심나는 곳은 아니라 조금 편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인터뷰에 임했는데 결과가 어떻든 좋은 연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연구에 중점을 두고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잠시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 선입견을 많이 가져서 (실제로도 그렇고) 오퍼를 안주는 편이 많다는데 안되면 그 탓을 해야겠네요. 그래야 제 자신감에 타격을 입지 않을테니까요ㅋㅋㅋ제가 모자란 탓이란 걸 인정하면 또 자존감이 한없이 바닥을 치게 될 걸 알기에요.
핸드폰에 헤드셋을 이용해서 통화했는데 제 전화의 문제인지 텔레콘하는 커미티들 전화의 문제인지 특정한 몇 명의 목소리는 계속 끊겨서 들리더라구요. 한 6명 정도 들어와있던 것 같은데 절반정도의 목소리는 잘 들렸고 두 명 정도의 목소리는 잘 안들리더라구요. 다음부터는 되도록 제 연구실의 유선전화를 이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또 이번주에 있을 다른 인터뷰를 준비해야겠네요. 여기는 발표 슬라이드도 좀 준비하면 플러스라고 해서 서너장 짜리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온사이트 인터뷰 다니면서 마일리지도 쌓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은데 겨수님들 그렇게 안될까요?ㅎㅎ 아직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기회가 닿으면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