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스테이' 사업을 배우러 찾은
공주 원도심의 어느 마을 담벼락에
나태주 시인이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언젠가 한번 읽었을 법한
<이 가을에>란 제목의 짧은 시였다.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려나...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그날 하루종일 이유 없이 머릿속에 맴돌았었다.
이번 주말,
아내와 강화도로 드라이브를 갔다.
추수가 반쯤 끝난 논갓길을 걷는 그녀와 짱이를
멀찍이서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그 시가 다시 생각났다.
이유를 알았다.
언젠가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이 계절 이 아름다운 기억이 사무쳐오겠지...
그래서 가을엔
누구나 시인이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