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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윤 Dec 01. 2024

첫눈


눈이 와요

하얀 눈이 내려요


순백의 계절이 다가와

검정색 롱패딩에 쌓이는 알갱이들

아스팔트를 전부 덮어버리는 하얀 눈이들

삶의 찌꺼기들을 모두 잊게 해주는 크리스마스 와요


함께 보낸 시간

아둥바둥 견뎌낸 시간

지지고 볶았던 애증의 시간도 모두 잊고

눈물의 작별인사를 하는 계절이 와요


눈길은 금방 녹아서

더럽고 미끄러운 얼음이 되지만

잠깐 뿐이라도

하얀 살결에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


하얀 눈이 와요

누구보다도

따뜻한 눈이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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