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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주 5회 인스타 올리면 일어나는 일

하이아웃풋클럽 참여 후기

by 장주인

"인스타그램 성장을 목표로 함께 으쌰으쌰 하는 커뮤니티"

"한 달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주 5회 무조건 올리는 챌린지"


이전 글에서 위와 같이 언급한 적이 있다. 시작할 때는 이 커뮤니티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몰랐기 때문에, 함부로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한 달이 지났고, 나는 주 5회 무조건 올리는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하이아웃풋클럽, High Output Club. 줄여서 HOC.

나는 한 달간 하이아웃풋클럽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회고를 해보고자 글을 쓴다.


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간 이유


나는 거의 4년 정도 운영해 온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이 너무 좋으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서의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했었다. 작은 스타트업들이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하는 기사를 카드뉴스처럼 만들어 인스타에서 접할 수 있게 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운영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 가장 집중했던 건 운영 효율화였다. 나인투식스 일을 하면서도 매일 빠르게 투자 소식들을 올려야 했기 때문에. 그래서 별도의 디자인툴을 활용하지도 않고, 노션에 DB화 하면서 노션 화면을 적절히 캡처해 이미지로 만들었다. 투자 소식을 올리다 보니, 오히려 스타트업의 여러 대표님들도 많이 팔로우하기 시작했고, 벤처 투자 업계에 계신 분들도 많이 팔로우를 했었다. 당시에는 그런 투자 소식을 인스타그램에서 전하는 것 그 자체가 가치가 높았던 것 같다.


그렇게 운영하다 보니, 업계 사람들을 모아주세요 하는 이야기를 듣고 모임을 열기도 하고 저희 서비스를 홍보하고 싶다고 하면 마치 옥외광고처럼 카드뉴스 맨 뒷장에 홍보 이미지를 넣어주기도 했었다. 나만의 방향성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원하면 그때그때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다 중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생겼었다. 그때 계정 운영을 계속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계정 운영을 놓아버렸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 전체에 돈이 막히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망하기도 하는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때 투자소식만 올리는 내게는 소잿거리가 부족해지기도 했고,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도 낮아졌다고 생각해서 의욕이 낮아진 것도 있었다. 이때 의욕을 잃은 이유를 지금 생각해 보면, 계정 운영의 방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없었다기보다는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HOC에 왜 들어왔냐면... 현재 시점에서 나의 계정의 운영 방향성을 다시 점검하고, 또 이 계정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서 들어왔다. 매번 아이디어는 많은데 실제 실행까지의 걸림돌이 너무 많았기에 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


4주 회고 - 시도하면서 느낀 변화


[ 1주 차 ]

원했던 것 : 기존 성과를 넘는 새로운 콘텐츠 시리즈를 발굴하고 싶었다. 또 발행한 콘텐츠 중 최소 1개가 평균 좋아요가 30개 이상, 저장 수가 10개 이상을 기록하길 바랐다.


이룬 것 : 기존 성과를 넘는 새로운 콘텐츠 시리즈를 발굴했다! 그리고 해당 콘텐츠로 좋아요 25개, 저장 9개를 얻으면서 1주 차부터 목표치에 매우 근접해졌다. 너무 쉬운 내용이라 아무도 원치 않을 거라 생각했던 내용이 오히려 반응이 있던 게 신기했다. 역시나 직접 올려봐야만 아는구나를 느꼈다.


[ 2주 차 ]

원했던 것 : 각 잡힌 템플릿 말고,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의 템플릿을 발굴하고 싶었다. 또 일단 올려보면서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그간 두려워서 미뤄뒀던 릴스를 올리고자 했다.


이룬 것 : 정말 정말 두려웠던 마음을 떨치고 대차게 얼굴을 공개하는 릴스를 올렸다. 막상 올리고 나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들었다. 그리고 시도한 콘텐츠들이 보여주는 지표에 맞게 또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올리면 또 좋아해 주는구나. 그렇지만 동시에 숫자만 따라가지 않고, 내 방향성과 잘 조합하여 실행하자는 생각을 했다.


또 웃긴 건, 주 5회 인증을 무조건 해야 해서 올렸던 가벼운 형태의 콘텐츠가 생각보다 매우 높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꼭 깊이 생각하는 것만이 좋은 반응을 가져오지는 않는구나, 사람들에게는 결국 어떤 콘텐츠인지가 중요하지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 3주 차 ]

원했던 것 : 여전히 원하는 것은 기존 성과를 넘는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었는데, 릴스와 다른 콘텐츠 하나가 터지면서 이미 내 생에 최대의 뷰 수와 관심을 받았었다. 릴스에 대한 두려움을 한 번 깼기 때문에, 후속 편을 올리고 싶었다.


이룬 것 : 추가적으로 릴스 형태의 콘텐츠를 2개 더 올렸고, 또 같은 소식도 조금 더 사람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형태를 찾아서 올릴 수 있었다.


[ 4주 차 ]

원했던 것 : 잠을 자고 싶었다..... 틈만 나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생각하느라 극도로 수면이 부족해지면서 한계를 경험했다... 지금도...

이전 주에서 팔로워들의 반응을 수집하는 콘텐츠를 올렸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이룬 것 : 스타트업 대표님과의 커피챗이자 가벼운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래서 이제 그때 찍은 영상을 편집해 릴스로 올리려고 한다. (이렇게 써야만 올릴 것 같아서 쓰기...)


이렇게 한 주 한 주 치열하게 살아보니,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인게이지먼트도 인게이지먼트지만, 그것보다 그냥 나는 나를 더 믿어줄 수 있게 되었다. 나도 하면 할 수 있는 애구나. 나 더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는 애였구나. 같이 아등바등하며 열심히 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곳이다.


앞으로의 실행 계획, 다음 목표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냐면... 일단 다음 기수는 안 할 거다. 왜냐면 수면 부족으로 사망할 것 같으므로... 는 농담이고, 한 기수만으로도 충분히 자립할 힘을 길렀기 때문에, 그리고 멤버십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열렸으므로 멤버십으로 동료들과의 연대는 유지하면서, 주 3회 정도 콘텐츠는 꾸준히 올릴 예정이다. 그렇게 나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수단을 통해 스타트업을 계속 응원할 거다!


하이아웃풋클럽 추천 짱 추천. 왕 추천.

여기서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찐 스타트업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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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4주간의 고통을 매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이다. 매일 써 놓은 글 덕에, 당시의 내 생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번 느끼는 기록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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