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_나와의 대화
(2019. 12. 15. 14:22)
처음
이 세상에
기차가 나타났을 때.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기차를 불편해 했다.
오늘날의 시점에서 그 시대의 기차란
속 터질만큼의 어설픈 여러가지를 지니고 있었을테고
속도도 느려터졌다 라고 생각하기 마련일텐데
난생처음 기차를 접한 사람들의 관점은
아무튼 그랬다고 한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란
처음에 다들
어색하고 익숙지못해서 불편하고 ...
뭐든 그런 것 같다.
기존의 것이 이미 익숙해서 편하기 때문에
이것에 의지해서 살아온 인생이 또
나름의 한평생이었던지라,
이것이 없는 삶이 뭔가 허전하고 어색해서
곧잘 '불편하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리고는
다시 옛사람의 익숙함 속에
자꾸만 숨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없어본 삶이
난생 처음인데
아마도 그 삶은
오늘날의 ktx처럼
차원이 다른 어떤 높은 가치의 삶일테지 ...
그게 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