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작당모의프로젝트 #네트워킹파티
광진문화재단의 지역문화&생활문화 사업 <2021 광진 문화연구소> 시작을 알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8월 네트워킹 파티 시즌이 돌아왔다. '작당모의 프로젝트 네트워킹 파티'라 함은 작당모의 프로젝트 참가자 전원이 모여 서로의 모임을 알리고 다른 작당모의러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하는 네트워킹의 장을 일컫는다.
[참고] 2020년 광진문화연구소 - 작당모의 프로젝트 네트워킹 파티
[참고] 2019년 광진문화연구소 - 작당모의 프로젝트 네트워킹 파티
2018년, 2019년까지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던 네트워킹 파티는 2020년 세계적인 불청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동이 걸렸고, 시간대별 소규모 네트워킹 파티 혹은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진행되고 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절대 내려갈 틈이 보이지 않는 4단계의 벽 앞에서 8월 작당모의 네트워킹 파티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12개의 모임, 총 45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네트워킹 파티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지 PM(프로젝트 매니저)들과 고민하였고, 모임 중 비슷한 주제 혹은 취향을 가진 모임끼리 매칭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어떤 모임들을 어떤 조합으로 매칭해야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어떤 모임들끼리 모여야 이야기가 될까' 고민하며 매칭한 결과, 총 5부로 네트워킹 파티를 구성하게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감정 워크숍, 자랑배틀, 환파성사 등 5개의 주제로 12개의 모임과 진행한 작당모의 프로젝트 8월 온라인 네트워킹 파티를 함께 들여다보자.
- 참여모임 : 심연, ㄱㅈㅈㄱ(광진지금), 소심한 화실
1부는 심연, ㄱㅈㅈㄱ, 소심한 화실 작당모의러 분들과 함께 '감정 워크숍 : 잃어버린 나의 감정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심연에서 대표로 프로그램을 맡아주셨는데, 참석한 작당모의러들과 랜선으로 나의 감정에 대해 표현해보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해 와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쫑쫑..)
감정 워크숍 첫 번째 프로그램은 본인 앞에 놓여있는 종이를 찢고, 접고, 구기며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종이 하나만으로도 내 감정을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다니, 놀라운 시간이었다. 비대면으로는 서로의 감정을 말로 밖에 설명 못하겠지 싶었는데 너덜너덜해진 종이, 잔뜩 구겨진 종이, 구멍이 뻥 뚫린 종이를 보며 작당모의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스트레칭 배우기 시간이었다. 억눌린 감정과 평소 닫혀 있었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특히 심연의 대표 민경님께서 화면을 통해 미리 자세를 선보여주셔서 더욱 편히 임할 수 있었다. 몸의 이 곳 저 곳(?)을 누르며 눈이 번쩍 떠지는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심연에서는 특별히 오늘 같은 시간대에 참석한 모임을 위해 아로마 향수까지 준비해주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향이라고 하셨는데, 네트워킹 파티 이후 별도로 ㄱㅈㅈㄱ, 소심한 화실에게 배송해주신다고.
1부 '감정워크숍'을 통해서 온라인이라는 매체로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쪼록 짧은 준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준비 및 진행을 맡아주신 심연 분들과 열심히 참석해주신 소심한 화실, ㄱㅈㅈㄱ(광진지금) 분들께 감사드린다.
- 참여모임 : 쓰장, 리필클래스
2부는 1분기 작당모의 프로젝트 중 '환경' 관련 모임을 진행하는 팀을 위해 준비했다. 언제나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쓰는 두 팀을 위해 우리가 고심해낸 주제는 바로 '환파성사', 내가 했던 가장 최악의 환경파괴 에피소드 공유하기!!
우선 1분기동안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들을 먼저 들었다. 쓰장과 리필 클래스 모임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가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셨는데, 환경 관련 영화를 감상한 후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고 평소 모시고 싶었던 전문가를 모셔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더이상 필요 없는 물건을 함께 나누는 '장바구니를 채워라'도 진행하셨다고. 아! 환경 관련 보드게임도 하셨다고 한다. (이런 보드게임이 있는줄 처음 알았다..!)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쭉 듣다보니 사실 '환파성사' 보다는 1분기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 하게된 계기와 참여 후기가 궁금해졌고, 프로그램을 급 변경하여 작당모의러끼리 후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되었다. 특히 쓰장의 경우 이번에 처음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된 분들이 많아 후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된 쓰장이었는데 대표인 희원 작가님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분도 계셨고, 막연히 생각만하다가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하게 되었다는 분도 계셨다. 쓰장 참여자분들의 참여 후기를 들으며 '4년 동안 지속해온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지역 안에서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구나, 잘 자리잡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장과 리필클래스 모두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관련 모임을 개별적으로 지속할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한다. 쓰장과 리필클래스처럼 광진문화연구소의 작은 지원을 계기로 지역 내에 소소한 모임들이 계속되길 바란다.
- 참여모임 : 능동로 느티나무 알리기, 가지가지 오만가지
3부는 특별히 현장으로 나갔다. 이유인즉슨 바로 오늘이 능동로 느티나무 만들기 모임에서 나무에 물고기를 거는 D-day 였기 때문이다. (왜 나무에 물고기를 다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브런치 글을 클릭해보시길)
오늘은 특별히 중곡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잼잼클럽 작가님들이 함께하게 되었다. 1분기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가지가지 오만가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계신데, 오늘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어주셨다. 3시 10분 감성공업에 모인 작가님들은 능동로 느티나무 팀에서 만들어놓은 나무 물고기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물고기가 완성되었고, 드디어 나무에 설치하는 타임! 하나 둘씩 물고기가 나무에 걸렸고, 지나가는 주민 분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유난히 맑았던 날씨 덕에 물고기가 더 돋보이는 것 같았다.
능동로 느티나무 만들기 참여자분들은 이를 계기로 광진구의 여러 나무들을 찾아보고, 물고기를 계속 설치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물고기 설치 2주 뒤, 감성공업을 찾았을 때에는 밖에 설치된 물고기를 보고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방에 찾아오신다는 후기도 전해주셨다. 능동로 느티나무 만들기 팀의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보고 '지역사회 혹은 지역의 공간을 살리는 프로젝트에는 생각보다 큰 예산이 필요하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상의 공간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인식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동, 그 활동에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자그마한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다.
- 참여모임 : 충동독토, 자정, 광진청년크루
감성공업에 다녀온 후 4부가 다시 시작되었다. 4부는 책 혹은 문학을 주제로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임들로 매칭했다. 한 달에 한 권씩 모임에서 정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는 충동독토. 글(에세이, 수필) 혹은 시를 쓰는 모임 자정. 광진구 관련 동화책을 만들고자 모인 광진청년크루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로 가득한 모임들과 함께 4부를 시작했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책 추천'을 주제로 각각의 모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제목과 그 이유까지 함께 나눴다. 읽어본 책도 있고, 처음보는 제목의 책까지 다양한 리스트가 공유되었다. 그리고 1분기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기도 함께 나눠보았다. 작당모의러분들 모두가 이번 모임을 계기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씀주셨다. 혼자하면 시작하기 어려운 활동들을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도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더불어 4부에 참가한 모임 중에는 2019년부터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 작당모의러들이 많아 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한 네트워킹 파티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나타내셨다. (저도요.. 너무 아쉬워요.. 흑..) 어서 빨리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 참여모임 : 솔로 블루스 클래스, 음악수다
드디어 마지막 온라인 네트워킹 파티, 5부가 찾아왔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만 바라보고 하면 되는 것인데, 5시간 동안 연속해서 하려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하하..) 무튼 약속한 시간 5시에 작당모의러 분들이 모두 입장했다. 온라인 네트워킹 파티 중 가장 다양한 화면이 모인 이번 타임은 솔로 블루스 클래스와 음악수다가 만나는 자리었다. 음악과 춤을 매개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두 팀을 위한 주제는 '서로에게 어울리는 음악, 춤 추천하기'었다.
음악수다 팀에서는 솔로 블루스 클래스 모임에 어울리는 재즈 느낌이 가득한 음악을 추천해주었다.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기만 했는데도 몸이 들썩들썩였다. (ㅎㅎㅎ) 참여자들 모두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림들을 타기도 했고, 솔로 블루스 클래스 참여자분들께서는 직접 춤을 선보이기도 하셨다. 와! 이게 되다니!!ㅎㅎ 단순히 '음악과 춤을 추천해주세요'라는 주제를 던졌을 뿐인데, 온라인을 통해서도 참여자간 소통이 되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진짜 보여주실 줄이야.. 감동 받았습니다..)
5부에 참여해주신 작당모의러 분들 중에는 2018년부터 광진문화연구소와 인연을 함께 하고 계신 분도 있었고, 올해 처음 광진문화연구소를 알게 되신 분들도 있었다. 한 달에 두 번 재단에서 정한 주제로 20명씩 모여서 진행했던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지나 지역 곳곳에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소소한 모임을 진행하는 'N개의 작당모의 프로젝트'까지.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함께해오고 계신 분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묘해졌다.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작당모의러 분들에게 엄청난 지원금이나 큰 혜택을 드리는 것이 아닌데, (심지어 계획서, 보고서까지 많은 서류를 요청하고 있는데도ㅠㅠ) 계속해서 참여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지역의 네트워킹과 소소한 문화/예술 모임을 위해 크진 않지만 작은 역할을 하고 있구나 느꼈다. 모쪼록 2분기에도 지역 내 모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 볼 것을 약속하며, 8월 작당모의 프로젝트 온라인 네트워킹 파티 후기를 마무리한다. (글 문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