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조어
매일 이슈가 무엇인지 보려고, 경제신문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부는 인간의 기본조건 중 하나인 집을 가지고 올해만 24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왜 집값은 잡히지 않고 천정부지로 솟기만 하는 것인지 여러 질문들이 꼬리물기를 합니다.
관심 없던 영역이 관심으로 바뀌면 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부동산 대책이 이렇게 많이 발표되는구나 싶어 얼마나 그동안 무관심했는지 싶어요.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던 건 어렵게 쓰는 경제용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관련 기사를 보면 뜻풀이가 없는 콘텐츠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무슨 뜻이야'라고 알려준 후에 썰을 풀죠.
부동산 광풍 속 무주택자를 겨냥한 자조 섞인 신조어가 계속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기사만 봐도, 주식 광풍 이후로 부동산용어들이 폭탄 터지듯 흘러넘치고 있어요.
부동산과 관련해 기사마다 '패닉바잉'이란 단어가 눈에 띕니다. 가격 상승과 물량 소진 등에 불안한 사람들이 가격과 상관없이 생필품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일을 가리티는 용어입니다. 사재기랑 비슷한 뉘앙스인데,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패닉바잉'이란 단어를 자주 시사에서 접했던 듯 싶네요.
'벼락거지'는 정부가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에 집 매매를 미루다가 오르는 탓에 이도 저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을 두고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벼락부자와 다르게 자신의 소득엔 변화가 없는데, 주택가격이 뛰는 바람에 상재거 박탈감을 느끼는 무주택자를 일컫는 말이에요.
벼락거지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일개미파 : 전셋집을 구해 개인자금을 마련하는 사람들. 예적금 통장에 돈을 넣었던 착실한 사람들. 집을 무리해서 사지 않는 경우
2. 타이밍파 : 3,4인 가구에 청약 가점이 50점대로 로또청약을 노리거나 정부 대책만 믿고 매수하려고 기다린 사람들.
서울 전셋값은 73주 동안 상승하면서 세입자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8억 9천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아파트는 1억원 넘게 올랐다고 해요. 매매가격이 아니라 전세금이 말이죠.
급증한 전셋값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우수푸에서 파생했어요.
청약은 무슨 프리미엄(피) 주고 사 란 뜻의 줄임말. 현재 아파트 청약 제도에서 당첨이 어려운 젊은 층의 한탄을 개변하는 신조어입니다. 청약가점이 낮은 상황에서 가능서잉 낮은 청약을 빠릴 포기하고 웃돈을 주고 아파트를 사는 게 더 낫다는 의미예요.
높아지는 청약 경쟁률에 주택청약을 포기하는 사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청약 가점이 급등해 2030세대의 젊은 청년들이 청약을 아예 포기하게 되면서 생겨났어요.
집값이 너무 오르자 매매계약을 파기한 집주인으로부터 두 배의 위약금을 돌려받는 것을 비꼰 말. 배액 배상과 재테크를 합친 단어예요.
코로나 블루에 이은 부동산 블루. 정부의 잇따른 대출 규제로 집을 사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주택자가 겪는 좌절감. 연일 폭등하는 집값과 전셋값으로 좌절감에 빠진 무주택자가 겪는 우울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과 관련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말이 씨가 됐습니다. 김 장관이 만들어낸 신조어 중 하나.
부동산을 잘 몰라서 시세를 기사로 접할 때면, 우와 하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억소리나는 집, 서울에서 계속 사는 것도 답이 아닌 것 같고, 지방으로 가자니 그곳들도 서울 못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려요. 대전, 대구, 부산에 있는 25.4평 중형 아파트값이 10억을 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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