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초인 Aug 18. 2022

디즈니를 졸업하기로 마음먹다

13년 차 마케터의 커리어 고민, 다음 어느 길로 가야 할까?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품고 살아간다


사람은 무얼 가지고 살아갈까?

어느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고민이다. 특히나 사유가 깊고, 야망이 원대한 부류라면 더욱이 이 고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길을 그리고 살아간다.


본인도 살아가면서 이 두 가지 길(관점)을 품고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의 길로부터 일을 하고 성장을 하는 것, 글을 쓰는 것, 공부를 하고 새로운 영역을 아는 것, 자산을 키워 쌓는 것,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것까지 모든 범주가 뻗어나간다. 여기서부터 목표가 생기고, 하고 싶은 것, 할 것들이 생겨나도 그에 맞춰 일상의 계획과 시간이 만들어진다. 초인이라는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근원적인 곳에는 철학적 사유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고민으로 하여금 지금 몸을 담고 있는 디즈니의 졸업을 고민하기에 이른다. 어떤 생각의 과정이 있었던 걸까? 삶의 방향성을 세우고 길을 정함에 있어 고민인 사람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13년 차 커리어 마케터의 개인적인 길 이야기.




2020년 기지구축 선언, 그 이후


한창의 거리두기로 많은 생각의 사유를 하던 2020년 아래와 같은 사명문을 적은 바 있다. 앞으로 5년, 내 인생의 집 = 나만의 기지를 짓는다고 스스로에게 외치는 선언문.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다.


본진을 지키며 멀티로 확장해 2025년까지 아래 6가지의 길로 뻗어나가겠다는 것. 각 갈래는 별도의 영역이기도 하면서 서로 연결이 되어 있기도 하다. 이 길들은 시간이 지나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을까?


(1) 회사원
(2) 투자자
(3) 글작가
(4) 콘텐츠 크리에이터
(5) 만화작가
(6) 회사 운영






내 인생의 3가지 커다란 변화들


2020년 내 인생의 집, 나만의 기지를 구축하기로 결심한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2년이 조금 안 된 시점에서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의 변화들이 있었다.

무엇이 변하게 되었을까? 무엇을 이루고 어느 길을 가고 있을까? 


(1)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 >> '글'이라는 길


몇 년의 시간에 걸쳐 유튜브 채널을 말아먹고, 오디오 채널을 말아먹고, 웹툰 공모전에 떨어지고, 카톡 이모티콘도 탈락했다. 마케터로서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크리에이터로서 창작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하나씩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지독하게도 하나의 자리매김도 없이 연이어 실패하기도 쉽지 않을 터, 그 와중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탈잉에서 마케팅 클래스를 오픈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연결되어 커리어리와 퍼블리글을 쓰게 되었다. 세상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연결되고 또 연결되다가 어느새 10개에 이르는 플랫폼에 글을 쓰는 글쟁이 마케터가 되었다. (물론 재능기부는 아니다. 대다수의 채널에서 pay를 받고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는 브런치에서, 누군가는 리멤버, 커리어리, 퍼블리, 홀릭스, 원티드, 블링에서 본인의 글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곧이어 정부기관 리포트와 뉴미디어 매체까지 글을 담게 된 지금에사 알게 된 것, 나의 크리에이티브는 영상도 오디오도 아닌 '글'에 있었나 보다. 심지어는 이 글들은 소설도 아니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따뜻한 글도 아니다. 다만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사이트를 무기로 꺼내 계속 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세상의 이면을 알아야 한다고 외친다. 이 이야기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팔고 싶은 것보다 팔리는 것에 집중해야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 '글'을 메인 영역으로 계속 확장해나갈 참이다. 다음의 길은 글 쓰는 플랫폼의 확장을 넘어 나만의 책을 기획하여 인사이트 정수를 쏟아부어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다음의 목표다.


+ 여기에 하나 더, 부동산에 대해 알기 쉽게 담고 있는 부동산 인스타 만화도 어느덧 1천명의 팔로워를 향해가고 있고, 수익화는 안 된 단계이지만 소소한 취미 채널이 자람에 즐겁게 그리고 있다. 


만드는 콘텐츠 모조리 말아먹던 크리에이터 지망생이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다.






(2) 제3세계를 준비하여 비즈니스 키우기 >> '술'이라는 길


40대에는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부터 그 순간을 하나씩 준비하기로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스튜디오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나만의 BAR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조주기능사 공식 자격을 취득하여 좀 더 진지하게 술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공간 비즈니스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먹고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그것이 이후에 비즈니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영역이다.  


여기서 한 가지 큰 괴리가 생겨난다. 다음 나만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것과 현재 하고 있는 마케터 본업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는 것. 디즈니에서 6년 가까이 쌓아 온 '디즈니 마케터'라는 커리어는 개인적으로 높은 만족도와 함께 좋은 커리어로 가져갈 수 있으나, 나만의 비즈니스를 본격 준비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3세계에서의 경험과 성장이 필요했다. 지금 이대로 세상에 나가서 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는 힘이 미약했다.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졸업하기로 마음먹은 시작점이었다.


+ 보통은 이 과정을 '이직'이다 '퇴사'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 확실한 목표 기반의 자발적 변화를 담기에는 작은 단어인 것 같아 '졸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디즈니의 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어질 길을 그리며





(3) 투자자로 확장하기 >> '수익'이라는 길


앞서 1번은 콘텐츠 자본(문화자본), 2번은 사회적 자본이라면 3번은 경제자본의 영역이다. (진정한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렇게 3가지 자본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2번이라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경제자본이 필요했고, 그것은 바로 부동산 투자였다. 레버리지를 무기로 내집마련과 다음 살집에 이어 월세 받는 상가까지 하나씩 차근히 만들어 갔다. (그 사이 공실이었던 하나의 상가는 채워졌고, 하나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그런데 그 와중에 무리한 욕심에 질렀던 하나의 베팅이 크게 실패로 돌아오며 미래 자산 계획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주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현금흐름이 필요해졌다. 매 달 버는 돈보다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으니. 그래서 5만원 10만부터 시작해 부가수익을 조금씩 키우기 시작했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조금씩 자라나 월급 외 여러 개의 작은 파이프를 여럿 구축할 수가 있었다.


자산은 2년 전 그 이상으로 더 크게 키울 수 없었지만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 정도의 부가수익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모든 수익화의 과정은 어딘가에 가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카페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글로, 클래스로, 부동산 월세 수익으로 만들어낸 고맙고 달콤한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었다. 투자의 실패로 발생한 현금흐름의 위기로부터 새로운 원천을 만들어낸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 


큰 투자를 하나 말아먹고
살아남기 위해 키운 현금흐름이 또 다른 월급이 되었다.







나만의 길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3가지 질문


이 변화의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다. 다음 질문으로부터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었고, 그렇게 스스로 찾은 답은 길을 만들어가는 데 커다란 요인이 될 수 있다.


(1) 내가 가진 것들 중에 무엇이 팔릴까?

>>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도 모른다. 본인 역시도 온갖 플랫폼의 콘텐츠를 만들어 줄줄이 말아먹다가 의외로 글로 세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어느 길이 팔리고 커 나갈지 모른다. 유튜버로 본업 만화가보다 더 자라난 '침착맨'과 어느새 A급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전직 농구선수 '서장훈'이 본업을 할 때 알았을까? 이 분야들이 본인들에게 미래의 더 큰길이 될지. 다만 본업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팔릴만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테스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아님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테니깐.


(2)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훗날 진짜로 하고 싶은 나만의 비즈니스와 연계가 되는가?

>> 아니라면 과감하게 하고 있는 일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일과 미래의 비즈니스가 연결될 수 있도록.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연결되는 다음 커리어가 명확하게 그려진다면 과감히 지금 몸 담고 있는 달콤한 꿀단지를 내려놓고 다음 세계로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 리스크가 있을지라도 더 큰 세계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3) 지금 벌어들이는 수익이 월급이 전부인가?

>>  월급 외 수익은 이 시대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추가 수익은 투자로 이어져 더 큰 자산을 만들 수도 있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을 버틸 고마운 파이프라인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가능하면, 내 시간과 그대로 맞바꾸는 형태가 아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를 추천한다.




본인의 이야기가 그대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이렇게 2년 간 찾아온 인생의 3가지 변화를 담아온 것은 본인의 생각과 계획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본인과 마찬가지로 부가수익을 만들고 싶은, 커리어를 전환시키고 싶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은 많은 이들의 욕망 실현에 도움을 주고 싶음에서이다. 이 욕망들은 어떤 계기로부터 시작이 되는지, 어떻게 흘러가고 자라게 되는지, 지나고 나니 어떤 의미가 있었고 무엇이 중요했는지 실제 해보고 경험한 이야기를 전하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시작점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아래 두 가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떤 변화를 그리고, 더 나은 세상에 가고 싶다면 어떤 변화를 어떻게 만들지에 앞서 그 근본이 되는 스스로의 질문을 만들고 새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질문으로부터 모든 것을 연결하고 답을 찾아간다면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스스로 알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가기로 한 길을 이 질문과 함께 가면 된다. 그것이 3개의 5개의 길일지 그 이상의 길일지 모르지만, 그 길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 서로 연결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더 커다란 세상으로 가는 전환의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온갖 초인들이 만들어낼 놀라운 길들을 응원하며 그 눈부신 변화의 과정을 기대해 본다.



*함께 보면 좋을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