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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 Dec 10. 2021

2021 Best Book Award

COSMO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책은 씨앗과 같다.
수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은 채 동면하다가
어느 날 가장 척박한 토양에서도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 내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책인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안녕하세요. COSMO입니다. 쓸쓸함이 만연한 계절, 따뜻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일방적으로)

올해 제가 읽은 책중에 Best Book을 선정해서 간략한 서평과 함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저의 한해 독서기록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포함하여, 2021년 자신의 독서 생활을 함께 돌이켜본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벌써 12월입니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 세상의 무심함 만큼이나 세월도 참 빠르게도 흘러가네요. 어찌 되었든 이제 한 해를 돌아볼 시기가 왔습니다. 결심보다는 정리가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는 말이죠. 우선 제가 지난 1년간 읽었던 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x축: 월, y축: 권

올해 읽은 책이 100권을 초과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렇게까지 읽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딴에는 상당한 노력과 인내의 결과입니다. 올해 계획한 것 중 유일하게 성과를 낸 일이기도 합니다. 독서가 취미로 자리 잡은 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Notion 독서 통계

내심 뿌듯한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나름의 노력이 올해 브런치에 입성하는 데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내년엔 더 많은 글을, 더 잘 쓸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2021년 COSMO's Best Book Award를 시작하겠습니다.


분야는 인문∙사회∙철학, 과학, 역사, 소설, 에세이∙시 5가지로 구분

분야별 각 2권씩 선정

올해 다시 읽은 책도 포함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자세히 보러 가기' 링크로 좀 더 자세한 리뷰 확인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5권을 별도로 추천


인문∙사회∙철학


시지프 신화•알베르 카뮈 | 민음사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부조리의 논리적 결론은 결코 '자살'이 아니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 정답은 고사하고 질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생이다. 『시지프 신화』는 이런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평소에 습관처럼 반복되는 생활로 타성에 막힌 틀에 빠져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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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 창비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한 시대를 살아가는 '교양인 혹은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등대’와도 같은 책


‘기레기’ 말고 ‘기자’가 쓴 기사 찾기가 무척이나 힘든 현재의 대한민국. 리영희 선생은 담담하게 ‘진실’의 추구가 정답이라고 조언한다. 『전환시대의 논리』 는 이 시대의 진정한 진보학자 리영희 선생이 우리나라에 허위의 의식을 깨고 현대사와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기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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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스모스•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온 우주를 저자와 함께 산책하는 방법, 바로 『코스모스』를 탐독하는 것


『코스모스』를 읽고 있으면 저자인 칼 세이건의 풍부한 지식을 듣는 것도 매우 즐겁지만, 그만의 매력적인 ‘코스모스적 지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 가지 과학적인 정보와 수학적 추리 그리고 인문학적인 감성과 논리로 그만의 탁월한 결론이나 예측을 도출하는 과정을 옆에서 같이하고 있으면, 마치 나의 인품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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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로빈 월 키머러 | 에이도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학자의 과학 에세이


향모는 저자의 고향, 즉 아메리카 원주민의 탄생 설화에 최초의 식물로 등장한다. 그만큼 향모는 그들에게 영적인 존재이자 귀중한 식물이다. 저자의 출생, 식물학자, 어머니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예라는 다양한 역할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를 토착 인의 지혜와 식물학(과학)을 엮어 아름다운 지혜로 승화해 낸다. 식물, 대자연의 소중함을 무심하게 지나친 나를 반성하게 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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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리인 이야기•앙드레 보나르 | 책과함께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 문명 강의 3부작


문명의 주인은 결국 인간이며 그것의 발전은 인간의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다.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4세기 전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위대한 역사가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철학이 이토록 기독교와 어울릴지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철저하게 이용당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중세 기독교는 그들의 교리의 원천을 플라톤의 관념론에서 구했다. 이처럼 서양 문명의 기원은 결국 고대 그리스로 귀결된다. 그래서 그리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서양 문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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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 푸른나무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1980년대 청년 지식인의 지적(知的) 반항


독립과 전쟁이라는 급격한 사회변혁, 군부독재의 엄혹한 시대를 민주화의 열망으로 버틴 유시민 작가. 이런 혼돈의 시대를 겪으며 자란 저자가 바라보는 20세기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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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일의 연인들∙정영수 | 문학동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슬프고 아련하지만 성장하게 되는 연인들의 이야기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라는 큰 카테고리에 포함할 수 있다. 그리고 연애를 통해 성장한다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통용되는 말일 것이다. 더 착잡한 것은 그러한 연애의 결말이 실패에 가까울수록 ‘성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진다는 사실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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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태 켈러 | 돌베개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성장과 정체성, 친구와 가족, 삶과 죽음은 따로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설화의 힘’, ‘정체성의 성찰’, ‘가족의 발견’ 등 익숙하지만 그립고 정겨운 감정이 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치매를 겪는 가족의 안타까운 현실과 호랑이와 만나서 할머니의 과거와 나의 정체성을 깨닫는 ‘현실 같은 상상’은 서로 대비되면서 독자들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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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시


시와 산책•한정원 | 시간의흐름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잔잔한 단어와 문장 그리고 문단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면 아름다운 시와 산책이라는 ‘선물’이 된다.


시집을 정말 오래전에 읽었다. (읽은 적이 있던가) 『시와 산책』의 시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전형적인 ‘시의 표상’과 서사와 이야기가 있는 ‘산문의 표상’을 연결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념적, 은유적, 중의적, 난해 함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동안 내가 가졌던 ‘시의 표상’이었다. 확실한 편견이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명확해졌다. 시는 산책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것이며, 저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서 ‘감동’적일 수 있음을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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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형철 | 한겨레출판사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신형철 교수의 글은 ‘비범하게 평범해서’ 매력적이다.


무엇인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갈망하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의 태도는 한편으로 ‘위로’를 한편으로는 ‘반성’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그래서 타인의 슬픔도 ‘공부 혹은 배움’의 대상이 된 거라 생각한다. 타인을 진정으로 완벽하게 ‘이해,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 노력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사람’이 아닌 어떤 것으로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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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s pick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지만 추천하고 싶은 책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 책세상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자유에 관한 정의, 기본적인 영역, 원리, 한계, 역사 등 자유와 연관된 대부분의 주제를 다룬다.


『자유론』은 1859년 밀의 나이 53세 때 출판되었다. 약 150년 전에 저술된 책이라고 하기에는 책의 주제, 수려한 문체, 논리 전개 방식, 저자 사상의 치밀함 등이 놀랍도록 세련되게 느껴진다. 자유를 논한 교양서를 넘어 앞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인생의 푯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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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헨리 조지 | 현대지성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세상의 ‘진보’보다 항상 뒤처지는 경제적 ‘진부’의 원인


헨리 조지는 진보적인 경제학자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의 불평등한 분배와 특권으로부터 나오는 죄악과 비참을 목격하고 좀 더 나은 사회 구조의 가능성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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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레이먼드 챈들러 | 문학동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필립 말로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의 탄생.


그저 이 추리소설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것은 매우 비효과적인 ‘독서’가 돼버린다. 『빅 슬립』을 제대로 읽으려면 긴 플롯의 서사보다는 현재 읽고 있는 문장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이다. 말로의 오감을 자극하는 주변 환경 묘사,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숨 막히는 액션 장면 등 그야말로 순간순간을 음미하며 읽는 것이 『빅 슬립』의 독서법이자 챈들러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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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자키스 | 문학과지성사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행동과 실천으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젊은 그리스 지식인은 우연히 만난 조르바와 크레타 섬에서 광산을 개발하게 되고, 그곳에서 진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 조르바를 통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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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 책세상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자본주의가 태생적으로 가진 모순


대한민국만큼 빨간색이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인식 가능한 빛의 한 구성 요소라는 객관적 사실을 넘어 이토록 이데올로기적인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혐오를 넘어 일종의 적대적인 분노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거부감은 ‘공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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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간발의 차이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추가로 추천한 책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좋은 책이 너무나도 많지만, 과유불급!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아쉬움의 멋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자~ 지금까지 2021 Best Book Award 였습니다. 저의 2021년 읽었던 책중에서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


그런데 제가 뭐라고!? 책을 평가하고 이렇게 별점까지 매긴다니 우스울 수 있지만,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책을 선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의 선정기준은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니 혹시 불편하시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혹은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저의 2021 독서기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독서는 저에게 따뜻한 위로를  친구이자,  힘을 주는 스승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독서를 통해 많은  얻은  해가 되었길 희망합니다.


책을 통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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