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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Oct 20. 2015

중력 바라보기 _ 4화

그리스 시대, 변화된 중력에 대한 인식


어린 시절의 궁금증 중에서 가장 풀리지 않았던 문제는 이것이었다. 내 주변의 모든 물체는 지지받는 대상이 없으면 땅으로 떨어지는데 유독 해와 달 그리고 별들만 떨어지지 않는 문제 말이다. 심지어 아주 아름다운 별똥별들도 지상으로 자신을 내던지는데 말이다. 어린 시절에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직관적으로 설명시켜 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놈의 중력'을 한번 적어보기로 한다.



그리스 시대, 변화된 중력에 대한 인식


그 전 고대인들은 중력이 위에서 아래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물체가 떨어지는 방향이 위에서 아래가 아니라 ‘바깥에서 안쪽으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변화는 그리스 사람들이 바라본 우주관과도 밀접히 연관이 있다. 그리스인들은 우주가 아주 넓은 공간이며 그 안에서 구형의 천체들이 떠있다고 가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천체들을 움직이는 법칙이 존재할 것이라고 여기고 이 법칙을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시기였다. 지구 위의 물체들은 다 지구 중심 방향을 향해 떨어지는데 왜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은 지구를 향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우주에 대한 모습이 점차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면서 그리스인들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찾기 시작하고 우주를 설명하는 방식에 신을 조금씩 사라지게  하는 중이었다. 이러한 그리스의 지식들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우주만물을 네 가지 원소로 분류하고 이 원소들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중력을 설명하는 체계로 전환되었다. 흙, 물, 공기, 불 네 가지 원소들은 각자 본연의 위치를 향해 달리는 것이었다. 불은 하늘로 향하고  그다음이 공기 그 아래가 물 나머지 흙들로 구성된 원소들을 대지를 향하도록 말이다.


알렉산더의 스승이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중력이 하늘과 땅의 움직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믿었다. 땅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데 하늘은 완벽함 그 자체여서 움직임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빛의 물리학]


이러한 인식체계는 이 그리스라는 세계가 물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최소 단위에 대한 생각을 통해 왜 물체들은 아래로 향하게 될까라는 원천적인 질문에 답을 던진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약 천년 넘는 동안 진리로 통한다.






중력 바라보기 _ 1화 / 중력에 대한 물음. 건축물로 바라보다
중력 바라보기 _ 2화 / 에녹서에 나타난 우주관과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3화 /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4화 / 그리스 시대, 변화된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5화 / 중력 인식에 대한 균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끌어당기는 게 아닐까?
중력 바라보기 _ 6화 / 뉴턴의 선택, 빈 공간에서 서로 잡아당기는 힘
중력 바라보기 _ 7화 /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 치명적인 아리따움 
중력 바라보기 _ 8화 / 뉴턴 이후의 중력 _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간의 휘어짐이다
중력 바라보기 _ 9화 / 마성의 중력, 중력을 설명하는 신 설명체계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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