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RVA (리프트 밸리 아카데미) 한인 학부모 카톡방에 학사일정이 올라오자마자 10월에 있는 미드텀 돌봄 부탁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
중간방학이 5박 6일인데 3박 4일은 한인연합교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수련회에 참석하고
2박 3일은 가디언 집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돌봄 선착 순위를 잘 정해야지만 학부모님들이
마음이 상하지 않으므로
먼저 정중하게 의사를 물어본다.
이어서 처음 돌봄을 신청한 부모님들에겐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카톡을 보낸다.
손가락은 더디 움직이고
머리회전 능력은 빠르지 않은데
이상하게 설레는 맘은 뭘까?
돌봄도 사랑이 없으면 안 되겠지...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르듯이
내 영혼과 마음에서 사랑이라는 주재료를
한 숟가락 듬뿍 퍼올려
십 대 아이들에게 부모만큼은 아니더라도
편히 쉬었다 가는
징검다리가 돼보려고 한다.
주여,
제겐 사랑이라는 재료를 만들어 낼
힘이 없습니다.
당신의 속성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하고 강한
사랑을 부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