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준호 Dec 28. 2023

부작용 걱정 없는 게이너

보충제와 게이너 이야기 #1

운동하는 사람들은 닭가슴살과 계란을 꼭 먹는다.

그런데 나는 닭가슴살과 계란만 먹으면 가스가 차고, 속이 안 좋다. 단백질 보충은 해야겠기에 닭고기 대신 소고기를 먹는다.


운동을 위해서 소고기를 매 끼니 먹으면 좋겠지만, 반대로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보면 동물성 단백질은 소화, 흡수하는데 너무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매 끼니 먹는 대신, 점심에 최대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저녁에는 가급적 가볍게 먹고 있다.

간혹 저녁에 소고기를 먹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야채와 같이 먹는다. 고기를 싸 먹고 싶은데 상추는 나에게 안 맞으니 상추 대신 적겨자잎을 이용한다. 적겨자잎이 살짝 매운데, 오히려 이게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더 맛있다.


식사패턴을 이렇게 잡다 보니 아무래도 식사량 자체가 부족하기는 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하겠지만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벌크업을 하려는 상황에서는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보충제다. 정확히는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게이너다.


문제는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괜찮겠다 싶어서 원재료명을 보면, 이것저것 좋다고 하는 곡물은 다 섞여 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천연) 식품 중 나쁜 것은 없다. 단지 그 음식이 나에게 안 맞을 뿐이다.


수크랄로스 같은 합성감미료가 첨가된 경우도 꽤나 있으며, 이 외에도 말터덱스트린이 첨가된다는 것이다.(여기에 대해서는 이후에 자세히 할 예정이다.)


찾다 찾다 도저히 괜찮은 제품을 못 찾겠어서 직접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곡물을 개별로 구매해서 하나의 큰 통에 섞었다.

쌀가루, 유청단백질, 현미단백질, 아몬드가루, 원당(소량)을 주로 이용한다.

콩 단백질이 빠졌는데, 닭고기 대신 소고기를 선택한 이유와 동일하다. 콩도 먹으면 불편하다. 그래서 두유 대신 우유를 타서 마신다.

(쌀도 엄밀히 따지면 한국에서 주로 섭취하는 자포니카 쌀과 인도, 베트남 등에서 주로 섭취하는 인디카 쌀로 나뉜다. 찰기 있는 밥이 맛있고, 영양가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찰기 있는 쌀은 나에게 있어 약간은 불편한 친구다. 안 좋다는 것은 아닌데, 찰기 없는 쌀보다는 소화가 덜 되기 때문. 찾다 보니 베트남산 쌀가루가 있어서 해당 제품을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면 칼로리가 100~200kcal 정도로 일반적인 게이너와 비교하면 낮다. 그래도 일반 식사로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게이너가 액체라서 소화, 흡수가 쉽다고는 해도 잠자기 최소 3시간 전에는 안 마시고 있다.

소화, 흡수가 쉽다는 것이 말 그대로 수월하다는 뜻이지, 소화기를 쉬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잘 때 물을 제외하고는 일절 섭취하지 않는(속을 비우고 자야 하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오토파지(autophagy)를 활성화시켜 몸을 청소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오토파지는 일정시간 공복상태가 유지되어야 활성화된다.


나와 같이 운동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적당히 근육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에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밤에는 푹 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게이너도 마찬가지다. 먹을 수 있을 때 마시고, 공복을 유지할 때는 안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정체기가 찾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