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365쪽짜리 책의 첫 번째 빈 페이지입니다. 좋은 책을 쓰십시오. - 브래드 페이즐리(컨트리 음악 아티스트)
오늘은 2023년 365쪽짜리 책의 마지막 남은 빈 페이지를 쓰는 날이다.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지나왔다. 그중 책과 함께 한 시간이 365일의 상당한 페이지를 채운다. 무엇보다 올해의 수확은 자기계발 수준의 책 읽기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 과정으로 배움을 이어오던 입문/리더/심화과정의 마지막 과정인 '독서토론 고급과정'을 3월에 수료하면서 책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 이후 고급 수료자들의 모임(선택논제연구팀)에서 수준 높은 논제토론을 이어왔고, 심화/고급 후속 모임에서 '책'이라는 공통 주제로 동기분들과 함께 성장했다.
나아가 2023년 한 해는 책모임을 운영하는 리더로 한 단계 올라선 해이다. 4월에 온라인 독서토론 모임 '김앤김 온북클럽'을 개설해 10기를 앞두고 있다. 6월에는 숭례문학당에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 모임을 개설해 7기를 모집하고 있다. 곁가지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일 년 동안 숭례문학당 책통아(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중등반 강사로 재능기부 수업을 하며 독서토론의 폭을 넓혔다. 모임에 속해 추천 도서를 읽거나 진행자로 도서를 선정해 읽고 난 후 서평으로 기록하는 일은 이제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이렇게 쓰인 한 권 한 권의 서평 기록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준다.다만, 다른 일정들로 인해 하반기에는 7권의 서평을 쓰는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인 개구리(모옌), 운명. 좌절(임레 케르테스), 방랑자들(올가 토카르추크), 3부작. 보트하우스(욘 포세) 등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