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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y 04. 2024

사랑이 뭐예요?

만담 해풍소

모래 : 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 갑자기  사랑?


모래 : 아니, 매일 사람들을 보니 그때마다 다른 기분이 느껴져서.


게 : 어떤 기분인데?


바닷모래 : 일단 아이가 있는 가족에선 오후에 노을 같은 돌보는 사랑이 느껴지고, 남녀가 오는 사람들은 여름의 태양 같은 뜨거운 기분이 들어.


게 : 오 관찰 좀 하는데, 난 사람들 오면 숨느라 정신이 없어서 뜨거운지 어지도 못 느껴.


바닷모래 : 사람들이 와도 바위에서 노는 방게들도 던데, 넌 왜 그렇게 숨어?


방게 : 들은 머리가 려. 인간들이 바위까지 못 갈거라 생각하는 거지. 먹고 노느라 정신 못 차리다 잡히는 거야. 그러다 금방 방게튀김 될지도 모르고.


바닷모래 : 아, 미치겠다 너  이렇게 웃겨. 너희도 머리가 좋고 안 좋고 가 있어?


방게 : 그럼 시장에 가봐. 불쌍한 방게들이 소쿠리로 넘칠걸. 방심한 방게들의 최후는 고통스럽지.


바닷모래 : 너희 삶도 힘들겠다.


게 :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인간들은 우리에게 해로워.


바닷물 :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 물론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해. 그래도 바다사막화를 막겠다고 성게를 잡는 일도 하고 산호초를 살려 바다 순환을 회복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어.


게 : 그럼 뭐 해? 애초에 안 버리고 실수를 안 하면 되지.


모래 : 나는 사랑에 관해 너희들과 얘기하고 싶었는데, 얘기가  삼천포로 네.


바닷물 : 응, 모래야 이것도 사랑과 관련이 있어. 아이들이 까르륵거리면 니 위  뛰어다니는 순간도 사랑이고, 연인들이 손을 잡고 백사장을 걷는 도 사랑이. 노부부가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물론 사랑이 말이야. 사람들이 자연을 회복시키려고 하는 일도 사랑이야.


모래 : 그래? 


바닷물 : , 사람들을 다 알려고 하지 마. 생각보다 복잡한 생명체야. 나는 물이라 모든 곳을 흘러 사람들을 보고 오잖아.


사람들 매일 씻어. 자 몸에 묻은 오염물을 씻으며 그날의 실수 후회흘려보내.


그러면서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더라.

그것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에 사랑이고 애착의 방식이더라.


방게 : 그래서 여자들은 바다에 와서도 그렇게 거울을 보는 거구나. 나를 너무 사랑해서?


바닷물 : 크.. 그렇지. 그게 나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니깐.


바닷모래 : 사람들은 삶도 사랑을 해야 해?

? 우린 그냥 살잖아.


바닷물 : 우리는 무한을 반복하니깐 의미가 다르지. 너와 나는 형체가 변해도 삶이라 생각하잖아?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아. 각자의 생명시간을 모르고 살아야 해. 그래서 몸이 사라지면 산 시간도 멈추는 거지. 그러니 삶이 다르게 느껴지겠지.


바닷모래 : 그렇구나. 그럼 매일 두려워서 어떻게 살아?


바닷물 : 그래서 내가 아까 그랬잖아 보다 복잡한 생명체라고.


매일 같은 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고, 죽음을 멀리하려 애쓰는 사람도 있어.  


이 모든 마음들이 모여 삶을 사랑하려 애쓰며 살더라고. 두려움을 버티려용기 내고. 창피함을 견디려고 애쓰기도 하고.


꼭 상대가 있는 사랑이 사랑이 아니, 나를 아끼고 나의 소중함을 아는 것도 사랑이야.


모래 : 그럼 사람들은 왜 사랑할 때도, 헤어져서 힘들 때도 꼭 바다에 오는 거야?


게 : 나 튀겨 먹으려고 오는 거.

나쁜 인간들.


바닷물 : 아 배꼽아..

웃기지  방게야, 나 정화된 지 얼마 안 됐어.

네가 그렇게 가는 건 안 됐지만, 그것도 자연의 사랑 방식이야.


나도 마셔지고 배출돼서 계속 같은 걸 반복며 살잖아. 게 너도 나를 마시지만 나와 바닷모래 속에서야 살 수 있듯이 말이야.


바닷모래 : 내가 먼저 말했잖아. 자꾸 끼어들지 말고 내 말 끝나고 말할래?


게 : 너희는 언제든 말할 수 있지만 난 또 사람 오면 숨어야 하니깐 그렇지.


바닷물 : 자자 싸우지 말고.

내가 아는 데까진 다 말해줄게.

사랑할 땐 사랑해서 둘의 사이의 끝이 없을지 알오는 거야. 끝이 없는 바다를  보고 추억을 만고 싶은 거지.


바닷모래 : 그럼 헤어지고 혼자 오는 건?


바닷물 :  끝이 없을 줄 알았는데 끝을 알게 됐을 때 그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서 오는 거. 보이지 않는 바다 멀리.


바닷모래 : 그렇구나. 그럼 왜 헤어지는 게 슬픈 거야?


바닷물 :  우리는 순환 자체를 생명이라 여기기 때문에 슬프지 않지만 사람들은 끝이라 생각하거든. 그러니 이별이  크게 슬프겠지.


게 : 와 바닷물 넌 모르는 게 없구나. 혹시 네가 신이야?


바닷물 :  아니.  나는 좀 더 많은 형체와 물질의 시간을 돌아왔을 뿐이야. 모든 순환의 모임이 나이기도 하고.

 

바닷모래 : 사랑은 생각보다 어려운 거구나. 나도 상대도 삶마저도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거니깐.

그것도 나에게 얼마나 있는지 모를 시간 속에서.


바닷물 : 글쎄. 내 생각은 좀 달라. 존재 자체가 사랑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만남과 이별도 프고 아픈 일이 아니야.


나는 르고 모일 때 힘을 빼거든.


사랑은 힘을 빼야 느낄 수 있!

아끼고 버티려고 하면 노력하는 힘이 들어가게 돼. 삶이 힘들. 힘듦 속에선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거든.


보단 존재의 의미를 먼저 알았으면 해.

모든 순간이 찰나임을 알게 된다면 시간의 양보단 실체적인 삶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될 테니깐.


방게 : 그럼 내가 튀겨지는 순간도 사랑하라고?

?

맞아?


아무도 대답이 없어ㆍ 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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