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맫차 Jan 29. 2018

유튜브 저 반대편의 세상

숏 비디오 플랫폼에 대한 짧은 생각, 깊은 고민 - 첫 번째

지난 연말부터 

유튜브에 대한 조금은 자극적인 그리고 시기 섞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습니다.

(구글의 세금 이슈도 함께 뭉쳐져서)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03110472915541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690


헤드라인만 보면 

거의 모바일 앱에서 유튜브가 짱을 먹은 느낌일 정도로

강렬하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이야기란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유튜브는 영상 플랫폼인 만큼

기본적으로 영상 한편이 5분 정도 내외라고 치면, 

몇 편만 봐도 사용 시간이 쑥쑥!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정말 유튜브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몇 편은 쭉 봐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ocb-SfGinc&t=7s

영국 남자와 같은 탑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는 사실상 지상파/케이플의 영상 콘텐츠를 대체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카카오톡에 있는 자주 채팅하는 상위 10명 정도 이외에 

우리가 매일 10분 이상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낼까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특정 1~2명과는 정말 정말 오래 할 수도 있겠죠.


물론 메세징 이외에 채널 탭과 쇼핑 탭들이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카카오톡은 메세징에 목적성이 확실하고

유튜브는 영상 시청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으니

사실 둘의 체류시간 비교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대륙의 위챗은 뉴스앱 찐르터우타오의 일평균 사용시간인 76분보다 

더 많은 일평균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일무이한 대륙 사용시간 넘버원!)


물론 순위에는 유튜브에 밀렸지만, 

사실 이 기사에서 저는 여전히 카카오톡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역시 한국에서 위챗급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두 번째 기사에서도 PC나 모바일 네이버에서 유튜브를 검색해서 보는 것이니 

분명 아직 첫 페이지 주도권은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데,


기사 안에서 처럼

유튜브를 네이버처럼 ‘검색 사이트’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내용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렇게 인식하더라도 실제 어떠한 정보를 검색하는 사용자 습관에서 

결코 유튜브는 한국에서 네이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고 보거든요.

(물론 현재의 인터넷/모바일 주류 세대에게)


비디오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데/찾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그런 정보의 수위는 온라인 강의 레벨이지 

우리가 네이버에 80~90% 할애하는 단순 검색 키워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술적이거나 정확한 통계 자료도, 결국 네이버에서 검색하거나 

더 노력하더라도 구글이죠.

아직까지 우리에게 유튜브는 검색 사이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미디어와 팬들의 구독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의 팬덤현상을 볼 때도)


그런데 이 기사는 저런 고민할 거리들을 제공해주면서도 

한편으론 또 여러모로 뜨악하게 만듭니다.

모두가 알 고 있고, 예측하고 있었던

텍스트 -> 이미지를 지난

비디오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


인터넷과 모바일의 시대인 지금, 비디오가 엔터테인먼트적 콘텐츠의 지위를 넘어 

모든 콘텐츠의 양식을 지배하는한가운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혹은 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을 식당 해서 보았을 때,

최근엔 거의 다

아이들이 유튜브를 보고 있더군요.

(더 정확히 말해 핑크퐁을)


신기한 건 중국 또한 그렇습니다.

(유튜브는 아니겠지만 어떤 플랫폼에서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고 있죠.)


그리고 이 아이들이 이미 쑥쑥 자라기 시작했고, 

이미 그 시대를 조금 일찍 겪은 초중학생들은 

비디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유튜버를 장래희망으로 적고,

(심지어 이미 어느 정도 성공궤도에 오른 학생 유튜버도 많죠)

어른의 눈으로 보기엔 오글거리고 창피하기만 한 유튜브 채널과 닉네임을 개설하여,

친구들끼리 서로 구독하며(그들의 소셜 네트워킹이 이미 유튜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브이 로그와 게임 영상들을 무지막지한 퀄리티로 올리고 있습니다.


싸이월드 세대인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이전 MCN회사 때부터

정말 오지게 오글거리는 영상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 아이들이 가진건 어느 정도 좋은 카메라 기능이 부착된 모바일 폰 하나뿐입니다.

편집 능력도, 콘텐츠 기획 능력도 

그들이 꿈꾸는 유명 유튜버에는 한참 부족하죠.


그런데 여기 모바일에서만 작동되는

엄청 쿨하고, 쉽고, 멋진 영상을 만들어주는 비디오 앱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들에게 아이무비 같은 앱마저도 귀찮고, 어려워 보임)


뷰티 필터를 장착하고,

스티커를 적용한 뒤 몇 번의 터치로 뮤직비디오에서 볼 만한 영상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세계에는 유튜브보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더 멋진 영상을 많이 만들어서 올리고 있고

몇 번만 따라 하면 쉽게, 그들을 따라 해 볼 수 있습니다.

(결코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쉽게 넣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https://www.youtube.com/watch?v=1F7qvaSfdnE

정말 이런 영상들이 한두 번 만에 뚝딱 만들어지고 있다.


다시 돌아가

10~15년 전을 떠올려 봅니다.

아바타를 꾸미고,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바꾸면서 저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던 그때 ^^;;

기껏해야 저의 세대는

(인터넷의 혜택과 적절한 모바일의 세대교체로 인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이렇게 자유로운 툴을 가지는 혜택을 얻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적 환경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하지만 지금 6~19세의 친구들에게는 비디오에 관한 모든 것이 주어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중에서 유튜브와 함께 가장 손쉽고 탐나는 놀이 도구는 

숏 비디오 플랫폼입니다.


곧 다가올 미래에는

비디오가 더 많아질 겁니다..

앞에서 말한 아이들이 점점 더 성장하고,

그다음 세대에도 이러한 유산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비디오가 콘텐츠의 거의 모든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죠.


지금의 유튜브는 여전히 강력하고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튜브가 점령한 시간을 빼앗아 오거나

그와 동시에

아직 유튜브가 점령하지 못한 시간을 선점할 수 있다면


상상하면 할수록

지금의 숏 비디오 플랫폼 시장은 너무나 흥미진진합니다.

이런 짤도 있길래..



a. 중국 시장에서 숏 비디오 플랫폼은 최근 들어 정말 핫한데,

그 열풍은 콰이와 Douyin(글로벌명 Tik Tok)이 이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Douyin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

http://www.iresearchchina.com/content/details7_36294.html


b. 기사 중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보면, 

 “블로그 등에 사진 및 텍스트로 올라온 내용들은 막상 이해도 어렵고 눈길이 잘 안 가지만 동영상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특히 게임 공략법이나 헬스 요령 등은 동영상이 아니면 이해 자체가 어렵다”

유튜브의 검색을 통해 활용되는 콘텐츠들은 직접 행동하는 영역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1&aid=0003208289&sid1=001



숏 비디오 플랫폼에 대한 짧은 생각, 깊은 고민

(1)첫 번째, 유튜브 저 반대편의 세상 
https://brunch.co.kr/@mattcha/10
(2)두 번째, 1조 원 딜의 속내는? 
https://brunch.co.kr/@mattcha/11
(3)초딩들이 주목하는 숏 비디오! 
https://brunch.co.kr/@mattcha/12
(4)대륙발 최고 성공 앱, 콰이의 비결 
https://brunch.co.kr/@mattcha/13
(5)플랫폼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킨다! 
https://brunch.co.kr/@mattcha/14
(6)스노우의 넥스트 스텝은 어디로 향할까? 
https://brunch.co.kr/@mattcha/15
(7)숏 비디오 플랫폼이 돈을 버는 방법 
https://brunch.co.kr/@mattcha/16


작가의 이전글 숏 비디오 플랫폼은 세상을 지배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