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불안정한 분자였던 나의 20대를 사랑하여 - 일랑
-너는, 한껏 안정된 분자구조 속에 이상하게도 불안정하게 똑 떨어진 분자같아.
-니체는 [너를 죽이지 못할 고통은 너를 강하게 만들 뿐]이라지만 저는 말합니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은 정말 네가 죽을 수도 있다.]고.
[넌, 그런 느낌이야. 잘 배우고 가정교육 잘 받은 사람의 단정함. 네가 주는 다정함이 그래. 사랑하고 사랑받으려고 우린 애써서 노력하는데, 너는 그걸 타고난 듯이 하고 있어. 당연하다는 듯한 네 태도가 참 좋아. 그래서 네 옆에 있으면 내가 마음이 편해.]
진흙탕에 굴렀는데- 분명 내 시간들의 사건사고들은 누군가 평생 겪지 않을 것들의 총집합소였는데, 왜 그런거지. 그런 고통과 경악의 경험 자체가 날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나임을 찾아가는 모든 순간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결론내린다.
-이것 봐! 우리 옆에 잘 붙어있네? 너도 이제 멋진 안정 구조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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