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당신이 더 빛나길 원해요
7박 8일 베트남 여행
하노이(1일) - 사파(3일) - 닌빈(2일) - [하노이(2일)]
[160814 여행 일정]
08:00 밧짱 버스 탑승
09:00 밧짱 구경 & 선물 구입
12:00 하노이로 복귀
14:00 역사박물관 견학
18:00 남남&란 저녁
여행지에서는 설렘과 함께 아침을 맞아요.
익숙한 일상은 편안함을 주지만
낯선 일상은 설렘이 있어요.
오늘은 선물을 사러 가야해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요.
길거리 식당들은 아침 준비로 분주해요.
고소한 냄새들로 하노이의 아침이 시작되네요.
오늘은 밧짱(Bat Trang) 마을을 가요.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한 마을이에요.
하노이에서 47번 버스를 타고 가요.
1인당 7,000동이에요.
시간은 40분 정도 걸린다 해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봐요.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요...
우리나라의 교통정보시스템이
얼마나 편리한건지 새삼 느껴요.
47번 버스를 탔어요.
에어컨.. 선풍기.. 그런거 없어요ㅠㅠ
사람은 많아서 엄청 후텁지근해요.
버스요금은 승무원에게 내요.
현찰을 수북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승무원이에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승무원이 요금을 걷고 표를 나눠줘요.
와이프랑 저랑 버스에 앉았는데,
대만 분들이 저희 둘 사진을 찍어요.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봐요.
하하하.
이것도 한류열풍인가.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
저도 이 같이 찍어요 ㅋㅋㅋ
만나서 반가웠어요.
밧짱 마을이 이 버스 종점이에요.
게다가 사람들도 많이 내려요.
밧짱 마을은 크지는 않아요.
골목골목 구경해도 2시간이면 충분해요.
어림잡아 도자기 샵이 150개 정도 있어요.
대부분 깔끔하게 전시를 해놓고 있어요.
가게마다 비슷한 제품이 많아요.
공방에서 납품하는 방식인가봐요.
간혹 한 가게에만 파는 제품도 있어요.
아내는 귀엽고 순수한 여자에요.
소녀처럼 잘 웃고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하지만 돈 앞에선 냉정해요.
대충 둘러봤으니
서서히 흥정을 시작해요.
여보... 조금만 더 해봐.. 화이팅..... ㅋㅋ
숨 죽이며 옆에서 지켜봐요.
아쉽지만 협상은 결렬이에요.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서요.
밖으로 나오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어요.
베트남 길거리 음식이에요.
고군마에요.
구운 고구마란 뜻이죠.
자색 고군마!
간식도 먹었으니
본격 쇼핑을 시작해요.
아래 간판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요.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필요한 물건을 샀어요.
차 주전자 & 잔 세트 : 200,000만동(10,000원)
침대 등 : 100,000만동(5,000원)
술병 & 술잔 세트 : 150,000만동(7,500원)
가격은 이 정도에요.
사진을 찍기 전에 다 포장을 해놔서
사진을 올리지 못해 아쉽네요.
도자기 치고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요.
가게에서 포장을 나름 신경써주지만,
비행기에 화물로 보낼 만큼 튼튼하진 않아요.
밧짱 마을에 들리실거면
별도의 포장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옷으로 꽁꽁 둘러싸고 비행기에 들고 탔어요.
퇴근 후 집에서 술을 한 잔씩 해요.
안동소주를 좋아해요.
안동소주에 어울리는 잔이 없어서
분위기가 안났거든요.
도기로 된 술잔에 안동소주를 쮜약~
상상만으로도 술맛이 더해질 것 같네요.
뭐든지 어울리는 궁합이 있나 봐요.
아내와 저도 서로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되길 바라요.
두 사람이 어울린다는 건
나와 상대방의 취미가 맞고,
성격이 비슷하고,
즐겁고 편안한 것만
의미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서
내가 더욱 빛나고,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음으로 인해
그 사람이 더욱 빛나는
그런 관계이지 않을까요.
아내가 저로 인해
앞으로 더 빛나는 존재가 되길.
저 또한 아내로 인해
더 빛나는 존재가 되길.
결혼을 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해서
자신의 꿈에 한 발 다가서고,
가정 속에서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꿈.
그리고 자유.
결혼을 통해서
와이프에게 주고 싶은
두 가지 선물.
나로 인해 당신이 빛나길 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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