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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y 17. 2022

시월의 마지막 밤

그냥 지나치는 날들 중 하루

비가 내린다

짧고 강하게

비에 젖은 아스팔트

튀어 오르는 불빛이 눈부시다.

차창을 부딪쳐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는 빗줄기는

가슴속 응어리를 털어 내려는 듯

강한 파열음을 낸다

순간이 지나고

이내 고요 속으로 묻힌다 

밤길을 달리며

이따금씩 마주치는 불빛이 거슬린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의미는 없다

그냥 지나치는 또 하루 일뿐

어제가 그랬던 것처럼

내일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려하고 있다

미련도

아쉬움도 뒤로 한채

내일이라는 희망을 위해

시월의 마지막 밤은

정적 속으로 묻혀 간다.


201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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