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Oct 23. 2022

닮음에 대해 느끼게 하기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수학 6

유튜브 강의는 보고 싶지 않고, 아빠가 책을 읽어 달라고 했던 <식의 이해: 우연이 준 갑진 학습여행> 편과 달리 닮음을 다루는 섭리적이 수학 4제는 책을 함께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은?

혹시나 하고 유튜브는 볼 거냐 물었다가 이번에는 유튜브만 함께 보았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은?> 편을 보면서 아이가 흥미를 보여 부가 설명을 더한 부분은 세 곳 정도였다.

쿠키를 사용한 비유는 매우 어색한 예시라 느껴졌다. 반면에 스마트폰에서 손가락 움직임으로 화면을 키웠다 줄이는 행동은 닮음을 설명할 때 딱이었다. 실제 수학의 닮음이 구현된 곳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니까.


닮음의 쓰임새를 느끼게 하기

할머니 선물로 아이들이 익숙하게 갖고 놀던 지구본이 등장한다. 마침 우리집 벽에는 아이들 엄마가 산 지도까지 붙어 있다.

그래서 <구체면선점 유튜브 영상> 초기 멘트를 쉽게 응용할 수 있었다.

지구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지구가 너무 커서 보여주거나 설명할 수 없겠지?


아이는 나도 안다면 반가운 눈빛을 짓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지도도 마찬가지라고 했더니, 어어지는 멘트는 아이가 담당했다.

응. 대한민국도 너무 커서 가져올 수 없어


비율을 알려주기

한편, 영상에서 아래 부분이 등장할 때 무심코 부연 설명을 하다가 멈췄다. 더하기 빼기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비율 설명은 무리인 듯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그날 아침에 장난감 탱크를 가지고 놀다가 몇 시간이 흐르기도 전에 용산 전쟁 기념관에 가서 실물 탱크를 보았다.

그 기억이 남아 있을 테니, 언젠가 때가 되면 사진으로 기억을 꺼내어 비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우연이 만들어준 복습 기회 활용하기

며칠이 지난 후에 생긴 기회를 또 꽉 잡았다. 몇 번 잡아보면 일상에서 흔하게 써먹을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기회를 잡는 일도 낙시처럼 흔련이 되는 듯하다. 아이가 종종 아빠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데, 전투기를 그려달라고 스케치북을 가져왔는데, '이 때다'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가져온 연필을 척도[1]로 삼았다. 본뜰 그림이 있는 책과 그림을 그릴 스케치북에 연필을 갖다 대니 아이가 대번에 알아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용한 '비율'이라는 단어를 아이도 신난 표정으로 따라 했다.

내 생각에 아이가 비율이란 단어 뜻은 몰라도, 이 시각적 자극과 함께 한 경험을 기억할 것이라 짐작한다.


주석

[1] 아이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나에게도 복습이 된다. 척도라고 쓰려는 순간 머릿속에서 '이 경우는 단위도 되겠는데'하는 생각이 흘렀다. <1 이라는 수와 경계 그리고 단위의 문제> 편에서 기록한 <단위로 읽는 세상> 에서 배운 내용이 영향을 끼친 듯하다.


지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수학 연재

1. 구(球)와 체(體), 면(面) 의미를 찾아보기

2. 선(線)과 점(點)의 의미를 찾아보기

3. '구체면선점' 대신에 배우는 사람 중심으로

4. 주제는 그저 학습 여행에 이름을 붙일 뿐

5. 식의 이해: 우연이 준 갑진 학습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