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를 떠나며

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5

by 혜윰
안녕, 쿠스코

쿠스코의 마지막 날이 밝아 왔다. 오늘은 짧았던 여행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아직 나에게는 몇 번의 경유가 남았지만 그 피곤함마저도 추억으로 잊혀지리라 믿는다.

오늘은 몇몇 친구들과 같이 택시를 대절해서 못 가본 곳을 한번에 돌아보기로 했다. 마지막 아침을 맛있게 먹고 큰 형님을 먼저 보내드리고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우리는 짤막한 여행을 떠난다. 나는 전날 마신 술로 아직 정신이 몽롱하고 세상이 빙빙 돌았지만 그래도 가야 할거 같았다.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도 쌓고 그리고 여기까지 왔으니 중요한 관광지라도 봐야지 않겠나?? 그렇게 나는 쿠스코에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모라이와 살리네나스 그리고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관광지다. 마지막에 언급된 장소가 기억이 안나는 이유는 그곳을 제일 먼저 갔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택시에 누워 잤기 때문이다.



모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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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 번째로 간 곳은 모라이라는 곳으로 옛 잉카의 농업 시험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형 계단형으로 만들어졌는데 고산지대이다 보니 농업을 짓기 쉽지 않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개발한 곳이다. 각 계단별로 온도 습도에 따라 농작물이 어떤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자라는가를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는데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감탄과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려갔을때는 몰랐는데 막상 올라오니 밑에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만큼 작아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큰 규모다. 그렇게 감탄 하고 있는데 말을 탄 사람들이 지난간다. 승마체험 같은데 어쩜 서양사람들은 황야에 무법자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말이랑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잠깐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저 멀리 만년설이 보인다.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정말 정말 멋있다!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다!! ㅎㅎ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한다.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과 나도 모르는 미소가 흘러나온다..

얼마나 있었을까? 친구들의 재촉하는 발걸음이 들린다. 우리는 이윽고 마지막 여행지로 빠르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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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소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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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마지막 여행지에 도착을 했다. 이곳은 살리네나스라는 염전이다.!! 그것도 해발 3000미터나 되는 곳에 염전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여기서 소금을 캔다. 신기했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곳에서 소금이 날까? 자세히 들어보니 그 옛날 이곳은 바닷속이었는데 지각변동으로 인해서 지형이 솟아났고 높은 지대로 바뀌면서 염분이 남아있던 지대가 점점 높은 지대의 낮은 기온 탓에 눈과 함께 쌓였다가 기온이 바뀌여 따뜻해지면 그물이 녹아 염분과 함께 흘러내려와 이렇게 소금 지대를 만든다고 했다. 그게 아직도 이렇게 유지된다고 한다. 이 소금은 캐는 일은 아직 옛날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 동네 사람들 외에는 함부로 채취할 수도 없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로써도 많이 오지만 소금을 이용하여 각가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어쩜 이곳 사람들의 생계인 것이다.

무튼 그렇게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사이 친구들은 저 멀리 소금밭으로 걸어 들어간다. 나도 가려했지만 어찌나 햇빛이 강하던지 나는 어질어질해서 잠시 그늘에서 쉬고 친구들만 먼저 다녀왔다.

한참을 그렇게 소금밭을 바라보고 일하시는 분들을 바라보았다. 참 고된 작업이다. 우리나라의 염전과 마찬가지로 적은 양의 소금을 캐기 위해 부단히 도 움직이고 움직인다.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고되고 힘들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나는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옛것을 보고 감탄을 자아낸다.

친구들이 발길을 돌려 돌아올 때쯤 나는 반대로 내려간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넉놓고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돌아다니기로 한다. 저벅저벅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우리나라의 다랭이 논이 떠올랐다. 어쩜 이리 비슷할까?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그 환경에 맞게 살아간다. 자연과 더불어 말이다.

한참을 걷다 문득 생각한 것이 진짜로 짤까??라는 호기심이다. 이런 호기심은 항상 고통이 뒤따른다. 나는 이윽고 하나를 집어 입속에 넣어본다.. 우와! 진짜 짜다! 확실한 소금이다.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말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기분이 좋이 좋아진다. 마지막 여행이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진짜 좋은 곳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나 보다.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논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나는 유심히 보다가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로 할머니를 보고 있는데 그 순간 뒤 돌아서 나를 보며 웃는다. 이게 나를 보고 웃는 것인지 다른 사람을 보고 웃는 것인지 헷갈렸지만, 내 생각은 분명 나를 바라보는 듯한 얼굴이 이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소름과 함께 마지막 인사라는 느낌을 받고 너무나도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쿠스코에서의 짧은 아주 아주 짧은 여행이 끝났다. 하지만 글을 쓴걸 보면 한 몇 달 다년 온 사람처럼 썼다. 그만큼 정말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또 오고 싶다. 꼭 와야겠다.!!



또다시, 추억

즐거웠던 여행이 끝났다. 그리고 짧았던 여행기도 끝났다. 하지만 추억이 남았고 친구들이 생겼다. 여행은 항상 설렘을 안겨주기도 하고 좌절도 안겨준다. 그리고 큰 기쁨도.. 이런 수 많은 느낌과 복잡 미묘한 감정들 속에는 내가 느끼고 싶었던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그리고 이윽고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워준다.

많은 것을 안고 나는 쿠스코에서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즐거웠던 시간은 어느새 꿈처럼 사라진 듯 하지만 내가 힘들 때나 우울할 때마다 책장 속에 나만의 보물처럼 숨겨 놓은 이야기들을 꺼네어 보다 보면 나는 어느새 그때로 돌아가 있다.


여행은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또 다른 나를 일깨워 주는 마법 같은 도구이다. 나는 계속해서 여행을 떠날 것이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몸속 구석구석 새겨 넣을 것이다.

이번 여행기는 여기서 끝났지만 새로운 여행기와 새로운 만남들이 있을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나의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겠다.





꿈꾸던 여행, 페루 쿠스코와 마추픽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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