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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Apr 06. 2023

사춘기의 특징

미야툰 23-왜 그들은 안 치우는가?






녀석들의 사춘기 특징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안 일어나고 안 씻고 안 치우고 대답을 안 하는 것 중 다른 것은 그나마 좋아졌는데 주야장천 개선이 안 되는 게 바로 안 치우는 거다.

놀고 나서 정리하기, 책 읽고 정리하기, 이 닦기, 입었던 옷 정리 등 자기 몸과 주변 정돈은 꼬꼬마 때부터 반복하고 연습하는 게 아닌가. 그 연습이 십 년이 너머 사춘기쯤 되면 정착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왜 지금도 이 닦아라, 방치워라, 양말 뒤집지 말고 벗어서 빨래통에 넣어라! 고 잔소리를 해야 하는가. 특히 옷을 벗어서 아무 데나 던져 넣고 서랍에 쑤셔 넣고 서랍을 반쯤 열어놓는지 모르겠다.  옷만 제자리에 두면 방이 봐줄 만한데 부피 큰 옷을 방바닥에 던져두는데 어째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멀쩡한지 녀석들의 뇌가 궁금하다. 이건 사춘기 습성인가? 아니면 그냥 게으른 건가? 성별 관계없이 밤톨군, 알밤양 둘 다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언제쯤 변하려나?


어느 날 밤톨군 방 꼬라지에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아져 일돌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무시무시한 소리를 한다

"다른 집도 싸우는 게 똑같더만. 쿠키엄마는 애들이 다 큰 어른인데도 청소 안 한다고 싸운대.  아들 방은 냄새가 고약해서 들어가지 않는다더라."  딸내미 방에 들어가면 옷을 산처럼 쌓아놓았대. 참고로 딸이 유치원 선생이래.  

"뭐? 말도 안 돼! 그럼 사춘기가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단 말이야? 무한반복? 네버엔딩 지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닥스훈트 쿠키를 키우는 남편 후배 누나, 일명 쿠키엄마 이야기에 나는 심각하게 뒷골이 당겼다. 계속 연습하면 변하겠지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도 안 변한다니요!


이것은 인간 본성의 법칙인가? 양육의 문제인가?  깔끔하면 좋지만 더러워도 크게 문제가 없어서 놔두는 것인가? 아니면 모친을 믿어서인가? 그들은 그들의 미니미를 키우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야 변화할 것인가? 말로써 사람이 바뀌는 건 코딱지만큼도 안 된다. 수년 입아프게  잔소리했는데 결과는 효율성 제로다.  아쉬운 놈이 장 담근다고, 하루 중 가장 오래 집에 머무르는 내 속 편하게 그냥 치워줘야 하는 것인가?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에게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정리 코칭을 받아야 하나?  아니면 성인이 되자마자 각자도생하게 내쫓아야 하나? 발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내 의지가 필요한 일인데 어떻게 해야 정리, 정돈을 잘하는 새나라 일꾼으로 키울 수 있을까? 데이터 수집이 간곡히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정돈 꿀 양육팁이 있으면 아낌없는 댓글 부탁드린다.




미야작가 / 연은미

만화가 &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을 그릴 때나 그리지 않을 때나 삶은 계속됩니다. 먹고 자고 싸고 청소하고 지지고 볶고 일하고 사랑하며 하루가 지나갑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지만 내 눈으로, 내 몸으로 보내는 날들입니다. 까먹기 대장이라 시작한 미야일상툰, 가볍게 즐겨주세요.


#인스타툰 #미야툰 #일상툰 #공감툰 #가족툰

https://www.instagram.com/_miyatoon_/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미야툰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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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미야 캐릭터 이야기 2 https://brunch.co.kr/@miyatoon/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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