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4
달동네
오전에 따뜻함을 간직하고 친구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에게 오늘 쿠스코에서 가장 높이 있는 마을을 가고 싶다고 했고, 나와 함께 달동네에 갈 친구 있냐고 하며 시간과 일정이 맞는 친구 셋과 함께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달동네 하면 서민층 또는 빈민층이 생각나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에 나는 쿠스코의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도 좋았지만 진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한편으로 너무 보고 싶었다. 혹 어떠한 매체나 인터넷 글들에서는 위험하다고는 보았지만 현지 게스트하우스 매니저님께서 좋을 거라 해서 무작정 가기로 정했었다. 하지만 혼자 가지 않고 친구들이랑 같이 갔기에 마음속으로 안심이 되었던 거 같다. 따로 지도를 가지고 간 게 아니라서 그냥 무작정 골목골목을 누비고 오르막길로 향했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수록 광장에서 보았던 건물들의 모습과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흡사 짓다 멈춘듯한 느낌들 그리고 흑집 같은 보이는 곳들 이내 생각이 드는 것이 아~ 진짜 쿠스코에 왔네..라는 느낌에 설렘반 걱정반이 들었다.
(※여행지에서는 밤에 혼자 다니거나 외진 곳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해요! 필자의 개인 경험을 글로 쓰지만 혹 위험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다녀야겠습니다.^^)
그들만의 축제
달동네 중간에 다 달았을까? 어디서 시끌벅적 소리가 들린다.? 아이 어른할 거 없이 신나고 즐거운 목소리가 내 귓가를 뒤흔들다. 이내 나는 그곳에 서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무슨 자그마한 행사를 하는 거 같은데 정확히 이게 무슨 행사 인지 모르겠다. 흡사 우리나라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보였는데 정확히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공연이나 체험활동이 쉽지 않은 지역을 찾아가며 그곳의 분들과 문화로써 소통하는 활동인데 혹, 여기도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쪽에서는 공연을 하고 밑에서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그 옆에서 미술활동으로 북적거리는 아이들을 보았고 그 아이들의 얼굴에서 즐거움 또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진 찍는 나를 그들은 인식조차 하지 않았고 관심조차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그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나 보다. 나의 외모적인 게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하며 나도 그들 속에 함께 섞여있었다.
가장 높은 언덕에서의 따뜻한 바람
그들 속에서 나는 이리저리 쉴 틈 없이 사진을 찍었던 거 같은데 사실 손은 가만히 있고 눈으로 다 찍은 거 같다. 막상 사진으로 보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별로 없어서 당황했다. 내 기억 속에서는 무수히 많이 장면들이 지나갔는데 말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보다. 그리고 함께 즐겼을지도..
아직 여정이 남아있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마을의 가장 높은 곳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쯤 골목에서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나도 생각이 스쳐 지나갔는데, 내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연을 들고 신나게 뛰었던 나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던 아이들 모습에 절로 미소를 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였고 순간 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온 친구 중에 그나마 스페인어를 잘하는 친구에서 부탁해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비록 나는 없지만 나를 보던 그 들의 모습이 지금에도 잊히지 않는다.
좋은 추억을 앉고 조금 올라섰더니 오래된 철길이 하나 나온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거 같았지만 순간 드는 생각이 이 높은 지대에도 기차가 다녔었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철길 양옆으로 집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철길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 갑자기 노는걸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선한 눈망울과 순수함 그리고 신기함이 가득 차 있었다. 외국인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눈빛이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내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그런 아이들의 눈빛을 놓칠 수 없어 나는 이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고, 아이들도 따뜻한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다. 전혀 위화감을 찾아볼 수도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따뜻한 마음과 선한 웃음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을까?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이었다. 이러다가 꼭대기도 못 가볼 거 같아 발걸음을 재촉했고 정상에 거의 다 달았을 때 산 능선에서 아이가 연을 날리고 그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던 어머니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해가 거의 저물어 가고 있었다. 발길을 빠르게 옮겨 마을 꼭대기로 향했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황홀한 모습을 보았다. 해가 저 넘어 산맥 사이에 걸쳐있었고 그 붉그스레 하면서 오묘했던 하늘빛과 쿠스코 광장의 모습 아니 쿠스코 도시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길지 않았던 찰나 나는 내가 왜 올라왔고 이 도시는 다시 꼭 와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던 순간이다.
금방 해는 산맥 사이로 사라졌고 하늘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쿠스코 광장의 불이 밝혀졌다. 한참 멍하니 바람을 맞으며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았는데 순간 나의 귓가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렸더니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집을 짓고 있었다. 차가 올라올 수 없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하나씩 벽돌을 나르고 쌓고 시멘트를 발랐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1초 만에 날려버렸다. 그들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정말 즐겁게 일하는 듯했다. 이웃의 집을 같이 짓고 있는 거 같았고 남자들이 잠시 쉴 때 여자들은 새참들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몸은 힘들어도 같이 힘을 모아 하는 일이기에 즐거워 보였다.
야시장!!
어느덧 밤하늘은 캄캄하게 내려앉아있었고 우리들은 서둘러 숙소로 발길을 옮겼다. 내려가는 길에 젊은 청년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는데 순간 움찔했다.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냥 여행자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은 청년들 같았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약간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원래의 속도보다 조금은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날이 어두워져 곳곳에 가로등이 켜진 골목은 아까 낮에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흡사 옛 문명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느낌의 골목으로 말이다. 우리는 틈틈이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며 이동을 했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한복판으로 들어와 있었다. 쿠스코 광장은 아니고 그 옆쪽에 위치한 곳으로 외국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은 곳이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 걸까??라는 고민도 잠시 우리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곳은 바로 야시장이었던 거다.! 우와!!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구경을 하게 되어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했다. 우선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휘파람도 부르고 한껏 들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입담을 뽐내는 두 명의 사람들이 관객들을 위해 재미나게 이야기하며 퍼포먼스를 했다. 흡사 우리네 마당놀이 같은 느낌이었다. 잠시 구경을 하고 다른 재미난 놀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저곳을 돌며 친구들과 웃고 떠들었다. 생각보다 게임 거리가 많았다. 내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러 다녔던 야시장의 모습이었다. 별거 아닌 게임에 목숨도 걸고 돈은 별로 없었지만 어떻게든 인형을 얻고 싶어 없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이기지 못할 게임에 배팅을 해던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 친구들과 여러 게임을 했다.
그렇게 군것질도 하며 정신없이 놀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한참을 놀다 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 버렸다. 오늘은 쿠스코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밤이라 다들 모여 뒤풀이를 하기로 한날이었기에 우리는 발길을 빠르게 옮겨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마지막 밤
어느새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밤이 내려앉았다.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쉬웠다. 생각지도 못하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거 같아 너무 서운한 감정마저 들었다. 쿠스코에서의 지난 며칠간은 나에게 크나큰 선물과도 같았다. 무언가에 답답했던 갈증을 해소해준 곳이었고,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의 장소가 돼주었기도 했다. 다음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택시를 대절해서 관광지를 다녀오고 헤어지기로 해서 아쉬움이 남은 마지막 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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