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들과 요정들이 사는 마을
쿠스코

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3

by 혜윰


각자의 믿음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각자의 일정이 있어 오전에는 서로 볼일을 보고 오후에 만나서 달동네를 가기로 정하고 나랑 오전 일정이 따로 없는 친구랑 같이 다니기로 했다. 알고 보니 오늘은 중앙광장의 성당을 외부인에게 무료로 입장시켜 준다기에 가기로 했다. 페루의 종교는 대부분이 가톨릭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스페인 침략 당시의 영향이 큰 걸로 알고 있다.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 평온하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친구랑 이야기하며 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광장에 있는 성당에 도착을 했다. 성당 주변으로는 쿠스코에서 사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한대 뒤섞여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하지만 외부인들이 출입을 못하고 있기에 보니 미사 중이어서 외부인 출입이 잠시 금지되어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날 때쯤 한두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에 친구랑 같이 들어갔다. 성당 내부는 정말 웅장하였다. 침략 당시 지어진 건축물로 연식도 오래되었고 그 규모도 생각보다 엄청났다. 내부는 조용히 미사 중이었고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나도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성당 내부를 돌아보았다.


성당 중앙에서 미사를 드렸으며 신기한 점이 성당 벽에는 각각 여러 신의 그림이 있었는데 그 앞에서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같이 간 친구에게 물어보니 각 벽마다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각각 다른 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있는 신 앞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내가 본 벽의 그림만 해도 여섯 점이 되었으니 생각보다 많은 신들이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친구랑 구경하던 중 친구가 한 가지 알려준다면서 한 그림 앞으로 데려가 섰는데 그 그림은 익히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이었다. 친구가 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없냐며? 물어본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니 잘 보라고 만찬 중앙에 뭐 이상한 거 없냐고? 해서 자세히 보니 뭔 이상한 고기가 있기에 저게 뭐지? 하니 바로 꾸이라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침략 당시의 페루인들이 저항의 의미로 그렸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마을행사??

그렇게 성당을 한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게 웬걸?? 엄청난 사람들이 광장 주변으로 모여있었다. 쿠스코 내에서 무슨 큰 행사를 하고 있는 거 같았다. 정확히 무슨 행사인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암튼 큰 행사임에는 분명히 없었다.


일단 성당 앞에 사열대가 있었으며, 그 안에는 중요 직책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군인들의 열병식과 학생들의 단체 입장 각 단체별로 입장준비 등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흡사 우리나라의 국가 행사할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 규모만 작다 뿐이지.. 그렇게 신기해하며 행사 주변을 돌아보고 괜찮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나도 구경을 시작했다.





천사와 요정의 마을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행사를 지켜보다 한쪽을 바라보았는데 천사들과 요정들이 보였다. 호기심이 생겨 그쪽으로 향했는데! 천사와 요정 복장을 한 아이들이 행사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너무나 아이들이 예쁘다!! 정말 예쁘다!! 예쁜 옷과 꽃단장을 한 아이들 주변으로는 가족들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어찌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있을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사이사이를 다니며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사진을 담다 보니 여러 분야의 아이들이 있다. 곤충부터 천사 옷을 입은 아이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한 아이들과 미모의 미스 쿠스코 여성도 그들 무리 속에 함께 있었다. 얼굴은 무척 긴장되고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흡사 어릴 적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운동회를 하면 학교주변에는 동네 어른들로 꽉 차있었고 학교에서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학교 관내에 있는 마을들이 모이는 행사가 되기 일쑤였다. 그리고 우리는 운동회에 오신 분들을 위해 여러 가지 율동과 안무를 했던 기억이 난다. 딱 그때의 나의 마음과 같아 보였다.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기대감 등 한참 아이들을 찍다 보니 나를 향해 수줍게 인사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를 툭툭 치면서 나도 좀 찍어달라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나같이 예쁘고 귀엽고 순수해 보였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릴 적 보이스카웃을 하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그리고 한 가지 느낀 점은 여행의 장점 중에 하나가 잃어버렸던 나의 순수한 감정을 꺼내 준다는 것이었다.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나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니며 시간과 세월에 굳어져 버렸던 근육들을 깨워주고 혈관 구석구석 따뜻함으로 채워준다는 것이다."

어느덧 나는 이방인이 아닌 현지인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들이 먼저 내밀어준 따스한 미소 때문인 지도 모른다. 괜히 카메라를 들고 본인들을 찍고 있는 외국인을 봤을 때 좋을 수 만은 없을 텐데 그래도 투박하게 생긴 나를 상대로 생긋생긋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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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햇살의 따뜻함

그렇게 정신없이 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다르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연신 신나서 셔터를 눌렀는데 결국 친구가 모일 장소에 내가 오지 않자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연신 난 친구에게 아쉽다 더 있어야 하는 데를 말했지만!!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데려갔다.


생각지도 못하게 다녀온 곳에서 뜻밖의 따뜻함을 얻었다. 정말이지 아침부터 즐거웠으며 기분이 좋았다. 쿠스코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있어도 좋으련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후에 있을 달동네에 설렘도 한 가득 느끼려면 어서 발길을 옮겼어야 했다.




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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