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정말 운이 좋았어요.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 후 처음으로 올린 저 글이 Daum 포털 메인에 뜨고 카카오톡 채널에 뜨고..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늘고 구독자도 자연스레 늘어났지요. 어쩌면 초창기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밀어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6월부터 시작해서 12월 19일 첫 글을 올릴 때까지 브런치 가입자가 수백 수천 명이 훌쩍 넘었을 텐데 저는 행운아였죠. 그때 브런치 에디터와 Daum 포털 에디터로부터 글 메인 노출로써 인정을 받았던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로 꾸준히 글을 올렸으니까, 9년 차나 되었겠죠. 한 해도 쉬지 않고 글을 올렸다는 건 자랑입니다. 짧은 글부터 긴 글까지, 반응이 좋은 글부터 반응이 없던 글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사실 브런치는 오랫동안 Beta 버전이었거든요.
저는 브런치가 잘 될 거라고 봤어요. 왜냐? 근거는 단순했습니다.
'나를 알아봐 줬으니까.'
저를 알아본 기업치고 지금까지 잘 되지 않은 기업이 없었거든요.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그 은혜를 입었으니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이나 이제 막 브런치 작가가 되신 분들, 또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만 글은 드문드문 올린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동기부여받기를 바랐어요. 베푸는 거죠. 구독자가 없다면 지금의 저도 브런치 플랫폼도 존속하지 못했을 테니. 제 브런치 관련 글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거예요. 독자 분들과 브런치 측에 진심이라는 걸.
9년 차 동안 저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신 브런치 매거진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출간했어요.
또 얼마 전에도 브런치에 꾸준히 올린 글을 보고 출판사로부터 출판 제안 연락을 받았고요. KBS 라디오에서 글쓰기 고정 코너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받았지요. 브런치 덕분에 오랫동안 정기 강의를 할 수 있었고요.
저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하나만 브런치의 효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저도 세 번 정도 도전을 했는데 탈락의 고배를 마신 거거든요. 근데 타격이 없습니다. 다른 활로가 많거든요. 브런치는.
브런치 작가 여러분도 지금 혹시나 브런치북 프로젝트 입상을 못했다고 브런치를 그만두겠다거나 하는 마음이 있다면 꼭 그거 하나만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브런치는 유튜브의 글쓰기 버전이거든요. 기회의 장이에요. 다음 카카오는 작가를 양성하는 이 브런치 플랫폼에 진심이고요.
9년째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저는 그만큼 꾸준히 브런치에 글쓰기를 해왔으니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9년 차 브런치 작가인 저는 브런치 혜택을 너무 많이 본 사람이니까요.
이건 능력의 차이도 운발의 차이도 조금씩은 작용하겠지만, 유튜브와 비슷하게 약간의 전략도 필요해요. 또 어디에서 터질지도 모르니까 이것저것 도전해보기도 해야 하고요. 정 모르겠으면 이동영 작가의 퍼스널브랜딩 글쓰기 강의를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