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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Oct 22. 2015

중력 바라보기 _ 7화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 치명적인 아리따움 


어린 시절의 궁금증 중에서 가장 풀리지 않았던 문제는 이것이었다. 내 주변의 모든 물체는 지지받는 대상이 없으면 땅으로 떨어지는데 유독 해와 달 그리고 별들만 떨어지지 않는 문제 말이다. 심지어 아주 아름다운 별똥별들도 지상으로 자신을 내던지는데 말이다. 어린 시절에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직관적으로 설명시켜 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놈의 중력'을 한번 적어보기로 한다.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 치명적인 아리따움


피타고라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으로 이어졌던 신에 의중을 파악하던 숫자와 중력이 대지와 하늘을 아우르는 하나의 원리를 보여준 사건이다. 만유인력은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긴 힘이나 사과가 지구를 끌어당긴 힘이 동일하다고 하면서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체계를 제시하였다. 고대로부터 ‘하늘’은 그 자체로 완벽한 떨어지지 않는 세상이었고 ‘대지’는 물체가 향하는 변화무쌍한 세상이었다.


뉴턴은 하늘과 대지를 나누는 그 보이지 않던 경계선을 무너뜨렸고, 우주관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천사 등을 배제시켰다. 지구나 우주에서 동일한 법칙이 제공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려줌으로써 우리 인류는 더 멀리 더 깊은 세상 속으로 헤엄칠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우주 끝까지 통하는 하나의 법칙인 ‘만유인력’을 가지고 말이다.

중력은 원소가 가진 자신의 성질을 따라서 자신의 본연의 위치로 회귀하려는 현상이 아닌,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잡아당긴다라는 상호작용을 보여주었다. 고대로부터 하늘 위에서 원을 그리며 운동하는 다양한 천체들을 경이로움으로 바라보았고 하늘과 대지의 법칙은 다른 법칙이 적용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알렉산더 포프  _ 스웨덴 출신 마이클 달이 그린 초상화 _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 소장


뉴턴이 제시한 우주를, 세상을 바라보는 아리따운 관점을 영국 시인인 알렉산더 포프는 뉴턴의 추모비에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Nature and Nature’s laws lay hid in night; God said, Let Newton be! And all was light.’
‘자연과 모든 자연의 법칙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었네; 신이 말하기를, 뉴턴이 있으라! 그러자 모든 것이 광명이 되었네.’
[알렉산더 포프]






중력 바라보기 _ 1화 / 중력에 대한 물음. 건축물로 바라보다
중력 바라보기 _ 2화 / 에녹서에 나타난 우주관과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3화 /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4화 / 그리스 시대, 변화된 중력에 대한 인식
중력 바라보기 _ 5화 / 중력 인식에 대한 균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끌어당기는 게 아닐까?
중력 바라보기 _ 6화 / 뉴턴의 선택, 빈 공간에서 서로 잡아당기는 힘
중력 바라보기 _ 7화 /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 치명적인 아리따움 
중력 바라보기 _ 8화 / 뉴턴 이후의 중력 _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간의 휘어짐이다
중력 바라보기 _ 9화 / 마성의 중력, 중력을 설명하는 신 설명체계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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