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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Oct 27. 2022

가을아침이다

마당의 하얀 테이블 위에

하얀 찻잔이 둘

그 찻잔엔 커피색 물과 파란 가을 하늘이

잔잔하다


가을 새들 노래하고

때늦은 봉숭아는 가을 속에 울긋불긋하니

단풍만큼 예쁘다.


햇살은 연하지만

강렬하고

노랑 장미향도, 색도 문득 가을든다.


옆에 강아지 과자 한 쪽 깨무니

‘아샥아샥’

 꼭, 가을 햇살 재잘거리는 듯하다.

 

바람도 가만히 서 있는 듯

자작나무 이파리도,

배춧 이파리도,

숨을 죽였다.


대신, 나뭇 이파리 나부끼듯

가을 강아지 꼬리친다.


잔잔하다.


가을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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