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디스크증상을 만든다!
# 있다! 그것도 아주아주 많다!
# 80대의 84%는 허리디스크가 있지만 통증이 전혀 없다 !
# 젊은 20대도 30%가 허리디스크 ?
<20대의 30%, 30대의 40%, 40대의 50%, 50대의 60%, 70대의 77%, 80대의 84%.>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지만 아무런 통증이 없는 연령별 수치다. 어떻게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인데 아프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수치가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구조적인(디스크)문제와 통증의 관계가 상당히 적다는 것이다. 디스크뿐만 아니라 ‘퇴행성척추증’은 진단을 받아도 통증이 없는 사람의 수가 디스크보다도 높다. 위 수치의 출처인 논문은 퇴행성척추증(구조적 문제)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며 통증과 관계없다고 결론짓는다.
위 논문의 내용으로 우리는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디스크로 진단을 받아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둘째,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가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을지라도 통증의 원인이 허리디스크가 아닐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셋째!, 허리디스크 외에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이 세 번째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취직이 어려운 건 내 탓 아닌 나라 탓
# 내 몸이 아픈 건 뼈 탓 아닌 근육 탓
청년실업률. 요즘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이 청년실업률의 원인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국가경쟁력, 기계자동화, 고학력 인구 과잉배출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보는 관점이다. 둘째는 “네가 노력을 안 해서 그래! 나 때는 (...)”, 이처럼 개인의 '노오력'의 문제를 보는 개인적 관점이다. 즉, 구조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이 청년실업률 문제만큼은 노력을 안 하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사회의 구조적 문제 비중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두통, 허리통증, 어깨 통증 등. 우리가 느끼는 통증의 원인을 보는 관점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디스크, 뼈, 인대 등의 문제를 보는 구조적인 관점이다. 병원에서 X-ray, MRI, CT 등을 통해 구조의 문제를 통증의 근거로 드는 것이다. 둘째는 근육의 기능을 보는 기능적 관점이다. 근육의 길이가 정상 가동범위 안에 있는지 혹은 근육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는지의 문제다. 쉽게 말하자면, 근육이 유연하고 힘이 좋은지 보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지만(설령 병원에서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지라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대부분의 원인이 바로 이 근육의 기능적 문제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통증의 원인이 근육의 기능적 문제라면 합리적인 근거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증유발점'이다. 통증유발점은 전문용어니까 아주아주 쉽게 후려쳐서 말하면 '근육이 뭉친 곳'이다. 이 근육이 뭉친 지점이 다른 곳으로 통증을 전달할 때 이것을 통증유발점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승모근을 상상해보면 쉽다. 평소에 자주 느끼는 이 어깨(승모근)의 뭉침은 어깨 외에도 두통, 턱관절 통증까지 유발하는 무시무시한 근육이다.
목디스크의 주 증상은 팔, 손의 저림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직접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지만 디스크 증상의 근거를 근육의 기능적인 문제로도 설명할 수 있다! 대표적인 근육이 바로 사각근(목갈비근)이다. 위의 사진처럼 사각근의 근육이 뭉치면 디스크의 증상과 같이 손과 팔에서 통증을 느낀다. 이럴 땐 사각근을 풀고 스트레칭해주면 목디스크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주 증상도 목디스크와 비슷하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저린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또한 디스크의 문제가 아닌 근육의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 디스크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근육이 바로 소둔근(작은볼기근)이다. 아래의 사진처럼 소둔근이 뭉치면 허리디스크 증상인 허벅지, 종아리까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소둔근을 풀고 스트레칭해준다면 허리디스크 증상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째, 디스크 증상이 있을지라도 그 원인이 디스크의 문제(구조적)인지는 확신하긴 어렵다. 둘째, 디스크 증상은 근육의 문제(기능적)로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원인이 뼈, 디스크 등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근육의 기능적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근육의 가능을 보지 않고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둔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진단을 받았지만, 실제로 아프다면 근육의 기능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설령! 구조적 문제로 진단을 받을지라도 그것이 통증의 원인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맨 위에 통계를 다시 보자.) 그래서 또다시! 근육의 기능적 문제를 빼먹어선 안 된다.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근육의 기능적문제(통증유발점(=근육의 뭉침))를 근거로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증상이 있다면 디스크만 보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 근육이 디스크증상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셀프로 통증을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근육의 기능적 관점에서 써나갈 것이다.
*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디스크는 추간판탈출증입니다. 일반인이 대부분 '추간판탈출증=(허리,목)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전제하에,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문용어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참고하면 도움되는 글
* 참고 논문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W. Brinjikji, P.H. Luetmer, B. Comstock, B.W. Bresnahan, L.E. Chen, R.A. Deyo, S. Halabi, J.A. Turner, A.L. Avins, K. James, J.T. Wald, D.F. Kallmes and J.G. Jarvik / 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