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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May 27. 2024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

사이토 고헤이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읽기

‘개인’이 지배하는 원자화된 사회에는 열심히 일해도

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빚, 빈곤, 과로사, 실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온전히

본인의 책임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신궁 외원 재개발처럼 많은 사람이 부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일부 기업과 부유층이 점점

더 많은 돈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립과 불평등

을 만들어 내고 확대하는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즉 가치

를 높이고 자본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생산의 특징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이기보다는 사회구조의 문제

라고 지적하는 것이 『자본론』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문제는 상품과 화폐가 거래되는 시장의

유통과정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상품이 만들어

지는 ‘생산’의 차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고찰을 통해 자본주의 모순의 원인과 메커니즘

을 알았다고 해서, 안타깝게도 그 모순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습

니다. 모순을 없애려면 실제로 사회구조를 크게 바꿔야 하는데,

이 또한 가시밭길입니다.          



하지만 이론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고, 치료법을 더 빨

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마르크스는『자본론』의 목

적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책의 최종 목적은 근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폭로하는

것이다. 근대사회는 자연적 발전단계를 뛰어넘을 수도 없고,

법령으로 폐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근대사회는 발전의 고통을

단축하고 완화할 수 있다. (15-16/6)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사회에 내재된 모순을 밝힘으로써 자본

주의와는 다른,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을 제시하고자

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단순한 경제이론으로서가 아니라 불평

등, 장시간 노동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 우리와 가까운 현실에 비추어 『자본론』을

읽어 보려 합니다.



 [출처]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arte 2024, 57~58.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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