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C 씨는 본업이 있었다.

나는 공범이었습니다 - 외전 2편

by 김성수

[경력직 아르바이트생]


C 씨는 애초에 우리와 조금 다른 조건이었다.

프로젝트 사업의 단기 계약직이었지만, 그녀에게는 프로그래머이자 강사라는 어엿한 '본업'이 있었다. 이 분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경험 삼아 잠시 합류한 것이었다. 워낙 성격이 쿨하고 이성적인 데다 능력까지 뛰어나, 우리로서는 '경력자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한' 격이었다.


[그녀는 동조자가 아니었다]


B 씨는 어김없이 그녀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 처음 며칠은 살갑게 대하며 경계를 허물고, 이내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슬쩍 꺼내놓는 방식.

하지만 C 씨는 B 씨가 기대했던 동조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험담에 맞장구를 쳐주는 대신, 미간을 찌푸리거나 화제를 돌리는 방식으로 불편한 내색을 비쳤다. 그 순간부터, B 씨는 C 씨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쌓기 시작했다.

결국 다툼이 있었던 그날, 본업이 있던 C 씨는 미련 없이 사직서를 냈다. 그녀에게는 아쉬울 것이 없었다.

떠나기 전, 그녀는 내게 다가와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B 씨, 멀리하세요."

그 짧은 조언은, 훗날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작은 연대를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인연은 계속된다]


현재, C 씨와 나는 같은 독서 모임 회원이 되었다. 동화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 유독한 공간을 벗어나니, 비로소 건강한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독서 친구가 되어 있었다.


"C 씨, 보고 계신가요? (추천해 주신 책 열심히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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