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수학 6
유튜브 강의는 보고 싶지 않고, 아빠가 책을 읽어 달라고 했던 <식의 이해: 우연이 준 갑진 학습여행> 편과 달리 닮음을 다루는 섭리적이 수학 4제는 책을 함께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혹시나 하고 유튜브는 볼 거냐 물었다가 이번에는 유튜브만 함께 보았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은?> 편을 보면서 아이가 흥미를 보여 부가 설명을 더한 부분은 세 곳 정도였다.
쿠키를 사용한 비유는 매우 어색한 예시라 느껴졌다. 반면에 스마트폰에서 손가락 움직임으로 화면을 키웠다 줄이는 행동은 닮음을 설명할 때 딱이었다. 실제 수학의 닮음이 구현된 곳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니까.
할머니 선물로 아이들이 익숙하게 갖고 놀던 지구본이 등장한다. 마침 우리집 벽에는 아이들 엄마가 산 지도까지 붙어 있다.
그래서 <구체면선점 유튜브 영상> 초기 멘트를 쉽게 응용할 수 있었다.
지구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지구가 너무 커서 보여주거나 설명할 수 없겠지?
아이는 나도 안다면 반가운 눈빛을 짓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지도도 마찬가지라고 했더니, 어어지는 멘트는 아이가 담당했다.
응. 대한민국도 너무 커서 가져올 수 없어
한편, 영상에서 아래 부분이 등장할 때 무심코 부연 설명을 하다가 멈췄다. 더하기 빼기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비율 설명은 무리인 듯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그날 아침에 장난감 탱크를 가지고 놀다가 몇 시간이 흐르기도 전에 용산 전쟁 기념관에 가서 실물 탱크를 보았다.
그 기억이 남아 있을 테니, 언젠가 때가 되면 사진으로 기억을 꺼내어 비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며칠이 지난 후에 생긴 기회를 또 꽉 잡았다. 몇 번 잡아보면 일상에서 흔하게 써먹을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기회를 잡는 일도 낙시처럼 흔련이 되는 듯하다. 아이가 종종 아빠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데, 전투기를 그려달라고 스케치북을 가져왔는데, '이 때다'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가져온 연필을 척도[1]로 삼았다. 본뜰 그림이 있는 책과 그림을 그릴 스케치북에 연필을 갖다 대니 아이가 대번에 알아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용한 '비율'이라는 단어를 아이도 신난 표정으로 따라 했다.
내 생각에 아이가 비율이란 단어 뜻은 몰라도, 이 시각적 자극과 함께 한 경험을 기억할 것이라 짐작한다.
[1] 아이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나에게도 복습이 된다. 척도라고 쓰려는 순간 머릿속에서 '이 경우는 단위도 되겠는데'하는 생각이 흘렀다. <1 이라는 수와 경계 그리고 단위의 문제> 편에서 기록한 <단위로 읽는 세상> 에서 배운 내용이 영향을 끼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