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May 09. 2018

외국어 공부하기 좋은 영화란? : 중국어 편

잘 고르면 좋은 만능 창고

<외국어 공부 편 10>


1. 외국어를 배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2.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영어 편

3.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결혼으로 배우는 일본어

4.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중국어와 중국문화

5. 외국어와 문화장벽의 상관관계?

6. 외국어 배울 때 콘텐츠 잘 골라야 하는 이유

7. 보면서 배우는 외국어, 이게 최고다

8. 외국어 공부하기 좋은 영화란? : 영어 편

9. 외국어 공부하기 좋은 영화란? : 일본어 편

10. 외국어 공부하기 좋은 영화란? : 중국어 편


언어 고르기

중국 영화를 볼 때 주의할 점은 <판본>이다. 녹음된 언어에 따라 교재로써의 효율성이 크게 바뀐다.


중국 영화 블루레이, DVD 패키지 뒷 면을 보면 음성정보란이 있는데 여기를 보면 광동어/ 북경어라고 표기된 것이 있다. 둘 중 하나만 적힌 것도 있다.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야 실제 들어보면 둘 다 중국어 같은 말이겠지만 실생활에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 


중국어는 10억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라고 하고, 우리가 그래서 열심히 배우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중국어는 북경어다. 그나마 정확한 표준 발음으로 배우기는 의외로 힘들다. 이 말은 중국에는 방언이 굉장히 많으며 심지어 같은 문장을 읽어도 서로 못 알아듣는 사태까지 생길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산업이 발달한 베이징/ 홍콩도 마찬가지, 서로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일부 영화는 촬영 후에 광동어/ 북경어로 전문 성우가 따로 전체/부분 녹음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그래서 중국영화는 북경어로 녹음된 것을 골라야 한다. 문제는 중국영화보다 홍콩영화가 훨신 종류도 많고 장르도 다양해서 광동어로만 녹음된 것이 생각외로 많다는 것이다.



무엇을 골라야 할까?

예전에는 광동어/북경어를 고르기 위해서는 블루레이/DVD를 사야 했다. TV에서 방영될 경우 십중팔구 성우나 음성 판권이 싼 쪽, 구할 수 있는 쪽을 틀어주기 때문에 북경어/광동어 구분 없이 틀어주기 때문이다. 보는 입장에서야 상관없지만 공부하는 우리 입장에선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요즘에는 넷플릭스나 왓챠 등에서도 음성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블루레이/DVD나 넷플릭스/왓챠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마 자막란에 북경어/광동어라고 적어놓은 매체가 없을 것이다. 아마 영어로 표기될 것이다.


이는 간단하게 해결 가능하다. 북경어(Mandarin), 광동어(Cantonese)만 잘 고르면 되며


우리는 북경어(Mandarin) 음성을 골라서 공부하면 된다.

일단 이 정도만 알아두면 정리는 다 된 셈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이야 영화산업이 영화를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지만 1985년 천카이거(陈凯歌)의 황토지(黃土地)를 시작으로 중국에는 문화를 이해하기에도, 외국어를 공부하기에도 좋은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감성이 받아들이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이는 문화장벽을 좁히는 공부로 해결해 나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飮食男女 : eat drink man woman), 하지만 광동어라 중국어 공부엔 안 맞다. 물론 들리긴 들리지만 (출처 : 음식남녀)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이 대표하는 청춘영화


[출처 : 말할 수 없는 비밀]

생긴 것도 잘 생겼지, 연기도 나름 잘해, 노래도 잘 부르는 것도 모자라 이 영화의 감독까지 맡은 주걸륜, 이 쯤되면 영화가 대폭 망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제법 히트했고,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수작이다.


대한민국에 피아노 배우기 붐을 일으킬 정도로 음악이 좋기도 유명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중국어 공부하기도 좋다.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본질에 충실하며, 의외적으로 여러 번 봐도 피로감도 적은 편. 아마 피곤해질 만하면 좋은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 주기 때문이리라. 이때 배운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기도 좋고. 


여담이지만 블루레이/DVD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의외로 마니아가 많은 영화라는 반증.



올 때까지 기다려줘(不见不散), 코미디 영화


출처 : 올때까지 기다려줘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을 느끼는 게 외국의 코미디 작품의 경우 문화장벽을 많이 탄다. 예를 들어 고 레슬리 닐슨 경이 출연한 명작 코미디 '총알 탄 사나이(The Naked Gun)'은 누가 봐도 웃기다. 심지어 당시에는 사회적 인지조차 없었겠다 싶은 상황조차 웃기다. 반면 문화적 장벽 때문에 철저하게 안 웃긴 코미디 영화도 많다.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려면 주성치(周星馳) 영화의 북경어판을 보면 된다. 주성치 프로듀서 겸 감독 겸 주연배우의 작품은 대부분 광동어/북경어가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단 일부 작품은 아니다. 주의). 하지만 여기서 주성치 영화를 소개하는 건 아깝다. 주성치 영화 소개는 훗날 나르사스 도서관 코너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른 영화를 소개하겠다.


주성치의 영화가 홍콩식 코미디 영화의 진수라면 이 영화는 북경식 코미디도 재미있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도 소개받을 때는 꽤 고생해가면서 봤는데 (한국어 자막이 없고, 당시엔 중국어 실력도 바닥이라 중국어-영어 조합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언어 능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처음 중국어를 잡은 게 아니라면야 단어 찾아가면서 술술 즐겁게, 그냥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그리고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英雄本色 : A Better Tomorrow)


출처 : 영웅본색

이렇게 취향 고백을 할 수밖에 없는 저자 자신이 기특하다. 솔직히 말하면 공부보다는 재미에 비중이 있는 장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이 글의 목적이 즐기며 배우는 중국어 아니던가. 


홍콩 느와르 영화는 막대한 수입으로 인한 마구잡이 제작으로 무너진 지 오래지만, 한때는 헐리우드까지 공략할 수 있을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흥행한 장르다. 세력이 많이 죽은 지금도 반면 홍콩이라는 특수한 지역에 힘입어 막대한 위상을 자랑한다. 그리고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명작이 많다.


하지만 이 글은 공부를 위한 영화를 고르는 글. 그래서 광동어(Cantonese)로 녹음된 대부분의 홍콩영화는 그대로 버려진다. 그러나 걸작에 속하는 영화, 세계적 배급이 된 영화는 북경어로 녹음이 되어 있으며 영웅본색도 그런 영화다.


비록 1986년에 만들어진 구식 영화지만, 영화 전체에 흐르는 정서는 요즘 정서와도 이어지기에, 요즘 세대들에게 보여줘도 집중해서 몰입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심지어 아이들도 몰입할 정도다. 


단, 홍콩영화를 매체로 구해서 볼 땐 정말 북경어/광동어를 잘 봐야 한다. 특히 영웅본색은 전 세계에 무수한 디지털 판본과 광미디어 매체가 있는데 어떤 것에는 북경어만, 어떤 것에는 광동어만, 어떤 것에는 둘 다 들어있더니 어떤 것에는 아예 영어 더빙만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일본어 더빙만 들어간 '블루레이'까지 봤을 정도다.


진정한 중국어는 듣기/말하기에서 끝난다. 
힘들더라도 소리를 멀리하면 안 된다.


여기서 죽는 배우가 무려 단역시절의 주성치다 [출처 : 영웅본색]

이메일 : inswrite@gmail.com

이전 08화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결혼으로 배우는 일본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