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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r 22. 2020

누워서도 하시는데

나라고 왜 못해?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TV가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대화와 독서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고장이 나서 쿨하게 헤어졌다. 그렇다고 매일 책만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유튜브라는 수단이 있지 않은가. TV가 없어도 딱히 불편함을 못 느끼는 이유가 검색만 하면 유튜브와 짤방으로 거의 뜨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를 보는 것과 일부분을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한번 보면 끝까지 다 보는 내 성향은 차라리 짤방으로 짧게 보고 마무리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한다. 



누가 들으면 웃으시겠지만 TV와 영상이 나의 최대 고민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컨트롤되지 않아서 몇 년을 괴로워했는지 모른다. 물론 지금도 유튜브 시청시간이 적지 않다. 짧게짧게만 보더라도 강형욱의 강아지 코칭이라기보다는 주인의 심리를 건드리는 것, 박막례 할머니의 지치지 않는 크레이티브 한 도전, 실제로 댕댕이를 키울 생각은 없지만 모카우유를 랜선 집사로써 봐주고, 귀여운 방글이와 생글이를 보면서 랜선 이모로써 므흣함도 느껴야 하며, 가끔 세바시나 김미경 TV를 스킵하듯이 봐주고 최애 채널인 체인지그라운드와 신박사 TV는 청소나 설거지할 때, 혼자 밥을 먹을 때 보는 편이다. (아 쓰면서도 줄여야겠다는 반성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아무튼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재밌는 것이 가득한 영상물을 뒤로하고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광이라는 것이다. [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의 주인공들도 모두 독서광이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여행을 가면서도 60여 권의 책을 챙겨갈 정도의 소문난 독서광이었다. 위대하거나 유명하거나 부자이거나 훌륭한 사람들 중에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라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다들 탐독 가이자 다독 가이며 독서광이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간접경험이 축약되어 있다. 모든 것을 직접 체험(경험)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은 지름길이 안내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길을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난과 역경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흔히 '그래도 나보다 네가 낫잖아'라고 여기지만 그것은 직접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밖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이 각자의 삶에 있을 수도 있다. 모두가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지 어쩌면 그 무게는 비슷할 수도 있다. 또한 무거워도 무겁다고 여기지 않으면 무겁지 않을 수도 있다. 




우연히 아침에 클릭하게 된 영상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영상에 김미경 님의 책 홍보도 들어있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영상을 볼 때 내가 취할 것만 취하면 된다. 영상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는 편이다. 그래서 광고가 있던지 말 던 지 상관없이 내가 얻을 수 있는 감동과 정보만 땡큐 한 마음으로 취했다. 남편을 대신해서 경제적인 책임을 지며 집안을 이끌어 온 여장부이신 증평 어머님은 현재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시는 환자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렬히 책을 읽고, 독후감까지 쓰시는 대단한 분이다. 



https://youtu.be/ksNtOtE1 zWc



역경과 고난을 거뜬히 이기고 자녀들을 키우셨고  누워계시지만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 아주 강해 보였다. 이런 의지가 있으니 편찮으시지만 하루를 꽉 차게 보내시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볼 수 있다. '다리가 멀쩡하다면 저 가방을 메고 공부하러 갈텐데'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찡하면서도, 모든 게 갖춰져 있고 멀쩡한 우리는 왜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허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이 시기에 책을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나라를 갈 수도 있고, 다른 문화를 엿볼 수도 있으며, 다른 이의 삶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지혜와 명철을 배울 수 있고, 나의 문제와 고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비슷한 길을 먼저 가신 분들에게 조언을 들을 수도 있는 등 책의 이로움이야 끊임없이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해서 핑계를 댄다. 책을 볼 시간이 없다, 책을 살 돈이 없다, 책을 보면 금방 졸리다, 조용히 볼 상황이 아니다 등등...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핑계인 것을 스스로가 알 것이다. 와상 중에도 저렇게 책을 열심히 보시고 독후감을 쓰시는 증평 어머님을 보면서 '저는 더 힘든 상황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책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면 마인드가 바뀌고, 시선이 바뀐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달랑 몇 권 읽고 왜 인생이 바뀌지 않냐고 한다면 곤란하다. 계속해서 읽고 쓰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면 어느새 말투가 달라지고,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문제가 다가왔을 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우울해하고, 축 쳐져서 목적 없이 검색만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책을 찾아서 읽기를 시작해보자.



시작이 어려워 보이지만 시작하면 별거 아니다. 끝없는 학습자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계속해서 묻고 배우고, 추궁하고, 시도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 순간 지혜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IN이 매번 모든것을 대답해주지 않는다. 나를 바꿀 수도 있고, 업그레이드시킬 수도 있는 최고의 길인 독서를 주저하지 말고, 마음에 끌리는 책 한 권을 꺼내보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듦으로써 코로나 19를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보기를 바래보며 모두를 응원한다! 힘내라 대한민국!



HANDAL 5기 한달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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