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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Sep 07. 2022

2022 경기도 청년 일자리 온라인 포럼

청년 정책 이야기

2022 경기청년 일자리 온라인 포럼


2022년 9월 7일. 부천의 경기도 일자리재단 청년본부에서 2022경기청년 일자리 온라인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청년 공간 간담회에 많이 참석한 경험, 지역 청년 활동가로써의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오늘 포럼의 패널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발제에 앞서 김기현 연구원님, 기현주 대표님, 문지원 센터장님께서 발제를 해 주셨어요. 자세한 내용은 위의 영상을 봐주시고요. 아래엔 제가 듣고 느낀 것들을 간단히 써 두었습니다.


사실 전달체계라고 하면 쉽게 그 의미가 와닿지 않는데요. 


쉽게 말하면 행정의 물류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온라인에서 뭔가 물건을 주문하면 그것이 혼자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포장을 하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옮기고 또 다른 누군가가 내 집 앞에 가져다 두어 내가 그것을 받아 보듯 행정에서 실시하는 정책 역시도 누군가 나에게 전달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정책의 수혜자가 이 것을 알아내고 또 쉽게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투박하게 말하면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행정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깐요.


김기현 연구원님의 발제는 청년 일자리 현황과 문제점으로 시작하여 중앙정부의 전달체계 현황 및 일자리 과제로 그리고 지자체 전달체계 현황 및 일자리 과제로 이어진 다음 청년 전달체계를 통한 취, 창업 문화 조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달체계는 너무 공급자 중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행정에서는 학교 교육과 직업 훈련 교육은 다른 것이지만 실제 교육을 받는 이들은 그 두 가지를 구분 짓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선 말 그대로 둘 다 교육인데 앞의 교육은 교육부에서 하고 뒤의 교육은 행정에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또 한 가지는 지금의 정책은 사후적 접근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 결국 실업자가 되어 니트 청년이 되면 그제야 지원을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보다는 그런 일이 없도록 애초에 학교 졸업 전 혹은 졸업을 하자마자 케어가 들어가면 니트 청년이 사라지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련해 중국의 명의 편작의 일화가 생각나는데요. 그에게는 두 명의 형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의사였습니다. 하루는 황제가 그에게 당신의 형들과 비교했을 때 누가 가장 뛰어난 의사인가 묻자 그가 답하길 첫째가 으뜸이고 둘째가 다음이며 자신은 가장 못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황제가 그리하면 어째서 가장 못한다는 당신이 가장 유명한가 물어보자 그가 답을 했습니다. 큰 형은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병을 알아내 치료를 하며 둘째형은 고통이 경미할 때 그 병의 중함을 알아보고 치료를 하여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자신은 사람들이 크게 아프기 전에는 알지 못해 그제야 야단법석을 떨며 치료를 하니 그만 널리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전달체계도 그 편작의 첫째형 처럼 문제가 생기기도 전에 해결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말 그대로 야단법석을 떤다는 것은 누군가는 그것으로 많이 괴로운 후라는 이야기니깐요. 


다음으로는 기현주 대표님의 발제였는데요 서울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달체계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경기도의 청년 공간을 다니며 했던 고민이 서울에서도 많이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특히 청년지원 전문인력의 양성과 인정체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하고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니깐요. 


그리고 안산의 문지원 센터장님이 안산의 상상대로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상상대로는 2022년 경기도 최우수 청년 공간에 선정된 아주 멋진 공간입니다. 그 최우수 청년 공간이 되기까지는 아무래도 센터장님과 그곳에서 일하시는 매니저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셨겠지요. 


그 사례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제가 발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청년 공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안산의 상상대로에 꼭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지원 센터장님도 꼭 만나보시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사실 점점 제 차례가 다가오면서 앞의 발제를 맘 편히 듣고 있을 수 없더라고요. 하하하 


하지만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죠! 


저는 그동안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함께 다녀온 청년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동안 브런치에 적었던 기록과 기억을 더해서 발표 원고를 작성했었습니다. 20분짜리 발표라 그런가 조금 보기 편하게 편집했더니 A4 9장이 나오더군요.


방문한 순서대로 화성


안산


고양


오산


군포


수원


청년 공간에 다녀온 이야기들을 잘 버무려 발표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현장에 계신 패널분들께서 호응을 잘해주셔서 즐겁게 발제를 마칠 수 있었어요. 특히 제 옆에서 계속 고개를 끄덕여 주고 맞장구치고 추임새 넣어 주신 문지원 센터장님 덕분에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표를 할 때마다 PPT에 텍스트가 가득한 게 싫어 '그림책' PPT를 만들어서 가는데요. 그동안엔 발표 원고를 완벽히 외우지 못해 실수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이불 킥을 많이 했었는데 차라리 그냥 원고를 출력해서 보고 읽었더니 그게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완벽히 외우지 못했다면 차라리 보고 읽는 것이 저에게도 또 듣는 분들에게도 더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원섭섭한 발제가 끝났습니다. 이런 발제를 하고 나면 늘 시원하고 섭섭하고 그렇네요. 뭔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하는데 오늘은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더 큽니다. 발제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나름 충실히 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오늘은 좀 편히 잘 수 있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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