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화와 드라마
<2016년> 영화와 드라마
<2017년> 영화와 드라마
<2018년> 영화와 드라마
2019년 내맘대로 별 ★★★★★ 은 이렇습니다. 19년 작품이 아니더라도 이제야 본 것들 포함.
정우성느님에 대한 사심이 없었나? 아주 조금 있을 수 있죠. 그럼 안되요?
영화냐, 메시지냐. 어떤 건 영화로서 그 자체가 좋고, 어떤건 메시지가 정말 좋고 뭐 그런거죠. 무엇보다 취향에 맞아야죠. 그래서 내 맘대로 별점입니다^^
11. 증인
13. 더페이버릿
16. 그린북
18.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21. 미성년
25. 생일
28. 바이스
31. 기생충
35. 알라딘
40. 주전장
41. 엑시트
49. 벌새
51. 멜로가체질
58. 82년생 김지영
60. 비밀의 숲
63. 우먼 인 할리우드
68. 두 교황
73. 체르노빌
74. 나이브스아웃
1. 그래도 도깨비 이후 정주행은 처음인가 싶습니다. 밥잘사주는예쁜누나도 중간에 버렸으니. 무튼, 1편에 홀딱 반해서 꾸준히 달렸으나, 대체 이게 어떻게 풀릴지 너무나 궁금하였으나, 나름 정교한 줄 알았던 스토리에는 '신비주의'로 말문을 막아버리는 뭔가 있었고.. 결말엔 당황해서ㅠ 그래도 이 겨울 간만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었던 #알함브라_궁전의_추억 #현빈멋지고요 #김의성배우만세 #박신혜는_비현실적미모 ★★★☆
2. 알함브라 보던 중간에 아들이 정주행하는 #스카이캐슬 로 뒤늦게 합류. 소문만 듣던 이 드라마, 대단하더군요. 모두가 착하게 뉘우치고 마무리된 20화에서 당황한건 늦게 시작한 저도 마찬가지. 자극적 소재와 '사실주의적' 설정 초반엔 괜찮았는데, 그래서요? "입시맘들에 대한 증오로 눈이 멀어 그들 너머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듀나가 깔끔하게 정리했네요 'SKY 캐슬' 유현미 작가만 알고 우리는 몰랐던 것들 무튼, 오늘 로이터 등 해외언론도 주목한 한국의 스카이캐슬. 입시제도를 놓고 어른들은 다 죄인입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있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
3. 인터넷에서 평이 좋다는 옆지기 덕분에 봤는데 어이가 없군요. 이렇게 짜증나는 설정도 간만. 미모의 스파이는 몸도 무기라는 전제, 그걸 위해 비인간적 훈련을 통해 수치심 대신 감정을 버리도록 한다는 전제, 사람을 조종하는 기술을 배워서 뭐든 해치운다는 전제. 그리고 그걸 드러내는 장면들. 모든게 맘에 안드는군요. 이게 인기라면 그런 전제들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란것도. 구 소련의 인간병기들을 영어로 미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도 속 편한 일이고요. #레드_스패로. 붉은 화살. '끄라스나야 스트렐랴'는 모스크바에서 쌍뜨뻬제르부르그로 달리는 가장 멋진 열차 이름입니다. 제 추억의 이름이기도 한데. 쳇. 제니퍼 로렌스가 아까워요. ★★☆
메모 못한 것들..
4. 부탁 하나만 들어줘 안나 켄드릭과 블레이크 라이블리 연기 합이 끝내줬는데..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도 좋았는데.. ★★★★
5. 범블비 번외편으로 이렇게 귀여운 녀석이 탄생하다니. 원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훨씬 귀엽습니다. 볼만 해요. ★★★☆
6. 크레이지리치아시안 역시 메모 않고 넘어갔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던듯 ★★★☆
7. 아쿠아맨 요즘 어쩐지 낯선 마초의 아우라. ★★★
8. 극한직업 별 생각 없이 초기에 보러갔다가 보는 내내 빵빵 터지는데 계속 웃고 즐겼던 기억. 주연 배우 모두가 사랑스러웠어요 ★★★★☆
9. 러시안돌 추천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쏘쏘 ★★★
10. 알리타 : 배틀앤젤 CG의 완성도에서 압도적이고, 액션 장면 끝내줍니다. 알리타를 구해준 박사님의 비밀도, 악당도 좀 평면적인건 어쩔 수 없나요. 원작 '총몽'을 못봐서 비교 불가. 저렇게까지 토막내야 하냐는 불편함이 좀 있고요. 남친 휴고는 연기 문제인지 캐릭터 문제인지 아쉽 ★★★★☆
11. 세간의 평이 호평 일색은 아니었지만.. #증인 좋은 영화입니다. 팬심으로 봤는데 기대 이상 좋았어요. 정우성 배우님 울컥에 함께 울컥하는데. 이것이 인생연기란 말인가요. 김향기 배우님 연기에 밀리지 않는 우성옵바. 이것은 칭찬 아닌가요? 음.. 무튼 두 배우 훌륭. 제 비공개 글에 가보니.. 올들어 뭔가 기록을 공개하는 첫 영화로군요ㅎ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그렇게 딱 전형화 하는건 부질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뭔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다들 애쓰지 않나요. #저는정우성님팬입니다 #다볼거라고요 #좋은영화입니다 #좋은배우들입니다 #당신은좋은사람입니다 #변호사라고_흑백만있을까만 #자폐의재발견 #다름에_대한_이해 #편견조심 ★★★★★
12. 지정생존자, 삼부 요인이 테러로 희생된 이후, 얼결에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이 된 주인공. 미드는 시즌2 보다 말았고, 한드는 두 편 보다 말았는데 한드 더볼걸 아쉬움이 있네요. 혼돈의 시절 에피소드는 여러가지 생각을 남깁니다. 난민에 대한 편견과 공포가 무차별 검거로 이어지는 이야기, 기술발전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을 확대하고 공공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대통령 연설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주지사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타협할 것이냐의 갈등, 적도 동지도 아닌 '옳은 일'에 대한 소명이 등장하는 '정알못' 성장 드라마. 가족 포기하고 헌신과 봉사를 요구하거나, 기득권 기존 정치권 대신 다른 이를 불러내는 그들의 이야기가 다르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시즌2 가면서 힘이 떨어져서 별 반 뺍니다. ★★★★☆
13. the favourite
유약한 권력자? 과연. 측근의 호가호위도 권력으로부터 나오고. 그들의 운명도 변덕스러운 권력의 뜻대로. 휘둘리는듯 해도 결국은 절대 권력. 힘을 향한 욕망은 처절한 암수들을 만들지만 그래봐야 부질없고. 역사에 실존하는 드라마틱 이야기+어둡고 밝은 빛 속에 공간 디테일까지 기막힌 영상+무시무시한 세 여인의 연기. 원래 레이첼 와이즈 좋아했는데 엠마 스톤의 매력도 만만찮고. 볼품 없다가도 냉엄한 아우라로 여우주연상 위력을 보여주는 올리비아 콜맨.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서늘한 존재감은 욕망조차 얼어붙게 만드는군요. 당대 왕실과 지배층의 모습을 조롱하고 냉소하는 시선도 느껴지지만, 감독의 전작 ‘더 랍스터’ 보다야 친절하고 부드러운. 레이첼만 기억했는데 올리비아도 그 영화에 나왔다니 요르고스 란티모스 사단.
레이첼이 올리비아보다 네 살 많은 70년생인건 충격. 고혹적 미녀에게 나이 따위. 니콜라스 홀트 반갑긴 한데. 그리고 셜록 형이 나오다니. 그나저나 ‘여왕의 여자’ 부제는 어이 없고. 더 페이버릿이라니 얼마나 직관적인지.. ★★★★★
14. 사바하. 오컬트 영화 즐기기는 커녕 무서움 많지만. 지난번에 제가 고른 #증인 함께 봐준 옆지기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네요. 눈 반쯤 감고 귀 막았는데 아주 끔찍하진 않았고. 집단심리치료 종교로서 사람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시골의 포교당을 유심히 봤네요. 나름 괜찮은 미스테리. 중반부터 대체로 짐작했으나 반전 하나는 상상 못한. 신은 왜. 어디에. 무교라 이런 질문 평소 않다가 신앙의 풍경들을 다시 돌아볼 여지도. 이정재 박정민도 좋았지만 이재인이란 배우 기억할게요. ★★★★
15. 캡틴마블. 딸은 친구들과 본다하고, 별 생각 없는 아들 꼬셔서 기숙사 데려다주고 함께 관람. 늘 하지 말라, 안된다, 왜 하냐, 언제 응원받고 도전했나요. 그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다시 했을 뿐. 증명할 필요 없다는 말이 푹..아넷 베닝 참 반갑고. 말많고 어린 퓨리, 고고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구스가 매우 인상적. 어벤져스 기다리는 입장에서 보길 잘하지 않았냐고 아들을 떠봤는데, 그냥 그대로 괜찮았다네요. 브리 라슨, #룸 의 그녀군요. 최강의 능력자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 #마블빠_맞아요 #땡큐_스탠 ★★★★☆
16. 연주자로 모실지언정 같은 자리 밥 먹는 것도 용납안되는 흑인. 백인이 모는 차의 뒷좌석? 언감생심인 흑인.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고 고급 상점 이용도 불가한 흑인. 1960년대 미국 남부 배경으로 하필 주인공은 우아하고 지적인 피아니스트 흑인, 단순무식 허풍쟁이 운전기사 겸 해결사 백인과 8주간 여정이니 스토리라인은 단순한데, 디테일이 슬프고 따뜻. 반지의 제왕 미남역 비고 모르테슨의 비주얼에 맴이 아프고. 하오카,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 우아한 모습, 외로운 눈빛도 여운이 길어요. 더 큰 목표를 위해 일상의 모멸은 삼키고 가는게 맞나요? 지독한 편견과 편협하고 굴절된 시선이 상식이던게 불과 얼마 전이고 사실 현재진행형. 그럼에도 마무리 그리 해줘서 고마운 영화. #그린북 ★★★★★
17. 이탈리아가 아니라 멕시코 거리 #로마 발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란 멋진 직업이구나 싶어요. 어린 시절에 대한 헌사가 이런 방식으로 가능하네요. 시대의 약자였던 어른 여성에 대한 소년의 뒤늦은 증언. 멕시코 현대사의 희생에 대한 보고서 같기도요. 1971년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우익무장단체 ‘로스 알코네스’를 통해 120여 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성체 축일 대학살’. 처음 알게됐으니까요. 원주민 하녀 클레오와 백인 쥔집 가족의 관계는 때로 따뜻하고 때로 일방적인게, 원래 그런거겠죠. 무튼 꽤 긴 영화이고 흑백에 차분한데 몰입하게 되요. 전반 1시간은 냉이 손질하며 봤다는.. ★★★★☆
18. 여성에게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목을 밟고 있는 발을 치워달라는 것이다 I ask no favor for my sex, all I ask of our brethren is that they take their feet off our necks. 1837년 인종, 성차별과 싸운 Sarah Grimké의 말을 #RBG 재인용. 여성이 임금에서 남성과 차별받아서는 안되고, 남성도 육아수당에서 여성과 차별받아서는 안되고, 사관학교에 여성 입학을 금지해서는 안되고.. 이 모든 걸 하나하나 법을 통해 싸워 이긴 #루스_베이더_긴즈버그:나는_반대한다 진지하고 과묵한 그가 notorious RBG 힙한 아이콘으로 뜨기까지. 남학생 자리를 빼앗느냐 했던 1950년대 하버드 로스쿨, 500명 중 5%에 들어도 로펌은 여자를 뽑지 않은 시절 비롯해 사연마다 가슴 쿵쿵. 쓸데없이 계속 울면서 본 영화. ★★★★★
19. 러브 데스+로봇. 시즌1. 소문 듣고 영접. 폭력적 선정적이라 욕먹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 전복과 유머를 장착. 각 에피소드가 10분 안팎 분량이라 짧은 만큼 강렬합니다. When the yogurt took over 편의 제목은 도저히 해석이 안되어 어리둥절하다가 제대로 한방. 최고지능 진화의 결말이 자만인지, 해탈인지. zima blue 역시 놀라워요. 애니메이션으로서 매력도 다양한데, 몇몇 작품의 놀라운 비주얼은, 실사와 CG가 곧 벽을 깨겠구나 싶은. 덕분에 더 선정적 폭력적 대상화 수순에 잠시 우울. 무튼 인간과 고양이의 미래 에피소드를 비롯해 짜릿해서, 시즌2도 볼듯요. ★★★★☆
20. 하늘과 바다가 이어지고 푸른 사막이 펼쳐지난 모습. 돌고래 떼의 유영에 이어 돌고래와 고등어떼, 새떼의 생존 난장.. 믿기지 않는 영상입니다. 빙하가 무너져내리는 순간을 수직으로 바로 위에서, 그리고 정면에서 바라보다니. 20분 동안 7500만톤의 얼음을 쏟아내는 그 장면. 홍학의 삶도, 저체중에 빠진 북극곰이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물고 빠는 모습도 경이롭고. 지구의 중요한 연결 고리들이 방해받고 있고, 인간과 모든 생명체가 의존하는 안정성이 사라지고 있고. 향후 20년이 모든 지구 생명체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이 다큐 #우리의_지구 일단 숨막히게 아름다워서 봐야합니다. BBC팀이 4년 간 600명이 참여해 50개국에서 촬영했다는데, 8편 중 이제 1편 봤네요. 아껴봐야 (별점 포기.. 1편 밖에 못 봤...)
21. 하필 같은 학교 두 소녀. 그녀들의 엄마 아빠가 바람 났고. 아이까지 가져버렸.. 행복하면 안되냐고 통곡하는 엄마나 이기적이고 대책 없는 아빠. 성인이 오히려 자녀들 속 썩이고 걱정 시키는 미성년 같고. 미성년은 나름의 질풍노도를 보여주는데. 남편 바람 난 염정아, 간만 사랑에 빠진 김소진. 두 여배우는 예측불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름 기억하고픈 박세진 김혜준 두 소녀의 행보도 멋진 걸. 의외의 대목에서 담담하고 의연하고 분노하고 폭발하고. 네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한심남이 바로 감독 김윤석. 기대 이상 세심한 연출에 놀랐고요. #불륜조차_가식없이 #험한_생의_무게를_담백하게_담아낸 #미성년 #존재감쩌는_신스틸러_열전 #밥상을_함께한다는건 ★★★★★
23. ‘좋아요’에 말그대로 목숨 거는 시대는 분홍분홍하고 샤방샤방하고 친절하고 하하호호에.. 가식 끝장판. 결국 좋아요가 경제적 이득과 직결된다는 건 통찰력 있는 전망. 화려한 부와 미모 과시가 대몰고 선망의 대상이 되고, sns 평판이 어찌 진화할지 걱정이 더 많은 시대 인정. 여전히 눈은 예쁘고 위태로워 보이는 미녀 #브라이스_달라스_하워드 #욕설의_카타르시스_인정
#블랙미러_시즌3_추락 ★★★★☆
24. 영화 못 보는데. 하필 호러 BR 게임 테스트가 소재이다보니. 다 가상 현실이란 걸 알고 봐도 무섭긴 마찬가지. 넘 있을법 하잖아요ㅠ #블랙미러_시즌3_게임테스터 ★★★★
25. 텅 빈 눈빛이란건. 설경구 배우의 첫 눈빛이 그랬고. 완전히 메말라 부서질 것 같은 전도연 배우의 눈빛도 몹시 쓸쓸합니다. 영화는 신파를 걷어내고,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는데. 감독의 절제가 몹시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일상의 공기가 어떻게 다른지 디테일이 드러나는 순간순간 가슴이 내려앉더군요. 동생 예솔이가 봉투를 들여다보는 순간, 부러 낄낄대다가 한마디에 주저앉는 순간들에 잠시 숨을 멈췄습니다. 누가 알아볼까 두려워하는 심연의 상처들. 그러나 ‘네가 없는 너의’ 생일은 남은 사람들이 너를 기억하고, 너와 함께 한 시간을 불러오고, 너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살려내는 날. 실제 안산에서 치유와 공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그저 고맙습니다.
함께 본 K님은 “이제야 세월호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하더군요. 볼 생각도 전혀 안했고, 보고 싶지 않았다는 K님 고백에, 여럿 함께 가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그 고통을 감히 어찌 짐작하겠습니까만, 잊지 않겠노라, 각자 다짐합니다.
옆자리 Y님이 저보다 조금 더 많이 울어서 은근 마음이 통한 기분이었고요. 영화 관람 후 아이폰 얼굴 인식이 계속 안되는 중.. 넘 부었나봐요ㅠ (근데 이틀째 인식이 안되는건.. 페이스 아이디 다시 등록해야할지) #생일
이명수님 페북글 공유하고 싶어서.. 페북에도 올렸어요. ★★★★★
26. "아무래도, 가오갤은 봐야해. 토르는 그 세계 자체가 의미있지. 캡틴마블도 당연히. 아, 앤트맨도 중요해. 2편까지 봐야. 거기 미셸 파이퍼도 나온단 말야. 캡틴아메리카는 시빌워는 최소 봐줘야. 아, 물론 어벤져스1, 에이지오브울트론, 인피니티워 등 어벤져스 세 편도 봐야하고. 블랙팬서는 좋았잖아? 기억이 안난다고?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에게 각별해.." 하여, 옆지기는 빼먹은 예습 영화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포기. 애들은 각자 보는 덕분에 간만 혼영화. 매진 와중에도 1명 좌석은 있더군요. 마블팬으로서 저 영화들을 대부분 극장에서 봤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마블팬으로서 모든 서사를 연결시키는 거대한 그림에 벅찼어요. 조금 울었다니까요. 결말에, 거대한 그 결말에 조금 불편하지만..그래도 각각 다르게 멋진 이들의 헌신과 연대, 현명한 이들의 말(소싯적 좋아했던 그녀!)이 좋고, 완벽한 성공 이후 공허하거나, 완벽한 실패 이후 각각의 모습 등 인생이 우주죠. #어벤져스_엔드게임 #고마워요_마블 #이날을위해_20편인가 #한명한명_컬러와흑백 #스포없는정리_힘들군요 #포스터보면_어벤져스1만해도_존재감작은_캡틴 #포스터보면_어딘지_다들_촌스러운 #아이언맨1_뽀송한_토니 #인크레더블헐크_에드워드노튼이라_별도로 ★★★★☆
2008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2010 아이언맨2.
2011 퍼스트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
2012 어벤져스.
2013 아이언맨3, 토르 다크월드.
2014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가오갤
2015 어벤져스 에이지오브울트론. 앤트맨
2016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닥터 스트레인지
2017 토르 라그나로크. 가오갤2,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8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앤트맨과 와스프
2019 캡틴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2020~ 가오갤3 (건 감독 싫어서..), 닥터스트레인지2, 블랙팬서2, 블랙위도우
27. 애들 영화라는 악평을 꽤 본 덕분에 오히려 잼났던 #샤잠 스토리도 쫌 얄팍하고, 선악 구도도 쫌 빤하고, 능력 대비 활약도 쫌 황당하고, 전개도 쫌 보이고. 근데 쫌 어설픈 그 애들이 예뻐요ㅎ 빌리 뱃슨 역의 애셔 앤젤, 프레디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 귀여웠고 그들의 속내에 맘도 아프고. 그들의 멋진 가족에 응원하게 되고. 잠깐 쫌 순수해지는 기분 ★★★☆
28. 아담 맥케이 감독과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이 #빅숏 이후 다시 뭉친 #바이스 예일대에서 퇴학당한 망나니가 여친 때문에 정신차리고, 최연소 백악관 비서실장 되기까지 11년? 과감한 은퇴후 재등판, 결국 권력을 제대로 남용한 부통령? 대량살상무기 따위 끝내 발견되지 않은 이라크전에 대한 소회는 생략. 과묵하고 존재감 없어 보이던 그의 '업적'이 놀랍습니다. 가족을 아끼는 평범한 모습에선 한나 아렌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크리스찬 베일 만세. 럼스펠드 역의 스티브 카렐도 대단하지만, 조지 부시가 되어버린 샘 록웰 깜놀. 재기발랄 영화를 속도감 있게 끌고 가는 아담 맥케이, 다음도 기대할게요. ★★★★★
29.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법률가가 독점해온 영역에 국민들이 참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늘 해오던대로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전문가와 모든게 잘 모르겠는, 낯선 시선의 일반인. 닫힌 확신보다는 열린 의심이 성찰을 가져온다는건 빤하지만, 스스로 벽을 깨는 책임감, 사람을 먼저 보는 끈질긴 진정성이 간단한 건 아니죠. 문소리 배우의 연기가 매력적인 만큼, 도봉순부터 좋아한 박형식 배우도 훌륭한 #배심원들 ★★★★
30. 이젠 조폭과 형사가 치고받고 유혈낭자한, 시덥잖게 웃기고 진지하게 싹 쓸어버리는 건 좀 지루하다고 생각할 무렵. 이 영화 양보하고 배심원들 먼저 봐준 옆지기에게 보답용으로 함께 관람한 #악인전. 마블리 특유의 매력은 힘이 세군요. 나쁘지 않은데 한 주 먼저 본 배심원들이 더 좋은 느낌. 남성성이 폭발하는 것에 호감이 잘 안가는 즈음인가봐요. ★★★
31. 높은 언덕의 저택과 계단 깊은 산동네 반지하방은 공존 불가능. 가난의 냄새는 각인되고. 그들의 무계획은 그들의 벙개와 다르고. 생존투쟁도 그들끼리. 노동에 기대어 사는건 정작 그들이지만 악하지 않은 평범함. “한 줌 이들은 가진 것이 차고 넘칠 만큼 풍족한 반면, 다수 대중은 기본적 생필품조차 없어 배를 곯는..이는 명백하게 자연 상태에 반하는 것” 루소가 ‘인간불평등에 관한 논고(Discourse on Inequality)’ 에서 일찌감치 지적했는데, 함께 잘 살고자 하는게 그리 어렵군요. 작년 황금종려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은 칸의 선택. 가난이 만드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이 우리의 현재 혹은 미래란 건지. '어느 가족'이 더 제 취향이긴 합니다.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봉감독의 반쪽은 송강호라지만, 그녀들의 연기가 압도적. 봉감독의 과거 인터뷰가 야기한 논쟁들을 보면서 젠더 논쟁이 본격화되는 이 시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할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이어질듯요. #기생충 ★★★★★
32. 뇌를 100% 가동한다는 판타지를 제가 좋아하는게 분명.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리미트리스에 이어 넷플릭스 미드 #리미트리스 시즌 1 정주행 완료. 몸 안좋다고 하루 연가낸 지난 금요일, 우연히 시작했다가 망했다고 외쳤죠. 처음 보는 배우인데 제이크 맥더맨은 보면 볼수록 호감. 어려워도 웃는 사람의 힘이랄까요. 덱스터의 그녀 제니퍼 카펜터도 반가운 얼굴. 그는 86년, 그녀는 79년생. 와우. 결말이 쫌 어어.. 싶은데, 시즌2가 과연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
33. 일단 틸다 스윈튼이 나오잖아요. 그것도 엄청난 역할들로. 게다가 감독이 '비거 스플래시'와 '콜미바이유어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콜미바이유어네임은 정말 너어무 좋았기에 기대했는데. 같이 보던 옆지기가 잠들어서 다행이었고..중간에 딸 아들 귀가하는데 괜히 거실로 와서 화면 볼까 두려워하며.. 중간에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덜덜.. 막판엔 넋놓고... 쎕니다. 쎄요. 무용가들의 영화인데 다코타 존슨의 몸짓을 비롯해 춤사위가 장난 아니고요. 그 과정에 벌어지는 장면들 무섭습니다. 의상을 비롯해 이 여성들 꼭 이렇게까지 찍어야 하나 싶은 막판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스토리를 견뎌내게 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모계사회의 파격이랄까, 통념에서 벗어난 설정과 여성의 목소리들을 계속 생각하게 되요. 이게 뭐야, 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루카 감독이 13살때 원작보고 40여년만에 새로 만든 인생작 #서스페리아 나치 부역자들이 계속 권력을 놓지 않았고 과격한 적군파가 등장한 1977년 독일. 배우들 독일어 시키면서 꼭 그 배경이어야 했던 의도. 비유와 상징이 난무하지만.. 무튼 루카와 틸다의 예전 작품 #아이엠러브 꼭 보기로 결심. ★★★☆
34. 그저 보호하려는 선한 의도가 때로 아이를 망칠 수 있다? 고통이 마냥 피할 일은 아니고. 불사조 그녀의 각성담 치고는 넘나 단선적. 트라우마 장치도 과하고요. 다만 예전 엑스맨을 다시 보고 싶도록 해주는게 장점이랄까. 스토리 엉키게 만드는 프리퀄 #엑스맨_다크피닉스 #멋진이들을_허망하게_소비 ★★☆
35. #알라딘 보다 #자스민 혹은 #지니 영화. 오래된 애니메이션 기억이 겹치면서, 실사 영화로 저리 만든 기술의 진보, 자스민을 다시 그린 사회의 진보를 실감합니다. 배우의 매력도 자스민 지니 알라딘 순ㅠ 지니의 원맨쇼와 사랑, 삶이 좋군요. ★★★★★
36. #스파이더맨_파프롬홈 소년의 심리에 훅 들어간건 좋았는데.. 악당의 능력 대비 전략이 영.. 스토리도 쫌. 그래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자체가 팬으로서 고맙죠.. ★★★☆
37. #보좌관. 실제와 다르다는 항변들(?)에도 불구, 우리도 하우스오브카드 같은 정치 드라마를 갖게 될지.. 시즌2를 기대해봅니다. 빠른 전개, 허를 찌르는 술수들, 그리고 이정재... 신민아 보다 멋진 이엘리아. 한가인 생각나는 김동준.. ★★★★
38. #기묘한 이야기. 시간이 많아진 이는 넷플릭스와 친해지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하도 시즌3 선전이 떠서 주말에 시즌 1,2 정주행. 영상이 너무 싸게 보여서 놀랍기도 한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답게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
39. #타임패러독스 BTV 무료영화 중 수작 맞아요. 원제는 predestination .. 범죄를 막기 위해 타임머신으로 과거 시점으로 간 요원의 이야기. 에단 호크 늙어버렸지만 반갑고요. 신박한 스토리입니다. 사실 또다른 주인공이 “여자 맘을 어찌 아느냐고?” 떡밥 던질 때부터 알아차렸고.. 반전을 일부 예상했지만 전부는 아니었어요.. 스포 없는 리뷰 불가. ★★★★
40. 주전장 ★★★★★
41. 일상이 재난이고, 재난 탈출도 일상이고. 그러나 결국 사람. 취업 실패만 거듭하는 주인공은 어린 조카 눈에도 낙제점. 그러나 유독가스가 도시를 뒤덮는 재난 앞에서 산악 동아리 출신 답게 가족을 구하고 그녀와 끝내 살아남는 스토리인데. 영화의 모든 배경이 신도시 어드메 정겹고 소박합니다. 거창한 인위적 멋 대신, 도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과 쓰레기봉투를 저렇게 활용하는 기지. 헬스장과 이불가게에 다 존재의 이유가 있고요. 너무나 인간적인 모두의 심리, 사랑스럽습니다. 의지와 능력으로 끝내 해내고 마는 조정석의 하드캐리에 감탄했더니.. 옆지기가 윤아도 예쁘다고요. 철봉씬 비롯해 사람의 몸이 이리 대단하다니. #근육이란무엇인가 두 분 뛸 때 정말 진심 응원. #학생들살려줘서고맙고요 #잊지않겠다는마음이_우리의일상 #일상을영화로 #기술이_연결하는_감동 #안전망_왜중요한지_깨알장면 기대 이상 멋진 #엑시트 ★★★★★
42.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스파이더맨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거미가 또 있었다는 겁니다. 왜 내가, 어떻게. 10대 소년 마일스의 고민이 중심이지만, 인생의 실패를 겪는 또다른 피터 파커의 무게가 더 커요. (뱃살은 실패의 상징인가요..) 지금까지 이런 애니메이션은 없었다, 그림이 놀랍습니다. 젖은 아스팔트의 공기까지 느껴져요. 평행우주의 스파이더우먼 짱. 근데 왜 영웅은 꼭 그런 아픔을 겪어야만 하는건가요. ★★★★☆
43. 김복동 ★★★★
44. #롱샷 완벽한 국무장관 샤를리즈 테론이 대선에 도전하는데, 어릴적 자신이 베이비시터로 돌봤던 3살 아래 다혈질괴짜기자 세스 로건을 연설 담당으로 채용… 불이 튀는 이야기인데요. Unlikely But Not Impossible 그런거죠. TV 배우 출신으로 대통령 연기에 몰입하는 현 대통령, 국무장관에겐 일 대신 헤어 제품을 묻는 언론, 여성 정치인 생리 얘기로 농담을 던지는 TV토크쇼 진행자, 올바른 가치 대신 거대기업 이익에만 관심있는 언론재벌 등 한심한 장면의 연작물. 지구를 지키는 환경 공약 대신 졸업파티 2회 공약에 넘어가는 (학생)유권자들도 있고요. 세스 로건이 줄리아 로버츠, 샤를리즈 테론이 리차드 기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노팅힐과도 닮았어요. 세스 로건이 인종, 정치적 신념에 대해 편견을 인정하는 과정도 인상적. 말도 안되는 커플 같은데 둘이 제작에도 참여했다고요. 그리고 미 국무장관과 썸 타는 캐나다 총리 역할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잠시 샤를리즈와 루머도 있었군요. ★★★★
45. 새로운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기 전에 정리합니다. 연극 #미저리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내가 당신의 넘버원 팬이에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고백이라니. 스티브 킹 옵바의 원작이 워낙 훌륭하지만, 김성령 김상중 배우님의 열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마지막 마지막 손짓에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물론 보안관 역을 젠더프리하게 재해석한 손정은 앵커의 열연도 멋져요. 밝힐 수 없지만 문제적 그 장면, 그 단 몇 초를 오늘도 30분이나 연습했다니 몸이 괜찮으신지. 걸음걸이부터 어색함을 덜어내기 위해 미친듯이 연습을 거듭하셨다는데 몸짓 말짓 모두 자연스럽고 딱입니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케시 베이츠의 영화는 가물가물 기억도 안나고. 무대의 구성과 움직임, 음악이 정교하게 맞물려 그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느낌. 라이브인 연극의 힘이란걸 오랜만에 즐겼네요. 제게는 레전드 황인뢰 피디님 연출이라니! ★★★★☆
운좋게 뒷풀이까지 따라갔는데, 배우님들에게 반했습니다.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상중님의 마음가짐,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상냥하고 차분한 생각들, 1일한식,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자신을 만드는 의지에 사실 놀랐어요. #그것이알고싶다 벌써 13년 하셨다는데 그 내공도 엄청나군요.
김성령님은 음식 남기는거 싫어하신다고요. 덜 먹는 테이블 치킨을 부지런히 옆으로 넘기시고. 저도 음식 남기는거 싫어 보통 다 먹어치우는데ㅠ 성령님은 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주문한다고요. 무대에서는 엄청난 뽀스를 내뿜던 분들이 무대 아래에선 소탈하고 다정한 기운만. 함께 한 멋진 분들, 또 뵙고 싶네요. #분명다이어트욕구생겼는데_치맥몰입 #대단한_동안대결 #저렇게나이들고싶어요
46. 다행이어요 다행.. 무튼 다행ㅠ 심장 오그라들어서 힘들었지만, 스크린 안의 고통이 너무 커서 화가 나고요. 고통과 상처도 때로 공감의 이유.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군요. 절박한 아이를 보고도, 취해서 헛것이 보이는건가 외면한 인간. 가족 일이라며 방관하는 공권력. 나또한 그런 이는 아닌지 겁나네요. 영화 고맙습니다. 역할과 상황에 몰입한 한지민, 김시아 배우에게 몰입했어요. #이제라도_봤어요 #미스백 #학대받는아동을_부모에게_보내는건 #세상은_바뀌고_있는걸까요 #꽃으로도때리지말라 ★★★★☆
47. 그날이 오지 않을거라는 믿음은 그냥 핑계. 누군가는 해방이 될지 안될지 몰라도, 그날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삽니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고, 혹은 남보다 많이 배울 기회를 얻었던 지식인의 도리니까. 조선어학회 사건은 실화. 역사가 믿기지 않아요 #말모이 ★★★★
48. 영화 한 편 더. #추석특선영화 좋아요. 피곤해서 잠깐 졸았어요.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해서, 다른 목숨 맘대로 하는 악당은 별로인데, 짠한건 분명 현빈 탓. 왜 고위공직자는 늘 더한 악당인가요. 현재 그 자리 면면들 보면 전혀 현실성 없는 설정. 뭐 그렇다고요. #협상 ★★★
49. 사랑받고 싶은건 모두 같은데, 가족은 때로 외로움을 키웁니다. 하여 더 큰 세상에서 친구를 찾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이를 찾고, 내 얘기를 들어주는 이를 찾고. 소녀에겐 난리친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이어가는 어른들이 이상하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도 그저 이상할 뿐인 어른들은 뭐가 다르겠어요. 사는건 이상한 일들이 이어지는 평범한 일상인거죠. 불편한 가부장의 향기는 밥상 위에서 미세하게 흔들리고, 아이들은 또 성장하겠죠. #벌새 드디어 봤어요. 주인공 역의 #박지후 엄청나군요. 내내 시선을 잡아끕니다. 맑아요. 마냥 해맑은 아이가 아니라, 기쁘고 슬프고 세상사 복잡하고 고단함을 알아가는 아이. 한자 선생님 역의 #김새벽 배우의 매력도 깊어요. 캐스팅 쥑이네요. 은희에게 우롱차를 따라주는 모습, 뭐라 응원하기도 나무라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 고혹적이고,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연출이 참으로 세심하여 디테일한 장면의 여운이 진해요. 남편은 #그건지난학기잖아요 이해가 안된다고요. 이해안해도된다고 했어요.
와중에 진선여중 나와서,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에서 자란 제게 이 영화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다르게 추억을 소환하는군요. #김보라 감독은 실제 떡집 아이였다고요. 세계 영화제에서 스물 몇 번 상 탄 영화를 만든 감독과 주연 두 분이 너무 닮아서 놀랐어요.
1994년, 저는 사회부 기자였고, 김일성이 떠난 그 여름의 폭염을 기억합니다. 성수대교 사건도 취재했는데 구체적 기억이 가물거리는 반면, 남편은 당시 희생된 여대생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했던 사연을 생생히 기억하네요. 자기 취향 아니라고 혼자 빠진 아들. 같이 봤으면 아들 졸았을거라 딸은 장담했어요. 과연. ★★★★★
50. 건축가 이타미 준을 물과 바람, 돌의 공간으로 기억합니다. 몇 년 전에 제주도 비오토피아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거든요. 물과 바람과 돌을 담아낸 그 곳은 고요했고, 시간은 느리게 흘렀어요. 지난 여름 방주교회는 해무 탓에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쉬웠죠. #이타미준의바다 그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타미는 공항 이름에서, 준은 친구 이름에서 따온 예명일 뿐, 재일교포 유동룡으로 일생을 보낸 건축가.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물성을 살려내면서 구현했나봐요.
다큐멘터리의 구성 자체는 제 취향과 달라서 아쉽습니다. 꼬마, 청년, 노년의 이타미 준 대역을 쓴 것이 제게는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제주의 자연을 비롯해 영상과 음악의 아름다움에도 불구, 부드럽게만 이어가는 서사의 흐름도 좀 아쉬웠어요. 그러나 일상을 바꾸고 삶의 결을 다르게 만드는 건축의 힘은 건축가의 마음, 그 철학에서 나오는가봐요. 그런 이야기와 영상의 힘이 있는거고요.
수풍석 미술관을 품은 비오토피아는 돈벌고 싶어질만큼 아름다운 곳이죠. 포도호텔은 몇 년 째 그림의 떡이었는데, 진지하게 가보고싶네요. 돌로 단단하게 쌓아올린 훗카이도 석채의 교회, 대나무와 벚나무가 어우러지는 그 작은 집도 보고싶습니다. 20평 소담한 이타미 준 건축가 자신의 집도 참 멋스럽습니다. 아름다운 건축은 그이의 삶과 어울리고.. 영화를 다 보니, 건축을 그누구보다 즐겁게 해설해주던 구본준님이 그립습니다...
ps. 근데, 이타미 준 선생님, 빛을 쓰는데 좀 인색하십니다. 아끼고 귀하게 쓰시는건데ㅎㅎ 저는 빛이 쏟아지는 창이 좋기는 합니다. 미술관 운치는 참 좋은데 실제 주거 공간에선 어떨지 궁금해요. ★★★☆
51.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앞질렀달까” “감춰진 나를 스스로 본다는게 어쩐지 좀 아파” #멜로가체질 뒷북 정주행 완료. 행복했어요. #이병헌 감독님 대사는 ‘스물’에서 처음 반했듯, ‘극한직업’에서 물만났듯, 귀가 아니라 심장으로 와서 박혀요. 그냥 툭 던지는데, 나도 모르는 내 맘을 들키는 기분의 대사. 주연만 살리다 다른 배우 들러리 세우는게 아니라,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세 여자의 우주가 펼쳐지고, 각자의 스토리에 세심하게 귀기울이는 구조가 완전 사랑스럽고. 안재홍 공명 손석구 이유진, 이 남자들 귀엽군요. 소민준, 정작가님 등 모두를 소중히 바라보는 작품이란. 멜로는 무규칙 반전들의 연속. 연애, 스킨쉽 보류해도 마음은 늘 변덕. 사귀는 이들의 묘미는 반전에서 나오고. 불안에서 나오는 자뻑, 흔들리는 마음들 속에 사람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걸 이렇게 편안하게 늘어놓다니. 돌아이, 싱글맘, 게이, 마음이 아픈 이를 비롯해 그냥 다르게 보지 않아서, 직업인의 고단함을 정직하게 보여줘서 참 좋아요. 바쁜척 주간이라 하루 하나만 보려다가 밤잠을 줄이고, 1.5배속 기능을 틈틈이 쓰면서 알뜰하게 정주행. #수다블록버스터_미치게맘에드는장르 #언어가살아있는건_생각이많고깊어서 #좋았던시간의기억약간_틈틈이쌓자 #참좋은나이_지금인들 #노래계속들어야지_왤케좋아요 #세상에_국민청원_대사_어쩜좋아요꺅 #상황이힘들수록_이런비타민 ★★★★★
52. 일터에서도 존엄성은 없고, 집에서도 안식은 없고. TV 속 상상이 위안이 되기엔, 현실은 몹시 차갑고 비루해서. 그래서 악당이 되었노라, 하기에도 그의 슬픔과 절망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군요. 악당의 서사를 이렇게 만들다니 잔인합니다.
‘그녀’에서 꿈꾸던 미소의 사내는 걍팍하게 마르고 길어진채 모든 장면이 외로워요. ‘그녀’의 그도 슬펐지만 다른 종류의 슬픔.답답하고 우울한 고통이 전이되는 그런 종류. 그래도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경우와 아예 빛이 보이지 않는 삶의 차이랄까. 지켜보는게 힘들었어요. 그의 눈빛, 표정, 광대몸짓, 어느 하나 마음 편히 볼 수 없다니. 마침 #부당세습 여운이 남아서인지, 90%의 분노가 오래 쌓이고 끝내 폭발하는 상상을 잠시 했습니다. 결코 이해하고 싶지 않은데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 감독과 배우를 원망하는 건지, 잠시 견딘 것만으로 무언가를 목격하고 있는건지. 무고한 이들의 피해를 이런 사연으로 덮는거 싫어요. 삶이 힘드니 나의 폭력도 이해해달라는건, 어떻게든 버티는 이들을 바보로 만들잖아요. 영화 본지 며칠이 지나서야 간신히 정리 남기는 #조커 #호아킨피닉스미쳤군요 ★★★★☆
53. 희망을 주지 않겠노라, 선한 의지는 타락한다고 세상을 조롱하는 조커. 히스레저의 조커도 아우라가 있었다는걸 재확인. 건물을 걸어나오는 간호사 장면 다시 봐도 끔찍하고. 전화 한 통 장면도, 레이첼의 장면도.. 꿈도 없이 영원히 희생해야 하는 #다크나이트 슬퍼요. ★★★★
54. #가장보통의연애 라는건 뭘까요. 가장보통 답게 단순해보입니다. 하림의 명곡#사랑이다른사랑으로잊혀지네 생각나고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내게 호감을 갖는 사람에게, 내편들어주는 사람, 혹은 잘생긴 사람에게 끌리는 것. 그렇게 연애를 또 시작하는거죠. 술독에 빠져 주사도 심한 남자주인공은 잘생긴거 말고는 매력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푠이 여주도 마찬가지라고요. 그 이상 뭘 설명하겠어요. 자꾸 신경쓰이고, 신경쓰고. 그리고 연애시작의 필수템 술이 있는거죠. 뭘해도 선남선녀인데요 뭐. 그래도 저 장면은 좋았어요. 그리고 진실은 중요하지만 위험한 것ㅎㅎ ★★★★
55. #유열의음악앨범 역시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인연? 남자주인공이 실제로도 설정으로도 잘생겼어요. 그리고 비운의 주인공이라 연민 불가피. 오히려 남주가 여주인공에게 끌리는 건 더 분명해보여요. 삶이 어두움으로 가득할때 일상에서 빛이 되어준 사람. 하는일마다 꼬일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준 사람. 남푠은 이 영화에 지쳐하더군요. 기승전결이 쫌 모호하긴 하죠. 요새 저렇게 연애하는 사람이 어딨냐, 대체 저기서 왜 저러는 거냐, 뭐 이런 반응. 건축학개론만 해도 공감이 갔다고 툴툴대는군요. 우리는 저녁먹으며 IPTV로 영화를 봤고, 참 좋을 때다, 아이고 좋겠다, 뭐 이런 추임새를 넣으며 무뎌진 중년부부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루시드폴_오사랑 역시 좋고요. 명곡 좀 팍팍 쓰시지ㅎㅎ ★★★
56. 57. 예습한 #말레피센트 1편은 놀라웠어요. 잠자는 미녀의 동화를 한꺼풀 벗겨놓고 보니 훨씬 근사한 스토리가 나왔거든요. 역대급 반전주인공이랄까, 마녀의 재해석. 진실한 사랑의 키스도 근사한 반전. 관계를 다르게 그려내어 좋았어요. 게다가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에 엘르 패닝의 어여쁨뿜뿜. ★★★★☆
@ttalgi21 딸기 만나다가 충동 관람한 #말레피센트2 역시 졸리의 포쓰가 함께 했습니다. 스토리는 확장되고, 세계도 넓어지고. 이거 4D나 아이맥스에서 봤어야해, 후회할만큼 화면 아찔하고. 근데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분명한 인간과 요정 종족간 전쟁은 사실 멋지지 않고 비참했어요. 제노사이드를 어떻게 멋진 장면이라 포장해요. 동화답게 이들은 결국 평화를 찾는데, 누군가의 남편이, 아내가, 아이가, 부모가 목숨을 잃는 전쟁 끝에 갑작스러운 화해가 가능한걸까요? 이렇게 행복하고 평온해도 되는걸까요? 디즈니 동화 보고 진지해지다니. 근데, 사실 그럼 어쩔건데요. 전쟁 끝내면 화해하고 용서하고 평화를 지켜야지, 시간이 3개월, 1년, 5년, 50년 흘러야 두 종족이 괜찮을거라 정할 수 있나요. 약간 뻘쭘하더라도 그래도 평화를 위한 마음은 같은데.. 하여간에 평화에 필사적인 지도자가 있어서 다행. 전쟁을 원하는 이가 여론을 조작한것도 화가 나고, 아름다울뿐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로라 여왕에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은 시리즈인건 졸리 70, 멋진 CG 20. #오로라나이들면현명해질지 #말레피센트아이들과계속플리즈 #남자들존재감이 #숲의모든게아름다운게_기술력 #미셸파이퍼_의문의1패_딸기는첨봤다고 #치웨텔에지오포_왜죠_더써야 #나와다른존재를인정하라는_디즈니의교훈 #진실한키스를믿지않는_디즈니_어른영화 ★★★★☆
58. 뒤따라오는 남자가 설레임보다 공포라니, 세상 왜 이런걸까요. 버스에서 따라내려준 어느 여성. 그 장면에서 울컥 시작해서, 막판에는 눈물콧물 범벅. 딸도 훌쩍. 남편은 남편대로 힘든 장면들을 버텼고, 아들은 좀 무덤덤. 저는 경력단절 대신 돈 벌어 입주 아주머니 비용으로 다 쓰겠다며 버틴 사람인데도 깊숙하게 묻어둔 기억들이 하나둘 소환되는 느낌. 직장에서 #살아남은여자 역시 상처가 없지 않아요. 딸이 결혼도 출산도 않겠다는데, 가만 있었어요. 10년 후에는 또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과거엔 남아선호 가부장제, 남녀차별이 고통의 근원이라면 이젠 거기에다 불법촬영까지 걱정해야 하고, 결혼과 출산이 불이익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이 되는건지, #그때는하고지금은아닌 일들이 되는건지 생각이 복잡합니다.
남녀 육아휴직이 활성화되면 좀 다를까요? 육아휴직 동료 때문에 남아있는 이들이 너무 고생이라는 얘기들, 육아휴직을 유학 기회로 이용하는데 어쩌냐는 얘기들을 들었어요. 결국 직장인에게 육아휴직은 마치 군대 마냥 누구나 한두번 다 거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거기에 맞춰 인력을 운용하면 좋을텐데. 52시간제 저항만큼 기업의 저항이 적지않겠지만,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 그 정도는 해줘야 할텐데.
제도에 대한 고민은 그렇다치고, 공유가 “내가 돕겠다”는 착한 남편 대사를 할 때 마다 속상했어요. 돕는다는 표현 때문에 부부싸움했던 기억도 살아나고요.. 소설에서보다 더 괜찮은 남편. 아내 걱정은 진심이지만, 사실 김지영의 속깊은 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나오는 거죠. 저 정도 남편이면 괜찮잖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균형한 집안 일의 부담, 육아의 부담. 친절해도 별 의식 없는 가부장제 집안 풍경들. 직장일로 힘들어 할 때 마다 “뭐든 당신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남편이 미웠던 기억이 있어요. 말보다 훨씬 어려운 실전. 말이라도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는거죠.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에 이렇게 안도하기도 오랜만. 이 정도 책이 여혐의 소재인 현실. 정유미는 가만 있는 표정 하나하나 인생장면. 공유는 원래 팬이지만, 정말 좋은 사람. 별로 볼 생각 없던 남편과 아들이 함께 해서 더 좋았던 #82년생김지영 ★★★★★
59. 남편이 혼자 본걸로 추정되는데 IPTV 구매영화에 있길래 토욜 늦은밤 홀로 감상한 #안나. 이거슨 여자 존윅? 어떻게 저 상황에서 죽지 않고 다 해치울까 싶은 여러 액션들. 일단 여주인공 #사샤루스 보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보리밭을흔드는바람 때 반했으나, 이후 작품이 아쉬운 #킬리언머피 가 또 약간 불쌍한 CIA로.. 와중에 KGB의 독한 여성 #헬렌미렌 포스 정도가 볼거리. 저렇게 대단한 여성이 저 지경에 빠진 것도, 원하는건 오직 자유란 것도 참.. 예전에 제니퍼로렌스 #레드스패로 때도 툴툴거렸는데, 소련이 키운 스파이는 미인계도 잘쓰는 괴력의 소유자란게 누구의 판타지인가 싶기도 합니다. #뤽베송 역시 뭔가 판타지 있는게 분명해요. ★★★☆
60. #비밀의숲 #뒷북정주행 #명불허전 #최고의드라마 #권력유착 #검찰논픽션인가 #밤잠줄여보는건기본 #버스에서보고_걸으면서보고_이건처음 #시즌2_언제 ★★★★★
61.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 터미네이터1의 사라 역할인줄 알았던 대니는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며, 터미네이터2의 아놀드 같은 그레이스는 성 역할을 뒤집는 걸크래시 끝판왕. 2에서 직접 미래를 바꿨던 사라 코너는 1의 성모가 아니라 여성의 연대를 이끄는 주체적 전사. 당대에 혁신적이던 원작이 젠더감수성 없던 시절의 작품이란게 실감납니다. 인간의 감정을 배운 로봇의 등장, I'll be back의 그녀의 대사가 되는 서사,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존재 이유 등 모든게 2019년의 작품 답네요. 1, 2편을 IPTV 통해 1.5배속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힘도 인정ㅠ 이야기의 전개, 액션 장면의 흐름 자체는 오마주라는 이름으로 그냥 대놓고 많이 겹치는건 게을렀거나 정말 1, 2를 위한 헌사. 84년 1편으로부터 35년 세월. 1편은 물론 91년 2편까지 보면 72세 아놀드와 63세 린다 해밀턴이 19년에 이렇게 등장해준 것은 몹시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통적 여성성과 거리가 먼 그레이스 역의 맥킨지 데이비스, 비백인 공장노동자 대니, 나탈리아 레예스 모두 걍 쩔어요..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이런 식으로 절감하는군요. 그녀들이 만들어낼 그 다음 미래, 운명은 어찌될지. #터미네이터_다크페이트 ★★★★☆
62. 오해와 편견이 디폴트인데 쫄지 않고, 기죽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섣부른 사랑의 구원 대신 스스로 각성하고, 성장하고, 싸울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동백씨. 돌쇠형인가 실망은 이르다고, 기다려주고, 배려하고, 또 성찰하는 용식씨. 향미, 종렬이, 회장님, 홍변, 규태, 옹벤져스 모두 이름을 부르고 싶도록 '나무'를 보여주면서 '숲'도 완성하는 필력이라니. 다층적 메시지 어느 하나 버릴게 없지만, 징한 자식 사랑이 이타적으로 진화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암울해지는거죠. 덧붙여, "뭘 그렇게 행복하자고 기를 쓰고 살아. 행복은 쫓는게 아니고 음미하는 거야. 음미. 나 서있는데서 이렇게 발을 딱 붙이고 찬찬히 둘러보면.. 봐봐, 천지가 꽃밭이지." 대사에 마음 촉촉해진지 며칠 됐다고, 구하라씨의 선택에 가슴 무너지던 2019년 11월의 기억. #동백꽃 필 무렵 ★★★★☆
63. 우먼 인 헐리우드 ★★★★★
64. 겨울왕국2 아이맥스로 봐서 황홀했어요. 환상과 마법의 디즈니 다워요. 엘사의 모험, 안나의 모험이 교차되고 끝내 사람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얘기. 그레타 툰베리가 떠오르고, 주체적 여성을 앞세웠으니 딱 2019년 시대정신. 극장이 있는 몰에서 엘사 구두, 운동화, 가방, 옷 등을 보면서 웃었지만, 아이들이 엘사와 안나에 푹 빠져서 좋아요. 왕자님을 기다리는 연약한 공주님 대신 이런 인간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자랄 수 있다니. #into_the_unknown 인겁니다. ★★★★☆
65. 가족이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죠. 때로 더 외롭죠. 여기에다 아픈 아이까지 상처를 두 배로 끌어안고 사는 남녀. 파스락 부서질 지경의 영혼에 정념이 불붙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그러면?.. 전도연의 연기에 더해 남주가 공유인건 반칙. 원조 공유팬이어서가 아니라도 넘넘넘 슬프고 멋져서리.. 공감하는 순간, 영리하게 빠져나가서 먹먹한 #남과여 ★★★★☆
66. #제미니맨 평이 별로라는 걸 알고 괜히 슬펐던 것은 윌 스미스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알라딘에서 지니로 부활해서 좋았는데 말이죠. 혼자 IPTV로 봤으니 팬의 도리는 한듯요. 영화는 그의 매력, 센스있는 말, 화려한 액션 다 살려냅니다. 개연성은 따지지 말아야죠. 왜 국가기관은 늘 기이한 음모의 중심인건지 흥미롭지만, 이번엔 역대급 음모. 발상이 황당합니다. 윌 스미스 젊은날을 구현한 CG 만세.. 젊은 나를 바라보는 건 슬프기도 하고, 이만큼 살아온 삶이 당당해지는 일이기도 한듯요. ★★★☆
67. 마이클 베이 감독. 때깔과 액션에 올인하지만, 거기까지인 거를 또 까먹고 봤군요. 스토리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데 구멍이 많고. 그리고 이 정도 잔인한 장면들, 목숨값이 무지 저렴한 장면들이 불편해요.. 레이언 라이놀즈는 데드풀보다 슬프고 ‘시니컬. 좋아하는 멜라니 로랑은 여전히 멋지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최대치. #6언더그라운드 ★★☆
68. 선을 그어야 합니다. 담을 쌓으라고요? 타협하란 말인가요? 교회가 세상에 속하거나 연결되지 않는다면요?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는데요? 신 앞에서 가장 인간적인 두 사람의 대화. 개혁이 좌절되면서 사임하겠다는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만난 베네딕토 16세의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사뭇 경쾌합니다. 600여년 교황이 자진사임한 역사는 없었다지만, 와이놋. 베네딕토 16세는 물러나고 베르고글리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고독한 권위자 교황과 댄싱퀸을 흥얼거리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추기경. 둘은 완전히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예의 혹은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그들의 대화에 푹 빠져들어, 서로 용서하는 그들의 불완전함을 보게 됩니다. 고해는 죄지은 자를 구해도 피해자를 구하지는 못한다는 말씀 등 날카로운 진실을 부담스럽지 않은 커브로 던져주는 영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희생된 이가 3만 명. 불의한 시대를 살아남아 건너가는 건 몹시 힘든 일이란 걸 목격하고. 나는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스도는 어디에 있었나요. 대통령궁에서 차라도 마시던 이는.. 이런 질문도 울림이 적지 않습니다. “Build Bridges, Not Walls”, “우리는 모두 정신적 자만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그저 인간일 뿐”.. 놓칠 말이 없는 말의 성찬. 따뜻한 유머가 축복해준 영화입니다. 조나단 프라이스와 앤소니 홉킨스 두 배우의 호흡은 아름다울 지경. 오래전 열광했던 #씨티오브갓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의 작품이군요.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천지창조와 최후의만찬 아래서 나누는 대화 장면도 끝내주는데 시스티나성당은 재현한 거라고요. 영화 시작할 때 콘클라베 장면에서, 함께 본 딸의 한마디. “다 백인 남자 뿐이네”. 권위를 살려내는 전통이 영원히 아름다운건 아닌 모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의 변화를 말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거죠.. #두교황. 왕온니 J님의 조무래기로서 영화 추천 감사해요. 저도 강추. ★★★★★
6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입니다. #아무도모른다 #그렇게아버지가된다 #바닷마을다이어리 #태풍이지나가고 #세번째살인 #어느가족 등 제가 본 그의 영화는 결국 가족 이야기. 처연하고 슬프지만 온기를 잃지 않는 가족은 프랑스로 건너가서 쿨하지만 연결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엄마의 회고록에 진실이라곤 없다고 외치는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에게 대배우 파비안느(카트린느 드뇌브)의 대답은 “나는 배우라서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다”고요. 진실은 알 수 없어요. 엄마와 딸의 기억은 다릅니다. 중요한건 영화에서든, 일상에서든 ‘연기’를 하더라도 마음을 전하는 것. 위로받고 안도하는데 진실이 중요한건 아니죠. 에단 호크까지 좋은 배우들을 통해 감독의 가족이 국경에 갇혀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네요. 카트린느는 76세(43년), 줄리엣 55세(64년), 에단 49세(70년). 젊은 날의 그들도 아련하지만, 함께 나이들면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좋습니다. #파비안느를위한진실.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저에게 주는 선물로 혼영화. ★★★★☆
70.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쿨한데 정체가 모호한 브래드 피트, 좀 찌질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본 걸로 됐어요. 타란티노의 인장이 막판에 나오는데 제 취향은 아닌지라.. 1969년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에 대해 뒤늦게 찾아보고, 그의 따뜻한 위로, 추모가 느껴졌어요. 마고 로비가 별 일 없이 저렇게 사랑스럽게만 나오다니, 그건 좀 실망이지만 다행인겁니다. 응팔 같은 복고 향수가 덜 생기는건, 제가 그렇게까지 할리웃키즈가 아닌 탓일수도. 서부영화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무튼 남편과 둘이 크리스마스이브의 영화! ★★★★
71. 크리스마스 저녁, 딸이 고른 영화, #클라우스. 강추해준 딸의 친구들 땡큐! 증오와 분노의 세상에는 흔들리고, 균열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좋은 방향으로요. 대단한 사명감, 선량한 의지, 그런게 아니라..즐겁고 재미있어야 세상을 구해요. 스스로도 구원되고요. 속물인 주인공이 만드는 변화라니. A true act of goodwill always sparks another. ★★★★☆
72. #아이리시맨 잔인한 시대, 이기적 탐욕 뿐 영혼 없는 삶들. 그리고 인생무상. 꼭 극장에서 보라던 친구 혜리의 조언을 들었어야 했을지도. 두 차례에 나눠 봤는데 앞부분 몰입이 좀 떨어졌어요. 지미 호파가 등장하면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합에 빠져드는데.. 사실 히트(1995)가 계속 생각났어요. 그 영화의 에너지가 엄청났던 기억. 20년이 지나서 CG로 만든 그들의 중년은 어색하지 않지만 어쩐지 서글프네요. 그래도 다작 속에 빈곤했던 그들에게 오랜만에 맞는 옷. 77세 마틴 스콜세지, 76세 로버트, 79세 알, 이건 뭐 정말이지.. ★★★★☆
73. 체르노빌. 4편까지 단숨에 달리고, 바쁜척 남겨놓은 5편 마무리. 원전 폭발에 위험 따위 생각않고 그냥 불끄러 달려간 소방관, 맨손과 삽으로 방사능물질을 치워야 했던 바이오로봇(인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50도씨 온도에서 발가벗고 작업했던 광부들. 평범한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역사적 사건을 이렇게 그려냈군요. 소련이라서 가능했을 대응들. 그러나 소련이라서 공식 사망자 31명이겠죠. 대략 4000에서 93000 으로 추정된다는 희생자는 기록하지 않는거죠. 인간의 오만함, 무지함의 댓가가 이렇게 증폭되는건 기술 문명의 무게. 더 싼 걸 찾는 자본의 논리도 끝내 비용을 치르는게 순리입니다. 무엇보다 거짓말의 비용은 비싸요. 레가소프 박사의 실화에 먹먹합니다. 영혼을 팔지 않는 이들이 세상을 지키는거죠. 최악의 위기 앞에 일사분란 명령형 리더가 아니라 경청하는 리더였다면 어땠을지, 조직 내 소통도 다시 생각했어요. 그래도 후일담 중 희망과 기적도 있더군요. 그게 세상인가봐요. ★★★★★
74. 2019 마지막 일요일 가족 선택은 #나이브스 아웃.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호흡의 추리물.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는데 마지막까지 훌륭. 기막힌 속임수들에 캐스팅까지 대단한거죠ㅎ 망나니 손자 역의 크리스 에반스..캡틴아메리카만 있는게 아니라, 블랑 탐정은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 큰딸은 '트루 라이즈'라는 영화에서 진짜 멋졌던 제이미 리 커티스, 그 남편은 전설의 TV배우 돈 존슨, 며느리 토니 콜레트는 식스센스의 그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사운드오브뮤직의 대령님.. 까지 얘기해주니 아이들 반응이 있군요. 배우들 향연 뿐 아니라 추리소설 대작가의 고풍스러운 집과 인테리어, 심지어 컵까지 연기의 일부. 인권감수성, PC함을 장착하고 알고보면 얄팍한 그들의 삶과 성실하고 선한 마음을 대비하다니. 거짓말 못하는 설정도 포인트네요. 여주인공 아나 드 아르마스도 연기 훌륭한데 다니엘과 함께 새 007에 나온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