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영 >
슬픔은 빗소리처럼
아스라한 발자국들을
가슴에 뿌려 놓고
잊혀진 듯 남아 있는
너의 모습은
나의 뒤에서 그림자 되었네
굳이 잊으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월 따라 그렇게
잊혀져 간 너의 모습
문득 귓가에 들려오는
그때 그 노랫소리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남몰래 닦아 내며
후회처럼 다가오는 너의 모습을
입술을 깨물며 어루만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