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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라떼샷추가 Aug 22. 2016

베트남 여행 D+3 (사파, 160816(1/3)

사파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7박 8일 베트남 여행

하노이(1일) - [사파(3일)] - 닌빈(2일) - 하노이(2일)


[여행 일정]

08:00 호텔 조식                                           

09:00 트레킹 준비                                        

10:00 트레킹 시작                                        

13:00 라오짜이(Lao Chai) 마을                  

15:00 따반(Ta Van) 마을                             

16:30 집으로                                               

17:00 사파(Sapa) 도착                               

22:00 호텔 복귀                                           



너무 편안하게 잘 잤어요.

출근 걱정하지 않고 잘 수 있어요.

저는 휴가를 냈으니까요.

호호호~너무 행복해요.

휴가는 역시 늦잠이 제 맛이죠.


눈을 떠보니 하늘이… 안보여요.

거짓말 같죠?

산 전체에 안개가 꼈어요.

이런 짙은 안개는 처음이에요.

눈 앞이 안보여요.

트레킹을 가야 하는데 큰일났어요.

걱정은 되지만 일단 출발해요.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니까요.

비와 안개 따위도 우릴 막을 수 없어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의 향연. 이 또한 멋지다.


여행의 시작은 배를 채우는 거에요.

호텔 조식을 먹어요.

쌀국수,달걀후라이, 소시지, 베이컨,

야채볶음,바게트빵, 스프링롤, 볶음밥이 있어요.

몇 가지 과일도 있어요.

커피도 있네요.


뭔가 지저분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조식


베트남 커피는 정말 맛이 좋아요.

진한 아메리카노에 연유를 타 먹어요.

하루를 달달하게 시작할 수 있어요.

베트남은 커피생산량 세계 2위래요.

베트남 커피는 특유의 향이 나요.

고소한 초콜릿향이에요.

아침에 커피 두 잔은 기본이에요.

배도 채웠으니 트레킹을 시작해요.




베트남은 7월부터 9월까지 우기래요.

트레킹을 시작하려니 비가 내려요.

하지만 우리는 걱정이 없어요.

만반의 준비를 해왔거든요.


비오는 날 트레킹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신발이에요.

한국에서 아쿠아 트레킹화를 구입했어요.

머렐(Merrell)이라는회사의 제품이에요.

와이프 신발은 57,000원, 제꺼는 97,000원줬어요.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비가 오는 트레킹길에는 아쿠아트레킹화가 필수!


아쿠아 트레킹화의 장점이라면

통풍도 잘 되고, 물도 잘 빠져요.

물에 흠뻑 젖어도 밤 사이에 많이 말라요.

무엇보다 질퍽한 트레킹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아요.

엄청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어요.


또 하나의 중요 아이템은 가방이에요.

그 동안은 여행 다닐 때 캐리어를 가져갔어요.

호텔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여행 테마는 트레킹이에요.

더군다나 우기에 트레킹이에요.

길도 좋지 않고, 가져갈 물품도 많아요.

캐리어 대신 배낭을 구매했어요.


블랙야크 제품으로 구매했어요.

저는 42L짜리에요. 10만원 정도에요.

와이프는 23L짜리에요. 5만원 정도에요.

둘 다 등산전용 배낭이에요.

배낭을 젖지 않게 해주는 방수커버는 필수에요.


대충 요런 옷 차림. 비가 오면 방수커버가 나와요.


그 외에 우산과 우비, 방수자켓,

등산용 긴팔티셔츠, 팔 토시, 모자, 카메라가있어요.

저는 대학생 때 산악회 활동을 했어요.

장기산행을 다녔던 경험이 도움이 돼요.

이렇게 또 와이프한테 남편의 능력을 보여줘요.

와이프는 남편만 믿고 따라와요.

언제까지고 그런 남편이 되고 싶어요.


비가 오면 나타나는 귀요미 우비소녀




아침 10시에트레킹을 시작해요.

목표는 라오짜이(Lao Chai) 마을이에요.

사파(Sapa)마을에서는 8km 정도 떨어졌어요.

도보로 2시간정도 예상해요.

점심은 라오짜이 마을에 가서 먹기로 해요.


20분정도 걸었어요. 아직도 비가 와요.

조그만한 집들이 보여요.

동물들이 우리를 반겨요.

우와~ 풍경도너무 아름다워요.

사진에서만 봤던 계단식 논도 있어요.

우와~ 신기해요. 

이런 풍경을 보고 싶었어요.

사파로 트레킹 오기를 너무 잘했어요.


무릉도원이로다! 얼쑤!
새끼 돼지들이에요. 추워서 뭉쳐 있어요.


정글을 탐험해요.


사파의 트레이드마크인 계단식 논이에요.




와이프는 신나서 저를 쫄래쫄래 쫓아와요.

아름다운 풍경에 와이프는 감탄사를 연발해요.

와이프가 좋아하니 저도 좋아요.

남자로서 어깨가 으쓱으쓱해요.

그런데…

어라? 길이이상해요.

순간 당황해요.

당황한 내색을 하면 안돼요.

와이프는 사슴 같은 눈으로 저만 바라보고있어요.

산악회 출신이라고 큰 소리를 쳤어요.

지도 따윈 필요 없다고 했어요.


잠깐 길이 험한 것 같으니 먼저 가보겠다고해요.

잠시 여기서 기다려요. 와이프.

와이프가 안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요.

은근슬쩍 지도맵을 켜봐요.

아… 잘못들어왔네요.

다시 와이프한테로 돌아가요.

머뭇머뭇 사실대로 말해요.

와이프가 괜찮대요.

새로운 길을 구경해서 좋대요.

남편과 함께라면 어딜 가도 재밌대요.

언제나 남편 기 살려주는 고마운 와이프에요.

앞으로도 충성을 다할게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요.

이번엔 구글맵을 보면서 가요.

세상이 정말 좋아졌어요.

정글 같은 길이 아니고,

아스팔트가 깔린 편한 길이 나와요.

비가 와서 그런지 저희처럼 걸어가는 사람은 없어요.

여행객들은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가네요.


씩씩하게 걸어가요. 와이프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가는 내내 사진을 찍어요.

어디를 바라봐도 그 풍경이 장관이에요.

그 풍경 속에 저도 살짝 껴봐요.

풍경이 멋있으니 사진을 같이 찍으면

저도 왠지 멋있어질 것만 같아요.

헛된 욕망이었어요.

제 원판은 변하지 않네요.


명화의 한 장면?


이 좋은 풍경에 욕심을 부렸네요.


온 세상이 초록초록


굽이굽이 길을 따라 하늘을 거니는 기분


오늘의 남은 여행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져요.


이어지는 글 (링크)

1. 베트남 여행 D+1 in 하노이 : 1주일 동안 먹을 베트남 음식을 다루에 다 먹게 될 줄이야
2. 베트남 여행 D+2 in 사파 : 부푼 기대감에 들뜬 사파에서의 하루
3. 베트남 여행 D+3(1/3) in 사파 : 사파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현재글)
4. 베트남 여행 D+3(2/3) in 사파 :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소수민족과의 만남
5. 베트남 여행 D+3(3/3) in 사파 : 코리아~베트남~ 넘버원!!
6. 베트남 여행 D+4 in 사파 :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사랑
7. 베트남 여행 D+5 in 닌빈 : 자연을 벗 삼은 유유자적한 한량이 되고 싶어라
8. 베트남 여행 D+6 in 하노이 : 자연과 호흡하는 사람, 과거를 이어받은 사람, 현재를 함께 사는 사람
9. 베트남 여행 D+7 in 밧짱 : 밧짱 도자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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