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의 산후조리

by 우승리

아내는 가끔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곤 한다. 나는 보수적인 성향이라 대체로 남들이 검증한 선택들을 따라 하는데 아내는 도전정신이 투철한 것일까? 아니면 자기 취향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 있는 행동을 하는 걸까. 이렇든 저렇든 한 마디로 종종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좁은 이해력과 달리 여러 대화를 하고 대체로 아내 의견을 따른다. 아내는 이유 없이 진행하는 성격은 아니다.


우리 부모님 댁에서의 산후조리가 그랬다. 나의 이해력으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인데 정작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될 아내는 무슨 생각인지 우리 부모님 댁에서 산후조리를 하자고 했다. 드라마에서의 고부 갈등이 머리를 수없이 스친다. "괜찮겠어? 아무리 우리 부모님이 당신을 편하게 해 주고 우리가 허물없이 찾아뵈었다곤 해도 긴 시간 시댁에서 산후조리하는 게 쉽진 않을 텐데?" 내 물음에도 아내는 괜찮다며 대답할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출산 당일을 포함한 2박 3일 동안 조산원에서 머물다가 1주일을 산후조리원에서 보내고 우리 부모님 댁으로 내려갔다. 막상 우리 부모님 댁에 내려간다고 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우리 부모님 곁에서 아기를 돌보는 게 편하고 좋다. 하지만, 나만의 편함이 아내에게는 불편이 될 수도 있기에 먼저 그런 얘기를 꺼낸다는 게 불가능한데 아내가 먼저 그런 제안을 하니 의아하면서도 좋았다. 마침 또 잘 됐다고 생각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산후조리원이 남편도 못 들어가게 막아서 아내가 다른 산모와의 소통도 없이 혼자서만 외롭게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외부인 출입도 불가능해서 아기도 보기 어려웠는데 우리가 아예 부모님 댁에서 산후조리를 하니 이런 문제가 없어졌다.


물론, 우리와 같은 결정이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계시기 때문에 겨울철엔 아예 쉬신다. 덕분에 시기상으로도 적절해서 부모님도 맘 편히 지구를 봐주 실 수 있었다.



그렇게 초보 육아 트리오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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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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